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초점] 10분 지각·10분 발언·질의응답 無, 민희진 비매너에 가려진 파격제안의 가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imgnews.pstatic.net/image/138/2026/02/25/0002218832_001_20260225151415067.jpg?type=w860)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하이브에 제안합니다. 256억원을 내려 놓을테니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중단해주시기 바랍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분명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현 오케이레코즈 대표)는 노트북에 적힌 제안서를 읽은 뒤 총총걸음으로 기자회견을 빠져나갔다. 질의응답은 없었다. 적힌 내용을 읽는데 걸린 시간은 채 10분이 되지 않았다. 25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교원챌린지홀에서 열린 민희진 전 전대표의 기자회견 풍경이다.
민 전 대표는 전날 오후 6시께 기자회견을 고지했다. 민 전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매번 기자회견에 나설 때마다 파격적인 발언으로 주목받았던 민 전대표인만큼 이번에도 많은 취재진이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앞서 하이브와 풋옵션 대금 소송을 벌여 승소한 그는 이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단정한 블랙수트에 명품 셀린느 티셔츠를 받쳐입었다. 숍에서 스타일링을 받은 듯한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으로 한결 정돈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기자회견은 1시 45분에 예정됐지만 주최 측은 “1시 55분으로 10분 연기하겠다”고 고지했다. 민 전 대표가 회견장에 들어선 건 약 5분 늦은 1시 50분께였다. 그는 “옆 건물을 잘못 찾아갔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 기자회견이 프리스타일일 것이라 생각하시는데 오늘은 중요한 얘기다. 집중해서 들어달라”며 약 10여 분 동안 노트북에 적힌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이후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일부 취재진은 “기자회견에 취재진을 동원한 것”이라며 오케이 레코즈 변호인 측에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민 전대표가 회견장에 머문 10분은 완벽한 스타일링을 위해 그가 숍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는 시간보다 짧은 시간이었다.
민 전 대표의 메시지는 분명 파격적이고 대승적이다. 하지만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대한민국 사법체계는 3심제인 만큼 판결이 바뀔 수도 있다. 민 전 대표의 제안은 3심까지 내다보지 않고 자신만 돋보이기 위한 ‘쇼잉’일 뿐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일정이 얽히고 설킨 곳이 한국 연예계다. 그래서 연예 관계자들은 매일 일정을 조율하고 양보하고 배려한다. 이날도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 주연배우들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지만 일부 취재진은 이를 취소하고 민 전대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하지만 민 전대표의 기자회견은 다른 연예일정을 대신할 만한 ‘가치’를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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