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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왕사남'은 어떻게 대작 '휴민트'를 제쳤나…극장의 냉혹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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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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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극장가는 개봉 첫 주말 관객 추이를 확인하고 스크린 수를 조정한다. 입소문이 퍼질 물리적 시간을 부여하는 최소한의 관행이다. 하지만 지난 설 연휴에는 대목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암묵적 규칙을 파기했다. 기대만큼 관객이 모이지 않자 개봉 사흘째부터 스크린을 가차 없이 회수했다.


...

다음 날(13일)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자 극장들은 전례를 깨고 상영 시간표를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개봉일에 93만2561석이나 배정했던 '휴민트' 좌석 수를 설 연휴가 시작된 14일 86만1245석으로 줄였다. 반면 '왕과 사는 남자' 좌석 수는 56만1069석에서 91만5098석으로 늘렸다.

배급사 관계자 B씨는 "'왕과 사는 남자'의 독주 체제가 굳어진 결정적 배경"이라며 "이른 조정에는 설 대목에 한 자리라도 더 채워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극장들의 철저한 계산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세 배 이상 벌어진 격차는 극장의 냉혹한 셈법이 개입한 결과다. 표면적 승자는 '왕과 사는 남자'의 투자배급사 쇼박스.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개봉 3주 차에도 흥행세를 이어간다. 극장의 철저한 데이터와 극단적인 효율성 논리는 이 기세를 견인했다. 실시간 현장 반응에 따라 스크린을 기민하게 몰아주며 성수기 수익을 남김없이 흡수했다. 스크린이라는 판을 쥔 극장이 여전히 영화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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