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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박정환 9단, 세계 기선전 결승1국서 왕싱하오 제압하며 우승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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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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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한국 바둑의 자존심 박정환 9단이 역대 최고 수준의 상금이 걸린 세계 대회 초대 우승을 향해 기분 좋은 첫발을 뗐다.

 

25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특설 대국장에서 거행된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중국의 신예 강호 왕싱하오 9단을 상대로 154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박정환은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는 결승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대국에서 박정환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정교하고 빈틈없는 운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국 초반 실리를 먼저 챙긴 뒤 상대의 공격을 받아치는 타개 전술을 선택한 박정환은 왕싱하오의 강력한 공세를 유연하게 넘겼다. 승부처는 중반 전투였다. 왕싱하오가 흑115수, 흑117수에서 잇따라 실책을 범하자, 박정환은 이를 놓치지 않고 좌중앙의 흑 요석 두 점을 포획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수세에 몰린 왕싱하오의 착각까지 겹치면서 대국은 단명국으로 마무리됐다.

 

박정환은 이번 승리로 2021년 삼성화재배 제패 이후 5년 만의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 획득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개인 통산 6번째 메이저 우승 기록을 쓰게 된다. 또한 왕싱하오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며 천적 관계 형성을 차단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정환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대만과 중국, 일본의 정상급 기사들을 연파하며 결승에 오른 그는 오랜 기간 한국 랭킹 2위에 머물러온 아쉬움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8강에서 세계 1위 신진서 9단을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2004년생 왕싱하오는 박정환의 노련한 운영에 막히며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대국 종료 후 박정환은 중앙 흑 두 점을 잡는 순간 승리를 확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 연구를 통해 초반 40수까지 익숙한 흐름으로 이끌어 시간을 절약한 것이 중반 이후 수읽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승 2국을 앞두고 무리한 공부보다는 컨디션 관리에 집중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현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결승1국을 기념해 전설적인 기사 이세돌 9단이 방문하여 팬 사인회를 열었고, 배우 박보검이 특별 게스트로 나서 대국자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더불어 프로기사들이 참여한 어린이 바둑 유망주 멘토링 이벤트도 진행되어 바둑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신한은행이 후원하고 매경미디어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우승 상금 4억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결승2국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박정환이 2국에서 승리할 경우 그대로 우승이 확정되며, 왕싱하오가 반격에 성공할 경우 최종 우승자는 27일 3국에서 가려진다.

 

기선전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박정환의 마지막 관문이 될 결승 2국에 바둑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ttps://www.dailysportshankook.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4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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