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4일부터 신용거래 무기한 중단NH증권도 중단, 대형사 줄줄이 '신용 봉쇄' 개인 투자자 신용거래 역대 최대, 빚투 한계치반대매매 공포 확산, "물타기 자금줄 막힐 우려"
이란 전쟁으로 코스피 5800선이 붕괴되는 사상 초유의 폭락장이 연출된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신용거래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신용거래를 중단한 데 이어 업계 1위를 다투는 대형사 한국투자증권마저 중단을 선언했다.
특히 이번 신용거래 중단 사태는 '빚내서 투자(빚투)' 규모가 사상 최대치에 도달한 시점에서 발생해, 하락장 속 자금줄이 막힌 개인 투자자들이 강제 청산 위기에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4일 오전 8시부터 신용거래융자 및 신용거래대주 신규 거래를 별도 공지시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무기한 중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사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됐다"며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날 오는 5일부터 신용공여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공여는 자기자본의 100%를 넘을 수 없다. 대형사인 한투증권과 NH증권이 자기자본 부족으로 신용공여가 막히면서 다른 증권사들의 신용공여도 줄줄이 막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조치로 개인 투자자들은 이른바 '물타기'를 위한 실탄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특히 이란 발 지정학적 위기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신용대출로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은 담보유지비율을 맞추지 못할 경우 강제로 주식을 팔아야 하는 '반대매매'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2월 2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9조 4832억 원에 달하며 개인들의 자금력은 역대급을 기록하고 있으나, 증권사들의 신용 한도가 바닥나면서 실제 시장을 떠받칠 추가 동력은 약화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개미들의 빚투는 한계치다 달한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고는 32조3685억 원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1월 29일 사상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2조 원가량이 더 늘어난 수치다. 코스피 6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과 소외 불안 증후군(FOMO) 심리가 겹치며 개인들이 막대한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신용거래를 중단하는 것은 시장의 하방 압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신호"라며 "자금줄이 막힌 개미들이 비자발적인 손절매에 나설 경우 지수의 추가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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