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원고 작업, 기조연설·토론 등 인상적... "AI공부 많이 한듯", "민간 거버넌스 구축 제안 기대"

| ▲ 오마이포럼 기조발제하는 김민석 국무총리 김민석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포럼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에 참석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
| ⓒ 남소연 |
"국무총리가 밤새 원고를 쓰고 직접 PPT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AI 3대 강국'과 'AI 민주주의'를 내세우고 대한민국 행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주제 장악력과 연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 2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창간 26주년 기념 글로벌포럼에 참석해 오전 내내 자리를 지키며 기조연설과 토론을 잇따라 소화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민생을 꼼꼼히 챙기겠다며 스스로 '새벽 총리'란 별명을 자처한 김 총리가 오전 일정을 통째로 비우고 특정 행사에 올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포럼 주제는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 8명의 기조연설자 가운데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김 총리는 '진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으로 시작해 "인간의 역사는 신이 되려는 노력 속에서 진보와 파멸을 반복해왔다"며 "AI시대 역시 하기에 따라 천국도, 지옥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란 극복 과정에서 확인했듯 시민참여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K-민주주의의 대한민국은 AI시대의 인간다움과 민주주의 논의를 선도해야 할 글로벌 사명이 있다"고 역설했다.
"대통령께 설명하고 간신히 허락받고 나왔다" 폭소

| ▲ 김민석 국무총리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창간 26주년 기념 글로벌 오마이포럼 2026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에서 'AI시대, 누가 인간다움과 민주주의를 지켜낼까'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 ⓒ 유성호 |
특히 김 총리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 듯 제목만 나열한 PPT 화면을 띄워놓고 농담을 섞어가며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의 대담, 전 구글 윤리담당 최고책임자이자 '인간중심기술센터' 공동창립자 트리스탄 해리스와의 양자 토론, 연사들의 4자토론까지 잇달아 참여했다.
대담 중 오 대표가 "대통령의 허락을 받고 온 것이냐"고 묻자, 김 총리는 "우리 정부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면서 "이 포럼이 국정 방향과 맥이 닿아 도움이 된다고 (대통령께) 설명하고 간신히 허락을 받았다"고 답해 청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의 AI 관심은 오래전부터 시작돼 평소 틈틈이 독서하며 공부해왔다고 한다. 최근에는 지난 1월 KAIST 내 'AI철학연구센터' 설립 기사를 보고는 센터 전문가들을 직접 만났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한국행정연구원, AI국가전략위원회 관계자 등과도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2주 전부터 이번 포럼 원고를 준비했으며, 설 연휴 직전 '초초초초고'를 완성했다. 포럼 전날에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원고를 다듬었고, 행사 당일 아침에야 최종본이 마무리됐다는 후문이다.
앞 자리에서 연설을 지켜본 미카엘 헴니티 빈터 주한 덴마크 대사는 김 총리가 AI 관련 세계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덴마크는 한국처럼 기술적 역량과 민주적 가치를 함께 가진 국가들과의 대화가 매우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한국과의 다양한 AI 관련 협력을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빈터 대사는 이후 "김 총리가 AI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공부해오신 것 같다"며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AI 전략과 비전을 매우 명확하게 제시했으며, 이어진 토론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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