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술잔 기울이며 희희낙락하는 연예계 선배님들, 심형탁의 개념을 배우시길
2,996 0
2026.03.01 22:31
2,996 0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수 670만 명을 돌파하며 천만 고지를 향하는 중이다. 2년 전 영화의 배경인 영월 청령포를 찾았을 때 느꼈던 그 적막하다 못해 스산한 공기가 지금도 생생하다. 강원도 산골까지 끌려와 배 없이는 오도 가도 못할 섬에 갇혔던 어린 왕의 한 서린 유배지. 그런 청령포가 이제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니 대중문화 콘텐츠 하나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토록 지대하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해외 관광객 유입도 기대해볼 만한데 영화가 터준 물꼬를 영월군이 어떤 식으로 이어갈지 모르겠다.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지, 꾸준히 이어갈지는 결국 얼마나 기본에 충실한지에 달려 있지 않을까.

K-콘텐츠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수록 기본은 더욱 중요해진다. 최근에 본 기본에 충실한 작품 몇 편 추천해본다. 우선 웨이브 다큐멘터리 <공양간의 셰프들>. 사찰 음식 명장들이 모여 '공양'의 참된 의미를 짚어보는 기획이다. 얼마 전부터 사찰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릇된 인식도 덩달아 생기고 있는데 여섯 분의 명장 스님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삶의 지혜를 나눈다. 정갈하니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니 꼭 한번 보시길 권한다.

드라마는 tvN <언더커버 미쓰홍>. 16부작인데 적어도 13회까지는 흐름이 괜찮다. 극을 이끄는 박신혜와 하윤경의 합이 좋고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SBS <귀궁>에 이무기 '비비'로 등장해서 얼굴을 알린 조한결이 이번에는 '알벗 오'라는 맞춤옷을 제대로 입었다. 그리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강노라' 역의 최지수와 위기관리본부 과장 '이용기' 역할의 장도하. <언더커버 미쓰홍>이 이 배우들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드라마 한 편을 더 꼽자면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 허세 가득한 명품 세계가 배경이라서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데 일단 신혜선이 배역을 찰떡같이 소화하고 이준혁의 절제된 연기도 마음에 든다. 자칫 과욕을 부려 상대 배우의 기운을 침범하는 연기자들이 있는데 선을 지킬 줄 알아서 좋다. 8부작이어서 지루할 틈이 없고 추리하는 재미, 퍼즐을 맞추는 재미도 쏠쏠하다.

예능으로는 tvN <보검 매직컬> 4회. 곽동연이 케잌을 만들기에 멤버 중 누군가의 생일인가 했다. 그런데 첫날 찾아온 손님 라옥자 님이 무심코 생일이라고 하셨던 것을 흘려듣지 않고 축하해 드리려고 준비했던 것. 셋이 직접 댁으로 찾아가서 초에 불을 붙이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드렸다. 라옥자 님에게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따뜻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2017년 tvN <우리들의 인생학교> 때부터 지켜본 곽동연은 상대를 빛나게 하고 장점을 끌어내는 재주가 있다. 나의 기준은 늘 같다. '성의껏 최선을 다하는가'와 '개념이 있는가'. 이와 같은 개념 있는 행보는 시청자에게 남 같지 않은 내적 친밀감을 준다.

심형탁이 바로 그렇다. 2014년 <나 혼자 산다>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위해서 애쓰던 모습부터 그 이후에 어머니로 인해 전 재산을 잃고 절연하기까지의 과정. 그 지난했던 날들을 지켜본 시청자라면 심형탁이 잘되길 바라지 않을 수 없을 거다. 다행히 '사야'라는 복덩이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또 다른 슈퍼 복덩이 '하루'까지 얻었다. 최근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공개한 하루의 돌잔치는 허례허식이라곤 없이 진정으로 가까운 인연들만 초대한 소박한 자리였다.

하루네 가족을 보면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에서 공개된 김수용의 모친상 소식에 일본에서 곧장 날아온 일화 또한 인상적이다. 급히 사 입느라 상표도 떼지 못한 검은 양복 차림으로 자정을 넘어 빈소에 도착한 정성. 이런 게 바로 개념이 아니겠나.

