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왕과 사는 남자' 비하인드 "강가 유배지 세트, 군수도 좋다했지만 철거"
3,854 14
2026.03.03 12:51
3,854 14
TAhxcl


[파이낸셜뉴스] 


장 감독은 앞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영월 로케이션 과정을 떠올리며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단종은 1457년(세조 3년) 폐위된 뒤 영월로 유배됐고, 처음 머문 곳이 바로 청령포다. 그런데 청룡포는 이미 관광지로 자리 잡아 촬영이 불가능했다. 제작진은 영월 일대 동강의 또 다른 지류를 찾아 나섰다. 후보지만 열 곳이 넘었다. “산세는 좋은데 길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태프들은 패딩을 입고 산을 헤집으며 직접 현장을 확인했다. 촬영이 끝난 뒤 한참이 지나도 옷 주머니에서 풀과 나뭇잎이 나올 만큼 험한 여정이었다. 그럼에도 강원도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분명했다. “영월에서 벌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특히 강원도의 산세를 강조했다. “전라도 산이 다르고, 경상도 산이 또 다르다. 그런데 강원도에 들어가는 순간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영월은 동강이 산과 산 사이를 둥글게 감싸 흐르는 독특한 지형을 지닌다. “이렇게 둥글게 돌았다가 빠져나가는 강의 형태는 흔치 않다. 여기서만 나올 수 있는 풍경”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선정된 장소는 실제 청룡포와도 멀지 않은 동강 지류였다. 하지만 기반 시설은 전무했다.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 길을 새로 내고, 촬영을 위한 토목 공사를 진행해야 했다. 사람이 서 있기 어려운 지형이었기에 촬영 여건부터 조성해야 했던 것이다. 인근 주민이 경작하지 않는 밭을 협의해 임시로 평탄화 작업을 진행했고, 촬영이 끝난 뒤에는 모두 원상 복구했다.


현장을 찾은 영월 군수도 “너무 좋다”며 철거를 아쉬워했다. 하지만 현장 세트를 그대로 두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충분했고, 또 안전과 유지 관리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대로 두면 분명히 사람들이 몰릴 텐데, 유지 비용과 안전사고 위험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세트는 아주 튼튼하게 지어졌고, 주차장도 넓어 캠핑카까지 진입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결국 모든 시설을 철거했다.


영화 속 유배지는 강 바로 앞에 자리한다. 이렇게 한 이유를 묻자 장 감독은 “강을 건널 수 없는 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엄흥도에게는 기회의 물이지만, 이홍위에게는 차단의 벽이자 감옥”이라는 것. 그는 “첫 번째 의미는 감금이었고, 두 번째는 언젠가 살아서 저 강을 건너 한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홍위는 결과적으로 죽어서 영혼만 강을 건너고, 육신은 강을 벗어나지 못한 채 떠내려간다. 야사에 따르면 단종의 시신은 동강에 십여 일간 떠 있었다고 전해진다.


장 감독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엄흥도가 목숨을 걸고 시신을 수습했다”며 “이후 그는 평생 숨어 살았고, 어디서 어떻게 생을 마쳤는지도 전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가에서 홀로 앉아 있는 이홍위의 장면은 애초 시나리오에 없었다. 스태프가 강가에서 박지훈의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렸고, 이를 본 유해진이 제안하면서 탄생했다.


장 감독은 “사진을 보고 묘한 느낌이 들었다. 유해진 씨가 ‘가슴이 미어진다. 한 번 찍어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구체적으로 어디에 넣을 장면인지도 정하지 않았다. “카메라도 있고 배우도 있으니 일단 찍어보자고 했다. 편집에서 정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촬영감독과 급히 상의해 콘티를 짜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장면은 과거의 한 순간일 수도 있고, 판타지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며 “그 모호함이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JTbecc

영화 '왕과 사는 남자' 900만 돌파 기념 포스터. 쇼박스 제공




신진아 기자


https://v.daum.net/v/20260303112443736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JTBC with 더쿠] 박진영, 김민주 주연 / 두 청춘의 푸르른 첫사랑 이야기🍃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 댓글 기대평 이벤트 279 02.28 111,40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97,86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44,2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85,74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173,97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1,6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5,4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5,39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1,11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6,76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96,75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8521 유머 한국인들의 집단 괴롭힘 폭로한 일본 계정 5 18:23 701
3008520 기사/뉴스 국공립 문화예술기관 무료 입장, 영화관 등 민간 문화시설 이용료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문화가 있는 날’이 4월1일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됩니다. 1 18:21 186
3008519 이슈 서양 사람들이 일본에 갔을 때 놀라는 만화 쪽 문화 7 18:21 723
3008518 이슈 19년 전 오늘 스타판에서 일어난 일 . jpg 1 18:21 283
3008517 이슈 유지태 조폭들이 형님이라고 인사하고 지나가던 시절.jpg 1 18:20 741
3008516 이슈 왕과사는남자 이홍위 스틸컷 4 18:20 397
3008515 이슈 오늘 데뷔한 튜넥스 (TUNEXX)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 MV 1 18:20 56
3008514 이슈 완벽한 달리기 포즈로 화제였던 개 윈스턴 1 18:19 225
3008513 유머 야구 팀코리아 큰 하트❤️를 날리는 감독님 3 18:19 313
3008512 이슈 육아 난이도 상인 아들 데리고 다니는 것 같은 우즈 경호원ㅋㅋㅋㅋㅋㅋㅋㅋ 2 18:19 360
3008511 이슈 사람들마다 진짜 갈린다는 최애 분식 세트 1111 vs 2222 10 18:19 208
3008510 이슈 미국의 깡패짓이 한두번이 아니기에 갈수록 트럼프가 더 보태는거 3 18:18 329
3008509 유머 현재 라이브중인 침착맨(삼전 7만4천원에 팔고 21만원에 재진입) 방 제목 .youtube 29 18:18 1,528
3008508 정보 똘비와 함께 하는 <EFRiENDS> 1 18:18 41
3008507 이슈 우주소녀 (WJSN)의 킬링보이스를 라이브로! | 딩고뮤직 | Dingo Music 4 18:16 136
3008506 기사/뉴스 [속보] 트럼프 “무기 비축량 역대 최고…전쟁 ‘영원히’ 수행할 수 있다” 32 18:15 793
3008505 기사/뉴스 국토부, 서울시에 광화문 '감사의 정원' 공사중지 명령 (종합) 12 18:15 848
3008504 이슈 내일 전국 날씨.jpg 7 18:14 1,763
3008503 정치 [영상] 장동혁 앞장서자 난리 난 윤어게인 성조기도 '우르르' 2 18:12 361
3008502 유머 jonggagyeoghahaengseunggangjang 8 18:12 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