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교민들의 의견을 교환하는 오픈채팅방은 하루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지난 1일(현지시간) 1300여명이던 숫자는 이틀만에 1500여명이 됐다. 참여한 이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현지 교민은 물론 카타르 등 중동지역을 여행 중인 여행객, 카타르항공기를 이용해 경유하던 중 발이 묶인 탑승객과 항공사 직원들도 있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인접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이 서로 돕겠다고 나섰다.
’카타르에 제법 오래 거주 중인 교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교민은 “저희들도 경황이 없지만, 발이 묶이신 여행객들이 더 경황이 없으실 것 같다”면서 “안전하게 가실 때까지 숙소, 식사 모두 무료로 제공해 드리겠다. 오픈채팅방 오픈해 주시면 계신 곳으로 모시러 가겠다”고 했다.
3일 현재까지도 ‘지금 쾅 소리 들린 거 같다‘, ’창문 근처로는 위험하니 접근하지 말라‘는 글들로 위급한 상황을 전하면서도 서로가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았다.
숙소 제공과 관련한 글을 올라오자마자, 숙소를 희망하는 이들의 댓글이 달렸다. 그리고 따듯한 배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글도 동시에 게시됐다.
연세 많은 여행객들을 위한 배려의 글도 눈길을 끌었다.
“부모님이 여행 중 카타르에 발이 묶여 걱정”이라는 자녀의 글에 또 다른 교민은 “계신 곳을 알려주면 배달앱으로 대신 보내 드리겠다”고 요청했다. 햇반 등 비상용 식품을 드리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집트 교민단체 방에선 ”이스라엘의 하늘길이 막혀 60명의 한국인들이 이집트로 이동 중“이라는 사실을 알린 뒤 ”이스라일 한인회장에게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을 공유하면서 홈스테이 수요 파악에 나섰다.
두바이 현지 회사에 다닌다는 A씨는 “이런 게 익숙한 지 두바이 사람들은 일상을 사는 듯 하다. 회사 출근을 지시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하자, 사람들은 “그래도 안전이 최고다. 아무일 없었으면 좋겠다”, “힘든 상황을 겪고 계신 거 같다”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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