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필리핀 돌아갔는데 입국하려면 ‘인신매매 인정’ 받아서 입국하라는 법무부···임금체불 계절노동자 또 외면
776 2
2026.03.03 14:14
776 2
지난해 여름 한국 농장에서 일한 뒤 임금의 일부를 아직 못 받은 필리핀 출신 계절 노동자들이 한국 입국을 또 거절당했다. ‘인신매매 피해자’로서 한국에 들어가 법적 대응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는데 법무부는 ‘인신매매 피해 인정’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현행법 상 인신매매 피해 인정은 현재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만 받을 수 있다.

3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부는 필리핀 노동자 측이 한국 입국을 요청하며 제기한 민원에 대해 지난달 20일 “과거 계절 근로 자격 소지자가 권리 구제 및 인신매매 피해자로 지원을 받기 위해 국내 입국하려는 경우, 인신매매 등 피해자 권익 보호기관을 통해 피해자 확인을 받는 등 피해 사실을 소명하면 재외공관에서 단기 일반 사증을 받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필리핀 계절노동자 90명은 지난해 여름까지 강원도 양구군에서 일한 뒤 약 2억원을 받지 못했다. 농장주가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바로 주지 않고 취업알선 업체에 주는 바람에 임금을 떼였다.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30일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에 ‘A업체가 가로챈 임금을 돌려달라’는 진정을 냈다. 한국 경찰도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필리핀으로 돌아갔던 노동자들은 법적 대응을 위해 노동부에 진정을 내고 재입국을 하려 했지만 길이 막혔다. 법무부는 필리핀 노동자들이 입국허가를 요청하자 지난 1월 ‘농장주의 추천을 받아 입국할 수 있다’고 답했다. 채권자가 빚을 받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려면 채무자의 추천을 받으라고 답한 셈이다.

이에 필리핀 노동자들은 다시 ‘한국에 입국해 인신매매 등 피해를 본 노동자들이 수사 대응, 피해 지원을 위해 한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특별 체류자격을 부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신매매방지법 상 인신매매는 ‘사람을 사고 파는 것’ 뿐 아니라 증빙 서류 준비, 중개 수수료 등 이유로 급여를 공제하거나 삭감한 경우 등도 포함된다. 그러나 법무부는 다시 ‘권익기관을 통한 인신매매 인정’을 받으면 입국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인신매매방지법에서 ‘국외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피해자로 인정받을 수가 없다.

필리핀 노동자들이 입국하지 못하면서 경찰 수사는 차질을 빚고 있다. 경찰은 노동자들을 직접 조사하기 어려워지자 최근 노동자 측 법률 대리인과 활동가, 통역사 등과 노동자들이 비대면으로 대화한 내용을 녹화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민사소송은 더 어렵다. 노동부 강원지청은 최근 피해 노동자들에게 ‘체불금품확인원’을 발급했다. 이를 받아야 민사소송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법무부의 비자 관련 규정은 ‘국내에 이미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이 소송하면 체류 자격을 변경해 줄 수 있다’라고만 되어 있다.

필리핀 노동자들을 대리하는 최정규 변호사(법무법인 원곡)는 “한국에 입국하지 못하면, 인신매매 피해 지원, 민사 소송 과정에서의 법률구조공단 지원 등 어려운 점이 많다”며 “외국에 있으면 인신매매 확인서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법무부가 임금체불 피해 노동자들의 피해 복구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43081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JTBC with 더쿠] 박진영, 김민주 주연 / 두 청춘의 푸르른 첫사랑 이야기🍃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 댓글 기대평 이벤트 275 02.28 102,12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97,86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44,2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84,4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170,90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1,6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5,4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5,39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1,11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6,76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96,75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8328 정치 [속보]최민희, '李 팬카페' 영구 강퇴…최 "비합리적 강퇴 아니어야 할 것" 15:52 0
3008327 이슈 (허경환 고정기념 끌올) 놀면뭐하니 유재석 허경환 주우재 하하 관상별 닮은 동물 15:51 46
3008326 이슈 ifeye 이프아이 SASHA 사샤 향후 활동 관련 안내 15:51 88
3008325 유머 소금 뿌리는 아이바오 ❤ ㅋㅋㅋㅋ 15:50 154
3008324 기사/뉴스 "BTS(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왜 고양인가"... 첫 무대 낙점에 도시 브랜드 '도약'', 'ARIRANG' 투어 4월 고양종합운동장 개막, 경찰·소방 합동 대응, 교통·관광 연계 마케팅 가동 15:50 58
3008323 이슈 봄에는 연청 5 15:48 725
3008322 정보 3년 만에 무료 공연 재개하는 <EBS 스페이스 공감> 4월 라인업 5 15:46 677
3008321 이슈 최근 박지훈 붐업에 차기작인 취사병 원작자 반응.jpg 9 15:46 1,332
3008320 기사/뉴스 화장실만 894곳 확보…26만명 몰린다, BTS 공연 비상 20 15:44 690
3008319 기사/뉴스 [단독] 올해 ‘입학생 0명’ 초등학교 전국에 210곳… 5년 전보다 81% 늘어 4 15:43 355
3008318 기사/뉴스 허경환 ‘놀뭐’ 공식 출연 라인업 합류, 유재석 하하 주우재와 함께 13 15:43 625
3008317 이슈 이란지도부 공격하면 빠른 항복할거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예측이 빗나감 16 15:42 1,175
3008316 기사/뉴스 무상교육·보육, 3월부터 어린이집·유치원 4∼5세까지 확대 4 15:41 287
3008315 기사/뉴스 美 -0.1%, 日 -2%, 韓 -6%... 코스피만 왜 이 모양 34 15:41 1,658
3008314 유머 박보검 얼굴로 본인 눈코입 테스트하는 서장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15:40 930
3008313 정치 문재인 2탄은 조국 그 조정자는 누구? 6 15:38 427
3008312 이슈 여고 컨셉으로 공개된 버츄얼돌 owis 컨셉포토.jpg 21 15:37 945
3008311 이슈 반려동물 동반 출입 규정에 성실하게 대응하는 카페안내문 3 15:36 1,643
3008310 기사/뉴스 [단독]갈수록 더 우울해지는 한국인…우울증 환자 4년새 25%↑ 5 15:36 495
3008309 정치 [속보] 김경수, 5일 지방시대위원장 마치고 경남지사 출마 13 15:34 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