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하나의 구호” “하나의 목소리” 등 ‘하나’를 열 차례 언급하며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중심으로 뭉쳐달라고 했다. 장 대표는 “여러분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것은 당대표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서 제대로 싸우고 헌정질서를 지키는 것일 것”이라며 “애국 시민들과 자유 우파 국민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저와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당 안팎의 ‘절윤’ 요구를 또다시 일축하고 윤어게인 세력에게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규탄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윤어게인 문구가 적힌 목도리와 모자 등을 착용하고 성조기를 든 장·노년층이 주를 이뤘다. 유튜브 채널 <고성국TV>를 운영하는 고성국씨를 비롯한 우파 유튜버들도 참석해 현장을 생중계했고, 극우 성향 우리공화당 깃발을 든 참가자도 있었다. 이들은 “윤어게인” “윤석열 대통령” 구호와 장 대표 이름을 연호하며 장 대표와 함께 청와대까지 도보행진을 했다.

이에 한 재선 의원은 행진 도중 “왜 윤어게인들이 따라오느냐”며 역정을 내기도 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장 대표 체제의 뱃사공이 윤어게인과 부정선거론자 말고는 없는 것 같다”며 “오늘 장외 투쟁도 당내 절윤 요구를 무마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 지지율이 1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김재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권파에서도 절윤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내 노선 변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장 대표가 직접 대여 투쟁의 선봉에 나서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내부 총질’로 몰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이날 도보행진에 그치지 않고 전국 순회 집회 등을 개최하며 대여투쟁을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3 내란 1년을 앞두고 당내서 사과 요구가 일었을 때도 “이재명 정권을 향해 레드카드를 들어달라”며 전국 순회 장외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후 내란 사과를 거부한 데 대한 반발이 커지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24시간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를 펼쳤다. 올해 초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을 앞두고 민주당에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아무런 전략도 전술도 설득력도 없이 또 그냥 ‘몸빵’하겠다는 것”이라며 “대구·경북 통합법도 해결 못 하고 민주당에 백기 투항했다가 느닷없이 장외 투쟁하자는 원내지도부 리더십도 무너졌다”고 했다. 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은 “대통령이 순방 중인데 왜 청와대를 가느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다른 초선의원은 “민주당의 사법 장악을 막는 방법은 다음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대여 투쟁이 의미 있으려면 당내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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