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시간들] 세조는 폭군, 광해는 현군? 영화가 비틀어버린 역사
2,890 50
2026.03.04 09:30
2,890 50

세조를 포악한 이리로 그린 영화 <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조를 포악한 이리로 그린 영화 <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선임기자 = 조선 왕조 500년사에서 '패륜'은 왕의 숙명 같은 그림자였다. 형제를 죽이는 것은 다반사였고 아버지의 여인을 죽이고 가둔 기록도 적지 않다. 그런데 유독 세조(수양대군)에게만 가혹한 악평이 따라붙는다.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죽였다는 원죄 때문이다.

세조를 향한 후세의 손가락질은 광해군과 비교하면 과한 측면이 있다. 광해군은 친형 임해군을 죽이고 의붓어머니 인목대비를 유폐했으며, 8살짜리 이복동생 영창대군을 방에 불을 때어 죽였다. 역모 혐의를 조작해 숙청한 신하만 수천 명에 달하니, 그 잔혹함의 강도와 살상 규모만 놓고 보면 세조를 능가하고도 남는다.


그런데도 지금의 광해군은 백성을 아낀 자비로운 군주로 대중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폭군의 낙인을 지우고 그를 비운의 현군으로 탈바꿈시킨 결정적 분기점이 됐다.


(중략)


반면 세조는 국가 통치 규범을 확립한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카를 죽인 악인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 영화 <관상>은 그를 잔인한 이리에 비유했지만, 세조가 처음부터 단종을 죽이려 했다는 사료나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친동생 금성대군의 복위 시도 전까지는 단종을 죽이라는 신숙주 등 공신들의 압박을 물리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세조에 대한 비난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극적 긴장을 위해 영화 속 등장 인물과 정치 상황을 단선적으로 그린 결과, 이번에도 한쪽은 미화되고 다른 한쪽은 악마화되고 있다. 창작물은 어디까지나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영상 매체를 통해 반복 노출되면 허구가 사실처럼 인식되는 게 현실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935963

목록 스크랩 (0)
댓글 5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JTBC with 더쿠] 박진영, 김민주 주연 / 두 청춘의 푸르른 첫사랑 이야기🍃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 댓글 기대평 이벤트 299 02.28 143,02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02,50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51,76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90,7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178,41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2,24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5,4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5,39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1,11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7,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97,40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9017 유머 야만의 시대에 있었던 연대하던 여성들 13:26 0
3009016 이슈 바람 피는 유부녀들 체력이 좋은 건가요? 13:25 105
3009015 이슈 장원영 현재 개인광고 4 13:24 324
3009014 이슈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워킹맘대신 전업주부 고를거라는 연예인 26 13:19 2,632
3009013 이슈 헤어진 배우자의 사생활을 훔쳐볼 기회가 주어진다면?_X의 사생활 티저 16 13:18 667
3009012 기사/뉴스 이제 막 유재석 품에 안겼는데…양상국 "허경환 자리 노리는 중" [라스] 3 13:18 682
3009011 이슈 코스피를 움직이는 식후 주식 4 13:18 1,579
3009010 기사/뉴스 ‘현역가왕-가희’ 29일 첫 방송 확정..강남 단독 MC 13:15 547
3009009 기사/뉴스 "웬 흉기가" 현관문에 걸린 도끼…"경고하려고" 3 13:13 925
3009008 이슈 엄마 뱃속에 아기 소리를 처음 들은 멍멍이 반응 13 13:13 1,444
3009007 기사/뉴스 ‘왕사남’ 천만 코앞인데…장성규 “999만에서 멈췄으면” 15 13:12 2,822
3009006 기사/뉴스 음주운전 걸리자 경찰에 290만원 '툭'…무리수 두다 죗값 더 키웠다 18 13:09 1,332
3009005 유머 일본에서 등장한 쇼핑한 기분만 나게 해주는 가짜 쇼핑몰 8 13:08 2,384
3009004 기사/뉴스 류진, 첫째 子 찬형 버클리 음대 합격 "대학 한 곳만 지원해 불안했다" 10 13:08 2,335
3009003 이슈 ? : 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 5 13:07 1,138
3009002 유머 펭귄이 5배 속도로 걷는 모습 16 13:07 1,232
3009001 이슈 진짜사나이 엎드려 교관 근황.jpg 14 13:06 2,377
3009000 이슈 현재 세계 평화를 위해 돌고있다는 해외밈.jpg 146 13:06 11,597
3008999 이슈 승헌쓰 아이브 뱅뱅 커버 2 13:06 294
3008998 이슈 요즘 사람들 인성 6 13:04 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