반면에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개념 없는 행태도 적지 않다. 최근 배우 김지호가 도서관 대여 도서에 볼펜으로 밑줄을 그은 사진을 SNS에 올려 지탄을 받았다. 내 것이 아닌 물건에 흠집을 내면 안 된다는 건 기본 상식이 아닌가. 신동엽의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 출연한 이재룡, 안재욱, 윤다훈, 권상우의 행보도 아쉽다. 음주운전이나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희희낙락하는 장면은 대중을 너무 만만히 보는 게 아닌가 싶다.

K-콘텐츠가 뜨거운 관심을 받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기본'이다. 연예계 선배 소리를 듣는 이들부터 제발 개념 좀 챙기자. 격에 맞게 행동하고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https://v.daum.net/v/20260301131902030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JTBC with 더쿠] 박진영, 김민주 주연 / 두 청춘의 푸르른 첫사랑 이야기🍃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 댓글 기대평 이벤트 269 02.28 97,56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95,68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41,00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83,8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168,72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0,50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5,4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5,39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1,11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6,76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95,9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8096 이슈 삼전 7만4천원에 팔고 21만원에 재진입했다는 침착맨 12:19 7
3008095 기사/뉴스 900만 돌파 '왕과 사는 남자' 비하인드 “단종 시신 더미가 가라앉지 않아 의아했죠” 2 12:17 249
3008094 기사/뉴스 [속보] 급락장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4 12:17 649
3008093 정치 조희대 "사법개혁 3법, 국민에 해 없는지 심사숙고 부탁...청와대와 신임대법관 협의중" 12:17 19
3008092 기사/뉴스 900만 돌파 '왕과 사는 남자' 비하인드 "망설이다 ‘서울의 봄’ 보고 결심” 3 12:16 413
3008091 유머 오직 한신만 생각하는 일본야구팬 5 12:15 216
3008090 이슈 김성수 평론가는 “연기는 액션보다 리액션이 더 힘든데, 박지훈은 ‘왕사남’으로 그것을 훈련했고 또 해냈다. ‘약한영웅’에서 또 한발 더 나아간 연기적 성장이다. 이제 박지훈은 외모나 자신의 에너지로만 말하는 게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자기 안에 들어오게 하는 진짜 배우가 됐다”며 “‘왕사남’은 박지훈의 커리어 전환점이 될 것이고, 그의 연기는 앞으로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 12:13 196
3008089 이슈 주식 새로운 고점 판독기 6 12:13 1,288
3008088 이슈 구축 아파트들 사이에서 골치아프다는 테니스장 철거논란.jpg 10 12:13 869
3008087 이슈 [공식] 아이브 가을, 넷플릭스 '데스게임' 출격 …변호사 양나래와 뇌지컬 매치 12:13 226
3008086 기사/뉴스 '日 대세 걸그룹' 타카네노 나데시코, 4월 내한 콘서트 개최 확정 10 12:10 524
3008085 유머 강원도정선 4 12:10 340
3008084 기사/뉴스 10만원 소개팅 밥값 더치 거절에 여성과 쌍방 폭행 경찰…징계 받자 소송까지 냈다 23 12:09 1,156
3008083 유머 레전드 구석기 마인드녀.jpg 5 12:09 1,089
3008082 기사/뉴스 '왕과 사는 남자' 비하인드 "강가 유배지 세트, 군수도 좋다했지만 철거" 13 12:06 1,827
3008081 이슈 국대 유니폼 찢었는데 오히려 논란보다는 ㅠㅠ 거리게 된다는 이현중 영상.twt 7 12:04 1,305
3008080 정보 서울아레나 근황 5 12:04 1,213
3008079 이슈 공항사진기자👤: 창욱씨~ 오늘 어디가세요 > 지창욱: ??? 저요? 5 12:03 1,263
3008078 이슈 생각보다 티키타카나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모태솔로 첫인상 투표& 중간 투표.jpg 12:03 252
3008077 이슈 이란 여자축구대표팀,한국 여자축구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이란 국가 제창 거부 2 12:02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