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무신사는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WEST관에 하이엔드 편집숍 ‘무신사엠프티’ 매장을 오픈했다. [김혜진 기자]
26일 오전 10시30분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WEST관. 오픈런 행렬을 따라 들어가자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이 펼쳐졌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에 내리자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무신사가 운영하는 하이엔드 편집숍 ‘무신사 엠프티’다.
무신사 엠프티는 이날 갤러리아 명품관 WEST 3층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유통사에 정식 입점하는 첫 사례이자, 백화점 명품관 진출이다. 성수점과 압구정 베이스먼트점에 이은 세 번째 오프라인 매장으로, 하이엔드 패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이번 입점을 통해 압구정 핵심 고객층인 럭셔리 브랜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엠프티가 들어선 매장은 55평 규모로, 이전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슈즈를 판매하던 공간이다. 갤러리아는 해당 층에 샤넬 슈즈와 디올 슈즈, 루이비통 슈즈, 프라다 슈즈 등 럭셔리 슈즈 전문관을 구성한 바 있다. 무신사 엠프티와 아더에러 등을 입점시키며 리뉴얼을 단행했다.
한화 갤러리아 관계자는 “슈즈존 리뉴얼은 2030 고객 및 외국인 관광객 등 신규 고객 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의 재편”이라며 “집객력이 검증된 2030 타겟 브랜드와 편집숍 유치를 통해 기존 VIP 중심 고객층과 더불어 명품관의 고객 스펙트럼이 한층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매장의 메인 공간에는 엠프티에서 조명하는 브랜드의 팝업 공간도 운영된다. 현재는 칸예 웨스트 브랜드 ‘이지’ 출신 디렉터가 론칭한 ‘엔타이어 스튜디오’가 진열돼 있다. 헤일리 비버, 켄달 제너, 킴 카다시안 등 글로벌 셀럽이 착용해 알려졌다. 그 옆에는 무신사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신발들이 진열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신사 엠프티는 ‘비어 있음(EMPTY)’이라는 이름처럼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실험적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해왔다. 유행을 좇기보다는 독창적 정체성과 완성도를 갖춘 브랜드를 발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이번 갤러리아점은 특히 라인업에서 차별화를 뒀다. 전체 90여 개 입점 브랜드 중 약 90%를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로 채웠고,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라인을 전면에 배치했다.
주요 브랜드로는 ‘엔타이어 스튜디오’, 테일러 스위프트가 입어 화제가 된 ‘제이디드 런던’, 블랙핑크 제니를 뮤즈로 발탁한 ‘장 폴 고티에’ 등이 포함됐다. 스페인 니트웨어 브랜드 ‘비엘로’와 뉴욕 스트리트 브랜드 ‘이즈아르’, ‘마리암 나시르 자데’는 갤러리아점 단독으로 선보인다. 기존 유통 채널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희소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무신사는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WEST관에 하이엔드 편집숍 ‘무신사엠프티’ 매장을 오픈했다. [김혜진 기자]
무신사 관계자는 “갤러리아 명품관 입점은 무신사 엠프티가 축적해온 독창적인 브랜드 큐레이션 역량을 하이엔드 시장으로 확장하고 럭셔리 고객 접점을 본격화하는 전환점”이라며 “안목 있는 프리미엄 고객에게 감도 높은 국내외 브랜드를 제안하는 동시에 해외 브랜드가 국내 하이엔드 시장에 안착하는 핵심 채널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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