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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위축된 K-팝 터전 日? 오리콘 결산 톱10 그룹은 단 한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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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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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스트레이 키즈 52억5900만엔(한화 480억6410만원) 6위, 세븐틴 38억2700만 엔(349억6002만원) 15위.

K-팝 그룹이 호령했던 일본 오리콘 차트가 썰렁해졌다. 최근 오리콘이 공개한 2025년 오리콘 연간 아티스트 총매출액 순위에 따르면 현지에서 가장 높은 음반 판매량과 총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K-팝 그룹은 스트레이 키즈인 것으로 확인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6위에 올라 이 차트 톱10에 유일한 K-팝 그룹으로 자리했다. K-팝 그룹으로 2위에 오른 세븐틴은 전체 순위로는 15위였다.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하는 K-팝의 ‘성지’이자 핵심 전략 요충지인 일본이 달라지고 있다. 2000년대 초 보아와 동방신기가 닦은 비무장지대 위에 2세대 K-팝 그룹 소녀시대와 카라가 ‘한류’ 이정표를 세웠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라는 메가 IP(지식재산권)가 끌어올린 일본 시장은 현재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



K-팝 수출 중 일본 비중 27%…첫 30% 하회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K-팝 수출 시장에서의 일본 점유율은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사상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엔 31%를 차지했다.

대신 중국이 부상했다. 중국은 23%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21%를 기록한 미국이었다.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 음악 시장 규모가 큰 주요국들이 꾸준히 상위 10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폴란드가 전년 14위에서 10위로 진입했다.

김진우 음악 전문 데이터저널리스트는 “앨범 시장에서 장기간 이어져 온 일본의 독주 체제가 무너지고 미국, 중국, 일본이 모두 20%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새로운 시장 질서가 정착되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6년간 K-팝 앨범 수출 상위 3개국의 합산 점유율은 75%였으나, 지난해엔 71%에 그쳤다. 2019년 이후 최저치다.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관세청 기준, 지난 한 해 K-팝 피지컬 앨범 수출액은 3억173만9000달러(약 4345억원)로 지난해보다 3.4%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진우 데이터저널리스트는 “전체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가운데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K-팝 소비 시장의 글로벌 다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케이팝 레이더의 통계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K-팝 소비 지표 분석에 따르면, 전체 조사국의 소비는 2024년보다 9% 포인트 상승한 62.8%를 기록했으나, 일본은 소폭 하락했다. K-팝 소비국 중 한국에 이어 2위에 올라와 있던 일본은 전체 소비에서 7.4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단 1.01%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2022년(점유율 8.77%)보단 1.33% 포인트나 하락했다.

케이팝 레이더 관계자 역시 “점유율과 함께 K-팝 절대 조회수도 하락했다”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봤다. 일본 내 K-팝 유튜브 조회수는 2024년 49억5000만회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3분기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 지형 확장으로 인한 착시, 현지 그룹의 역습



업계는 일본 시장의 변화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K-팝의 글로벌 지형이 확장되면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 있다. 따라서 일본 시장의 비중 축소를 두고 비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케이팝 레이더의 2025년 국가별 시청 비중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미국이 5위에서 4위(소비 점유율 6.25%)로 상승, 1% 포인트 가깝게 상승했다. 또 지난해 톱 20 순위권 밖이었던 영국이 17위에 진입했다.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서구권 국가들 역시 나란히 순위권에 진입했다. 케이팝 레이더 관계자는 “K-팝이 글로벌 다변화를 이루어내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했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슈퍼 메가 IP의 공백도 거론된다. 2022년 당시 일본 내 K-팝 점유율의 20%를 홀로 지탱했던 방탄소년단(BTS)은 군백기로 완전체가 활동을 중단하면서 총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트레이 키즈와 세븐틴이 건재하고 뉴진스, 르세라핌, 아이브 등 4세대 걸그룹이 약진하기도 했지만, 대중성 측면에서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었다.

