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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상금 4억'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 박정환, 왕싱하오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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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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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박정환 9단과 중국의 왕싱하오 9단이 '바둑 신선(棋仙)' 타이틀과 세계 최대 규모 우승 상금 4억원을 놓고 25일 맞붙는다.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결승 3번기(3판 2선승제)가 25일부터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15층 특별 대국장에서 열린다. 우승 상금은 4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1년 주기 세계대회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매 수 20초가 추가된다.

이번 결승은 관록과 패기의 대결로 압축된다. 1993년생 박정환과 2004년생 왕싱하오는 11살 차이다.

박정환은 '신진서 시대' 이전 한국 바둑을 대표하던 에이스다. 2013년 1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59개월 연속 한국 랭킹 1위를 지켰다. 2011년 후지쯔배, 2015년 LG배, 2018년 몽백합배, 2019년 춘란배 등 굵직한 메이저 세계대회를 제패했고, 2021년 삼성화재배에서는 신진서 9단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다만, 이후 5년간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기선전 결승은 '5년 공백'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회 과정에서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32강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쉬아오홍 9단을 흑 불계로 제압했고 16강에서는 춘란배 챔피언 양카이원을 상대로 시간승을 거뒀다. 8강에서는 일본 최고수 이치리키 료 9단을 꺾었고, 4강에서는 란커배 챔피언 당이페이 9단을 314수 혈전 끝에 2집 반 차로 따돌렸다. 메이저 우승 경력을 보유한 기사들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박정환은 "초대 기선전 결승이라 의미가 크고 긴장감도 상당하다"며 "제 바둑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맞서는 왕싱하오는 현재 중국 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기사다. 지난해 북해신역배 초대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국수산맥배까지 제패하며 중국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꺾는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박정환에 2승 1패로 앞선다.

박정환은 "어릴 때부터 인터넷 대국으로 많이 만나 수읽기가 빠르고 전투력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지금은 약점도 보완돼 정말 강한 기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왕싱하오는 "4억원 상금이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금보다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산업적 상징성도 갖는다. 2016년 알파고 대국 이후 AI(인공지능) 연구가 보편화되면서 기사들의 평균 기력은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상금 규모까지 확대되면서 글로벌 바둑 시장 내 경쟁 구도 역시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결승 1국이 열리는 이날 의미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알파고를 상대로 인류 최초이자 마지막 승리를 거둔 이세돌 9단이 현장을 찾아 바둑 꿈나무들과 사인회를 진행한다. 국내 프로 기사 10명이 유소년 50명과 특별 대국을 펼치며 저변 확대 행사도 열린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바둑기사 최택을 연기했던 배우 박보검이 특별 게스트로 참석해 결승 대국자에게 꽃다발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예빈 기자 (yeahvin@sidae.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17/0001131261?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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