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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호르무즈 해협 韓선박 15척 안전 확인… 식량 50일치 이상 비축”

무명의 더쿠 | 03-02 | 조회 수 3297

해수부, 해협 진입 ‘항해 자제령’ 선사에 공문“스마트폰 등 실시간 선원 생사 확인”
선원 구조 대비 청해부대 인근 대기 중
왕복 운항 대비 최대 100일치 식량 확보
대피하려 무리하게 운항 시 피격·나포 우려
“해협 내부 대기를… 외부는 진입 자제·우회”

 

이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주위에서 작전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보트들. AFP·연합뉴스

이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주위에서 작전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보트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가운데 해협 안팎에 있는 한국 국적 선사는 15척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협 인근에서 민간 선박 4척이 공격을 받아 승조원 1명이 숨지는 등 5명의 사상자가 나왔지만 현재 한국 국적 선사나 선원들의 피해는 없는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해적 퇴치와 인명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 청해부대도 선원 구조 상황에 대비해 대기 중이며 선사 내 식량도 최소 50일 이상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팎으로 한국 국적 선사 15척이 있으며 청해부대가 선원 대피 등을 지원하기 위해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면서 “매일 국적 선사와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 중인데 아직까지 접수된 피해는 없다. 피신시켜야 할 상황에 대비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적 선사들은 상당수 유조선으로 한국인 선원보다 외국인 선원들이 더 많이 승선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해부대는 당초 해적선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적 선사를 보호하기 위해 파견 중이었지만 이란 공습으로 즉시 현장에 투입돼 구출·대피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장에는 청해부대 외에 다른 나라 해군들도 자국 선사 보호를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선원들 중에 이란 공습에 따른 공황장애를 호소하거나 선사에서 내려 달라고 요청하는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통신망을 끊지 않아 스마트폰 영상 통화로 선원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원이 직접 촬영한 호르무즈 인접 아랍에미리트 샤르자항.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제공

선원이 직접 촬영한 호르무즈 인접 아랍에미리트 샤르자항.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제공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석유 수송량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석유 수송량

대기 중인 선박에 비축된 식량도 현재로서는 50일 이상 확보돼 있어 위기 대응이 가능하다. 관계자는 “외항사의 경우 통상 왕복 가능한 식량을 배에 싣고 다녀 현재 50일에서 100일 정도 버틸 수 있는 음식이 실려 있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는 전날 국내 선사들에 호르무즈 해협 항해 자제령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협에는 다수의 외국 선사들과 한국 국적 선사들이 함께 대기 중에 있다”면서 “해협 내부에 있는 선사들이 무리하게 이동할 경우 피격 또는 나포될 수 있고 실제 선례도 있는 만큼 정박해 대기하고 해협 외부에 있는 선사들에는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해협 부근에 있는 선사들은 페르시아만이나 오만만 등으로 대피하는 방향이 권고됐다.

전날 해상선박노조는 성명을 통해 “선원들이 말도 못 할 공포에 노출돼 있다”며 “즉각적인 대피와 비상 귀국 수송 대책 등 실질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상 통로로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0~30%가 지나는 대표적인 원유 수송로다. 해협 전체 폭 55㎞ 중 유조선 통항 가능 구간은 10㎞ 이내로 모두 이란 영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원유 70.7%, 액화천연가스(LNG)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어 해협이 전면 봉쇄되면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호르무즈 해협 지나던 선박 피격 -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과 오만의 전략적 요충지인 무산담 반도 인근을 지나던 미국 제재 대상인 팔라우 국적 유조선 ‘스카이라이트호’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오만

호르무즈 해협 지나던 선박 피격 -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과 오만의 전략적 요충지인 무산담 반도 인근을 지나던 미국 제재 대상인 팔라우 국적 유조선 ‘스카이라이트호’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오만 해양안전센터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스카이라이트호가 자국 카사브 항구 북쪽 5해리 지점에서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공격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IRGC “미·영 유조선 3척 미사일 타격” 주장
해협 인근 외국 선박 공격 당해 5명 사상
해수부는 해협 인근 외국 선박 피격 사망과 관련해 IRGC의 의도된 공격인지 오발인지 등에 대한 분석을 더 해봐야 한다면서도 과거 나포 사례가 있는 만큼 해협 부근을 지나는 선사들에 신중히 움직일 것을 권고했다.

앞서 IRGC는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영국의 유조선 3척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며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이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와 오만해양안전센터 등에 따르면 팔라우 선적 스카이라이트호가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오만 역외영토 카사브항구 북쪽 지점에서 공격받아 승무원 4명이 다쳤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이 해당 선박을 공격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불법적으로 통과하려다 공격받아 침몰 중”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마셜제도 선적의 유조선 ‘MKD VYOM’이 화물 운송 중 오만 수도 무스카트 북쪽 약 50해리 지점에서 수면 위로 미확인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 공격 당시 폭발과 화재로 기관실에 있던 승무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보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미나사크르 항 북서쪽 17해리 지점에서 허큘리스스타호가 미확인 발사체의 공격으로 불이 붙었다가 진화됐다고 UKMTO는 밝혔다. IRGC가 주장한 피격 대상이 UKMTO 등이 공개한 피격 사례와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622124?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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