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박지훈 배우의 활쏘기 자세를 SNS에서도 칭찬해 주셨는데요. 교육 때 도대체 얼마나 잘 해낸 것인지 궁금합니다.
왕족의 캐릭터를 위해서는 자세나 밸런스도 정교하게 잡아야 했어요. 처음에 제작진이 ‘3~4회 와서 배우면 될까요?’ 했을 때, 바쁜 배우들이 활쏘기 훈련에 큰 공을 들이기 어려울 것을 알지만 그래도 한 달에 10회는 와서 배워야 할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보통 4~5회의 교육으로는 실제 촬영 때 그 자세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박지훈 배우가 첫날 와서 하루를 가르쳤는데, ‘아, 이 친구는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싶었어요. 너무 습득이 빨라, 가르치고 10~20분 만에 해낸 자세도 있었어요. 보통 그 정도를 하려면 4~5시간은 연습해야 하는데… 진짜 빨라서 가르치며 약간 허탈하기도 했어요. 나는 이런 자세를 만들려고 10년 간 노력했는데 이 친구가 와서 1시간 만에 어떤 자세를 하게 되는 걸 보고... 물론 실제 활터에 나가서 잘 쏘는 건 다른 문제겠지만, 그 자세를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잘한 거였죠. 그날 가르치면서 소름 돋았어요.
Q. 그래서 스카우트 하고 싶어 욕심을 내셨던 것이군요. 저희 사이에서는 ‘지훈 배우는 국궁계가 놓친 인재였나!’라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여태까지 제가 15년 넘게 3,000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활쏘기를 가르쳤어요. 체험 수준의 교육을 제외하고 진지하게 배운 학생들이 1,000~1,500명 정도 되는데, 그중 가장 잘하는 수준이었죠. 그 친구는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립서비스나 단순한 칭찬으로 느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실제로 진짜 잘했습니다. 스카우트 욕심을 낸 이유는… 그런 사람이 활을 쏘면 활쏘기도 한류 열풍을 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목궁은 센 활이고, 보통 촬영 때는 정말 약한 소품을 사용하거든요. 그런데 박지훈 배우가 쏜 활은 소품용 활이 아니었고, 통상 쓰는 활 중 초심자들이 쏘기엔 센 활이었어요. 너무 자세가 예쁘게 나와서 뿌듯했죠.
Q. 소품용 활을 쓰지 않으신 이유는요? 설마…? 너무 잘해서…?
그렇죠. 워낙 잘하니까요. ‘너무 약한 활로 할 필요 없겠는데?’ 생각했습니다.

Q. 사실 박지훈 배우가 ‘영화에서 과연 잘 해 낸 건지 선생님께 꼭 여쭤보고 싶다’고 했는데요, 그걸 듣고 우선 제가 궁금해서 전화 드린 거긴 하거든요. 선생님과 이미 너무 오래 다른 이야기들을 나눴지만요… 영화 보시고 지훈 배우가 잘 해냈다고 생각하셨을까요? 사실 벌써 답을 들은 것 같기는 해요.
배우는 자세, 태도부터가 너무 좋았어요. 제가 심지어 ‘아, 한국의 아이돌 시스템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가? 이런 애티튜드까지도 훈련이 되는건가? 아니면 이 사람만 이런 건가?’ 생각했다니까요.(웃음) 박지훈 배우는 정말 너무 성실했고, 집중력도 너무 좋았고… ’엄친아’ 같은 캐릭터였어요. 영화에서 잘했냐고요? 엄청나게 잘했죠. 사실 진짜 너무 잘해 가지고, 영화를 보고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자세도 너무 예쁘게 잘 해냈고요.
사실은, 배울 때부터 단종이 활을 쏘러 온 느낌이었어요.
즈언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