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학교 운동부 코치가 자신이 지도하던 남자 학생의 나체를 촬영해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학교는 사안을 인지하고도 2주가 지나서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늑장 대응을 보였습니다.
이자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의 한 중학교.
지난해 말부터 이 학교 운동부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KBS가 입수한 대화방 내용입니다.
학생 선수 1명의 나체 영상이 올라오자, 놀란 동료 선수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이번엔 또 다른 학생 선수 2명이 추가로 등장하는 나체 사진들이 이어집니다.
한 번에 그치지도 않았습니다.
지난달 14일, 또 다른 나체 사진이 공유되더니 10여일 뒤에도 나체 사진 1장이 다시 단톡방에 올라왔습니다.
유포자는 다름 아닌 학생들을 지도하던 코치였습니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피해 학생은 1명.
집에서 학교가 멀어 운동부 코치 집에서 합숙생활을 하다가 이같은 일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30대 코치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 대응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단체 대화방에 들어와있던 다른 학생 선수의 부모가 이달 9일 관련 영상을 발견해 학교에 알렸지만, 교육청 등 상급기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에도 2주가 지나서야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 부모를 설득해) '이거는 피해다, 신고를 해야 한다'고 해서 늦게라도 신고를 했지만 조금 늦게 대응을 한 것 같아서, 죄송스럽게 생각을 하는데…."]
의혹이 제기되자 학교를 사직한 해당 코치는 내부 조사 과정에서 "장난으로 그랬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코치의 휴대폰을 포렌식해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2131097?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