시장 변화의 중요한 배경 중 또 하나는 ‘현지 그룹’의 역습이다. K-팝 성공 공식을 학습한 일본 현지 기획사들이 제작 역량을 강화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일본 내 로컬 아이돌 그룹과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업고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과 밴드가 내수 시장을 탄탄히 떠받치고 있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오랫동안 공략해 온 K-팝 전진기지였는데, 이제 신규 팬덤이 확장되는 시장이라기보다 커뮤니티 중심으로 가는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그간 일본 시장을 확정된 수익원으로 보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젠 워낙 K-팝 그룹이 많다 보니 일본 시장 내에서도 서로서로 경쟁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팬들의 피로도 역시 커졌다. 팬덤의 구매력에 의지하는 K-팝 수익 창출 방정식에 일본 팬들의 피로가 누적된 것이다. 그간 K-팝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랜덤 포토카드와 다종 버전의 출시, 팬미팅 이벤트권 등을 넣어 CD 판매를 부추기는 방식으로 파이를 키워왔다.



현지화 그룹, IP 다변화 전략이 대안…BTS 컴백 청신호



음반 판매량의 위축을 상쇄하는 것은 공연이다. 지난해 일본 내 K-팝 공연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과거 1만 명 규모의 아레나급에 머물렀던 국내 아티스트들의 공연은 이제 도쿄돔을 포함한 5대 돔 투어를 ‘기본값’으로 설정하고 있다.

세븐틴은 2024-2025 투어에서 돔 공연 비중을 압도적으로 높이며 하이브 공연 매출 성장의 70%를 견인했다. 뉴진스는 일본 정식 데뷔 전 도쿄돔 2회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는 진기록을 세웠다. 일본 공연 시장의 강점은 높은 티켓 가격(평균 1.3만~1.8만 엔)과 강력한 MD(굿즈) 판매 수익에 있다. 하이브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아티스트가 직접 활동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간접 참여형 사업(굿즈, 팬클럽 등)’의 매출 비중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며 산업의 체질을 수익 중심형으로 바꾸고 있다.

변화의 요인이면서 대안으로 모색되는 것은 ‘현지화 그룹’이다. K-팝 시스템을 이식해 태어난 ‘현지화 그룹’들이 일본 시장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오리콘 연말 결산 차트에서도 ‘프로듀스 101 재팬’ 출신의 현지화 그룹으로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INI가 세븐틴에 이어 K-팝 그룹 중 3위에 올라있고, 하이브의 현지화 그룹 엔팀(&TEAM)은 6위, JO1(라포네 엔터 소속)은 7위, JYP의 현지화 그룹 니쥬는 10위에 안착했다. 이들은 K-팝의 정체성을 공유하나, K-팝 국내 수출 수치로는 잡히지 않아 ‘통계적 착시’를 유발하고 있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K-팝 그룹의 직접 진출도 유의미하나 지금은 K-팝 시스템 자체를 수출하는 ‘K-팝 3.0’ 전략이 확실한 돌파구가 되고 있다”며 “일본 팬덤 특유의 ‘육성 문화(성장 과정을 응원하는 문화)’와 한국의 고도화된 트레이닝 시스템이 결합하며 새로운 성공 모델로 안착하는 상황”이라고 봤다.

IP의 다변화도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K-팝 그룹이라는 강력한 슈퍼 IP를 웹툰, 게임,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하이브는 엔하이픈을 주인공으로 한 웹툰 ‘다크문’을 일본 애니플렉스와 협업해 선보이고 있다. ‘다크문:달의 제단’ 현지 사전상영회에는 엔하이픈과 K-팝 팬은 물론이거니와 ‘애니메이션 마니아’로 분류되는 관객들까지 다수 참여했다. 사전상영회 다음 날, 일본 라인망가 웹툰 완결작 랭킹에서 ‘다크문 : 달의 제단’은 종합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태호 하이브 넥스트엔터테인먼트 사업대표는 “일본 측 파트너들은 K-팝 아티스트와 연동된 독창적인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을 기존 애니메이션 시장에는 없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했다”며 “숙련된 인프라를 보유한 일본 시장과 K-팝 및 웹툰이라는 새로운 고객군을 애니메이션 시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하이브의 스토리 IP가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봤다.

지난해까진 다소 주춤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올해 일본 시장은 이미 분위기가 다르다. 2021년 K-팝 아티스트 최초 오리콘 연간 매출 1위에 올랐던 방탄소년단(BTS)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김진우 데이터저널리스트는 “올해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 글로벌 메가 IP의 컴백이 예정되어 있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피지컬 앨범 수출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와 함께 니쥬와 같은 K-팝 현지화 시스템을 통해 라이선스 로열티 등 간접 매출 확대를 도모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수익 극대화 전략이 되리라 본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605752?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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