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평균 8200억 순매수
외국인 투매 받아내며 증시 주도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으로
금융 고소득자 유입 확대 기대“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가 더 이상 주변적 존재가 아닌 핵심 수급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 우위를 보인 상황에서도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어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8191억원을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주식워런트증권(ELW)을 포함한 수치로, 1월 일평균 순매수액(7001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늘었다.
개인 매수세는 지난해 10월 이후 뚜렷하게 강화됐다. 지난해 10월 일평균 62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에는 하루 평균 7122억원을 사들였다. 12월에는 차익 실현으로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주가지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확산됐고, 개인 자금이 구조적으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6300선을 돌파할 당시에도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과 기관은 동반 매수에 나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튿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7조604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6347.4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개인투자자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락장에서 외국인·기관 물량을 받아내며 반등을 주도했던 이른바 ‘동학개미’와는 다른 성격으로 평가한다. 개별 종목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ETF를 활용한 분산 투자로 진화한 ‘스마트 개미’라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2020년과는 다르다”며 “학습량이 늘었고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증권사들은 잇달아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치 상단을 5650에서 7250으로, 흥국증권은 5800에서 7900으로, 키움증권은 6000에서 7300으로 각각 올렸다.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노무라증권은 상반기 코스피 상단을 8000으로 제시했고, 모건스탠리는 한 달 만에 목표치를 5200에서 6500으로 상향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가계 자금 유입이 추가 유동성을 만들며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며 “외국인 차익 실현 매도에도 개인 자금이 개별 종목과 ETF를 중심으로 유입되며 시장을 지탱했다”고 설명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자금 이동은 구조적 흐름”이라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으로 고액 금융소득자의 주식 투자 유인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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