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민희진 ‘탬퍼링 의혹’ 사과하라는 연매협, 분노는 왜 ‘한쪽’에만 향하나
1,362 13
2026.03.03 15:23
1,362 13

 

 

“재판 중인 사안에 제3자인 연예계 단체들이 지속적인 영향력 행사” 지적도

 

 

 

[일요신문]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가 그룹 뉴진스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둘러싼 '탬퍼링'(전속계약 만료 전인 연예인이 다른 소속사와 사전 접촉하는 것) 의혹에 강경 성명을 내면서 형평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법정 다툼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업계 단체들이 반복적으로 '한쪽'에만 강도 높은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연매협은 3월 3일 조직내 특별기구 상벌조정윤리위원회 명의로 "뉴진스 탬퍼링 의혹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언론 보도를 근거로 민 전 대표가 2024년 11월 뉴진스의 계약 해지 기자회견에 관여하고, 뉴진스의 전속계약 기간 동안 해외 투자자를 만난 정황 등이 사실이라면 "전형적인 탬퍼링 행위"에 해당한다며 민 전 대표에 해명과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면서 "탬퍼링 시도자는 업계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강경한 표현도 담았다. 

 

 

문제는 해당 단체가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탬퍼링이 아직까지는 '의혹'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이는 2025년 12월 어도어가 뉴진스 전 멤버 다니엘과 그 모친,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약 430억 원대 위약벌 및 손해배상 1심 소송과 하이브-민 전 대표 간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주요하게 다뤄질 쟁점이기도 하다. 

 

 

명백한 사실 판단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제3자에 해당하는 연예계 단체가 어느 한 쪽에 대해서만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는 것 자체가 적절한 처사인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재판이 시작하기도 전에 핵심 쟁점을 두고 '압박'으로 보이는 단체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정성과 절차적 중립성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앞서 2024년 12월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 역시 민 전 대표의 뉴진스에 대한 탬퍼링 의혹을 지적하며 "써클차트에서 탬퍼링 의혹이 제기된 기획사 및 아티스트의 음반·음원 판매량 집계 제외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해당 사안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업계 일각에서 "의혹만으로 차트 집계 제외를 검토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수사기관이나 법적 판단 없이 단체의 결정만으로 제재를 예고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비판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의혹' 단계에서 업계 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민 전 대표와 뉴진스를 몰아붙이고 있는 반면, 그 반대쪽에 서 있는 하이브와 관련한 문제를 지적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12일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1심에서 민 전 대표가 승소하면서 하이브 내부 경영과 관련한 사안들이 재조명됐다. 판결문에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간 유사 콘셉트 문제로 인해 뉴진스와 어도어 측이 입은 손해가 적시됐고, 하이브의 이른바 '음반 밀어내기'(기획사와 음반 유통사가 중간 판매상에게 음반 물량을 일부분을 떠넘겨 구매하게 하는 방식)와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음반 밀어내기는 K-팝 산업 전반의 공정성과 직결되는 사안인데 이번 1심 판결에서 다시 부상해 주목을 받았다. 재판부는 당시 하이브 대표이사가 어도어에게 뉴진스 음반 밀어내기를 권유한 것으로 보이고, 2023년 8월 하이브 재팬 경영기획 팀장 또한 '물량 밀어내기' 용어를 사용하는 등 밀어내기를 의심할 만한 단서가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초동(앨범 발매 후 첫 7일간의 판매량) 물량을 부풀려 차트 순위를 홍보하는 행위는 공정한 유통 질서를 해치는 행위로써 비판 받아야 한다는 점이 인정된다"는 게 재판부의 입장이다.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공정한 음반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된 만큼, 반대로 대형 엔터사에서 발생한 업계 교란 우려 행위에 대해서 관련 단체가 별다른 입장 표명이나 제도 개선 요구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 전반의 질서 확립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상 특정 인물이나 사안에만 국한되지 않은 일관된 기준에 따라 비판해야 한다는 요구가 뒤따르는 이유다.

 

 

앞서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투자자 접촉 등 탬퍼링 의혹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으며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결국 의혹의 실체는 현재 진행 중인 민·형사 소송과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가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업계 단체들이 앞장서 사법 판단 이전에 특정 결론을 전제로 강경 성명을 반복하는 것이 산업 질서 수호를 위한 자정인지, 혹은 또 다른 갈등의 확장인지를 두고서는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민 전 대표는 지난 2월 25일 네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에 대해 "주식매매대금 약 256억 원을 포기할 테니 나와 어도어 전 직원, 뉴진스 전 멤버 다니엘, 뉴진스 팬 단체 '팀 버니즈' 등에 하이브와 그 산하 레이블들이 제기한 모든 민·형사 소송을 취하하라"고 요구했다. 하이브 측은 이에 대한 입장 발표 없이 2월 19일 항소장 제출에 이어 민 전 대표 측에 대한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509110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리얼베리어🩵 수분장벽✨ 워터리 히알 세럼 체험단 30인 모집 361 04.24 24,87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92,39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64,59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75,07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69,05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3,9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2,8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61,9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4 20.05.17 8,673,7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4,5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6,2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4070 이슈 고양이 먹방 훔쳐보기 2 11:23 149
3054069 이슈 엑셀방송 '사이버 룸살롱' 근황 1 11:19 1,399
3054068 이슈 2026년 1분기 KPOP 발매곡 중 임팩트 있었던 곡TOP 3 18 11:14 712
3054067 이슈 브라질 국민 반이상이 월드컵에 노관심이다. 5 11:11 1,656
3054066 유머 @@ 성수역에서 안내리는힙스터들 너무 배신감든다 54 11:09 3,266
3054065 이슈 대한항공 승무원분들 운동화 신기가 가능해졌다는 뉴스에 인스타 댓글 31 11:07 4,270
3054064 이슈 새벽에 ㅈㄴ미친거같았던 케톡플 <21세기 대군부인>....jpg 234 11:03 15,161
3054063 이슈 다이소에서 진짜 사기 힘들다는 뷰티 품절템 13 11:03 4,364
3054062 이슈 마약 금단 증상 1분만에 체험하기 4 11:01 1,395
3054061 유머 고양이가 성공하는거 처음봐 6 11:01 1,160
3054060 이슈 올시즌 네덜란드리그 득점왕 사실상 확정났다는 일본인 11:00 554
3054059 유머 기싸움(소리진짜 찰짐) 11:00 447
3054058 이슈 범죄자를 지켜주는 한국법 5 10:59 955
3054057 이슈 일제강점기 활동한 목사 중 개신교가 공식적으로 기념하는 사람이 딱 둘인데 주기철, 손양원 목사. 교회 다니던 시절에 왜 둘 밖에 없는지 아는 목사에게 물었는데 12 10:58 1,860
3054056 유머 펀치 벌써 후배 온숭이 둘이나 생김.twt 3 10:58 954
3054055 유머 주마다 다르다는 미국의 사형 3 10:54 941
3054054 이슈 현대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 V / 아이오닉 3 디자인 42 10:50 1,973
3054053 유머 꽃과 고양이 6 10:50 621
3054052 이슈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의 최신 근황 27 10:49 3,953
3054051 이슈 영국은 기저귀 안 뗀 아기를 유치원에 보내면 부모가 직접 와서 갈아줘야 한다 62 10:45 5,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