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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유아 학원비 비싸다고? 부담 안 돼"… '영유' 신념에 사로잡힌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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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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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부모 응답 43% "사교육 부담 안 돼"
외려 영유아 때 언어 교육 시켜야 한단 믿음
하지만 조기 교육 따른 부작용 계속 지적돼
"사교육 막아도 무용... 공교육이 변할 시점"

 

서울에 사는 40대 A씨는 여섯 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그는 자녀를 유치원 대신 영어학원 유치부(일명 영어 유치원)에 보내고 있다. 엄마는 학원 설명회에서 원장이 한 말을 또렷이 기억한다. "아이를 3년간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건 엄마가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했다. A씨는 그 말에 동의했다. 그는 외국계 회사에서 오래 일하며 '언어는 조기 교육이 중요하다'고 느껴왔기에 유치원 대신 반일 이상 아이를 공부시키는 영어학원을 선택했다.

 

A씨의 자녀처럼 일찌감치 사교육 시장에 발을 들이는 영유아가 늘면서 사교육비 지출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부모 상당수는 "사교육비가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격적인 입시 경쟁과 거리가 먼 시기이기도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뒤처져선 안 된다는 불안감이 큰 데다 영어학원 유치부 등 고가의 사교육이 흔해지면서 지출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영유아 부모 사이에서는 "자녀가 훗날 영어를 쉽게 구사하려면 조기 교육이 필수"라며 공고한 신념화와 동시에 공교육 불신도 드러내는 경향을 보인다.

 

영유아 부모 43.1% "사교육비 부담되지 않는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이런 결과는 한국일보가 26일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교육부 정책 연구보고서 '유아사교육비 시험조사 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육아정책연구소 수행)에 담겼다. 정부는 지난해 7~9월 6세 미만 영유아 1만3,241명을 대상으로 유아 사교육비 현황을 조사해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당시 조사 결과를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학부모와 유치원 교사 등 다수를 인터뷰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6세 미만 영유아의 사교육 참여율은 47.6%로 추정됐다. 가장 흔히 사교육하는 과목은 체육(24.0%)이었으며 △국어 18.2% △미술 16.2% △수학 15.5% △영어 14.6% 순이었다.

 

특히 유치원·어린이집에 다니지 않고 양육수당을 받는 아동 중 반일제 학원을 이용하는 비율은 17%로, 이 중 영어학원 유치부를 다니는 아동이 85.7%로 압도적이었다. 영어학원 유치부의 월평균 학원비는 154만5,000원이었다.

 

그런데 이들 중 사교육비가 부담된다고 느끼는 비율은 25.6%에 불과했다. 오히려 부담되지 않는다(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부담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43.1%로 더 높았다. 사교육비 부담 정도가 '보통'이라고 인식한 비율은 31.2%였다. 부모들이 어린 자녀의 사교육비에 돈을 들이는 걸 크게 꺼리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다만 가구 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경우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가구에 비해 사교육비 부담을 더 느꼈다.

 

"영어 유치원은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선물"

 

영유아 부모들이 사교육비를 쓰는 데 비교적 덜 부담을 느끼는 건 아직 입시 경쟁을 목전에 두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 심리 기저엔 "오히려 발달의 결정적 시기인 영유아기에 집중적인 사교육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막연한 믿음도 깔려 있다. 설문에 응한 서울에 사는 영유아 엄마 B씨는 "언어나 운동은 어릴 때 배운 게 오래 남는다고 생각해서 남편과 '(아이에게) 평생 쓸 사교육비가 있으면 대부분을 차라리 영유아 때 쓰자'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영어학원 유치부로 사교육이 집중되는 건 부모들이 갖는 이중언어 교육 열망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살면서 영어 실력의 중요성은 체감했으나 공교육으로 영어를 배워 고생했던 기억도 있기에 자녀는 일찌감치 가르쳐 힘들지 않게 영어를 익히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조기 영어교육이 부르는 부작용은 이미 지적돼왔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1일 유아 대상 영어학원 실태를 고발하며 "5~7세를 대상으로 파닉스 완성, 독립적 읽기, 에세이 쓰기 등 상위반 진입 목표를 조기에 설정하고 있었다"며 "조기 경쟁은 유아의 자존감 저하, 스트레스 증가, 학습 흥미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고 유아 교육 본질과도 상충한다"고 비판했다.

 

"사교육 규제는 무용할 것... 공교육이 변해야"
 

영유아 부모들은 정부가 사교육 규제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공교육이 실제 부모들의 수요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B씨는 "(지금 구조에서는) 사교육 규제가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국가에서 영어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새로 만들어 (공교육에서) 흔해져버리면 사교육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들 것"이라고 했다.
 

-생략

 

ㅊㅊ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16615?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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