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윤리 결벽주의 시대, 불편한 대중과 사과하는 유명인
1,796 9
2026.02.25 10:17
1,796 9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윤리의 결벽주의 시대인 것일까.’

연초부터 유명인의 사과가 줄을 잇는다. 불편해하는 대중과 사과하는 유명인은 어느덧 일상의 한장면이 됐다.

23일 전현무가 사과했다. 디즈니+의 예능 ‘운명전쟁49’에서 순직 경찰관의 사연을 다루던 중 부적절한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게 사과의 배경이다. 전현무의 소속사인 SM C&C는 “해당 방송에서 사용된 일부 표현으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어떠한 맥락이 있었더라도 고인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에서 지적된 부적절한 은어(칼빵)는 고인의 사인을 맞추는 무속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지만, 이를 그대로 인용한 전현무 역시 대중의 공분을 면치 못했다.


같은 날 배우 김지호도 고개를 숙였다. 그가 SNS에 책 내용 일부를 찍어 올린 사진에 일부 누리꾼들이 ‘도서관 책에 밑줄을 치며 읽었냐’는 불편함을 호소한 것에 대한 사과였다.

얼마 전엔 고(故) 최진실의 딸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최준희가 일본 사찰을 배경으로 한 웨딩 사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미즈코쿠요(水子供養, 유산이나 사산된 아이들의 넋을 기리는 의식 공간) 앞에서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한 논란으로, 그는 해당 장소에 대해 무지했고 부주의 했다는 취지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렇듯 대중의 불편함과 유명인의 사과가 일상이 된 배경에는 연예인과 대중 사이 달라진 관계도가 꼽힌다. 과거 연예인과 대중이 ‘우상과 팬’의 관계였다면, 이제는 ‘콘텐츠 제공자와 소비자’로 전복된 양상을 띤다. 이에 기대 대중은 연예인에게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거나 일말의 주저 없이 회초리를 드는 ‘정당한’ 근거를 찾는다.

모두가 감시자이자 비평가가 된 사회 분위기의 몫도 크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늘날 미디어와 SNS의 발달이 ‘윤리적 사각지대’를 소멸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보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파놉티콘’(감시 사회) 시대에서 대중은 유명인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즉각적인 교정을 요구한다.

이때 발빠른 사과는 그러한 대중의 도덕적 기준과 영향력을 인정하는 ‘존중’의 표시이자, 논란의 확산을 늦추는 ‘유일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몇 번의 입력 만으로도 개인의 불편이 누군가를 향한 ‘낙인’으로 박제되는 시대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적 올바름 측면에서 문명의 성취”라면서도 한편으로 자칫 ‘사과 강박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한 대중문화 전문가는 이렇듯 잦은 불편과 심판에 대해 “일상 속 혐오와 차별, 무신경함을 공론화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개인의 무지나 실수조차 ‘악의적인 의도’로 해석되어 가혹한 낙인을 찍는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며 “무분별한 비난 보다는 맥락을 함께 고려한 건설적인 비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382/0001257784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리얼베리어🩵 수분장벽✨ 워터리 히알 세럼 체험단 30인 모집 357 04.24 24,07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92,39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64,59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73,89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69,05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3,9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2,8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61,9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4 20.05.17 8,673,7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4,5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6,2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4013 이슈 AI 개발자들이 AI에 일자리 뺏기는 시대…빅테크 줄줄이 대량 해고 1 09:35 240
3054012 유머 절대 주말이나 휴일에 슬퍼하지 마 6 09:33 1,113
3054011 이슈 2001년 큰 임팩트를 남겼지만 반 년 만에 해체한 혼성 밴드 '스쿨'의 <Julian> 4 09:33 242
3054010 이슈 운동효과 UP! 발레 동작 기본 갈비뼈 모으기 2 09:32 458
3054009 유머 브로콜리 한입 먹으라는 팬한테 극대노하는 박지훈 3 09:32 373
3054008 이슈 아베 전총리의 미망인 근황.jpg 5 09:31 1,052
3054007 이슈 최근 미성년자 성폭행 및 촬영 형량 근황 14 09:29 1,346
3054006 유머 일본에서 귀엽다고 화제된 배부른 범고래 인형.jpg 2 09:29 976
3054005 이슈 상담사가 극한직업인 이유 4 09:28 572
3054004 이슈 이 분 독기 진짜 미친 거 같음 온갖 핑계 대면서 회피하던 내가 한심해짐.. 32 09:26 2,960
3054003 이슈 '합계출산율 0.93명' 오름세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8 09:25 1,117
3054002 유머 진상을 상대로 의사가 사용할 수 있는 필살기 3 09:24 899
3054001 이슈 게임으로 재구현한 악뮤 '소문의 낙원' MV 09:23 373
3054000 이슈 가수가 팬 독하게 키우네.. 이 곡도 떼창을 시킴ㄷㄷㄷㄷ 1 09:23 880
3053999 유머 동물농장 역대급 구조작전 4 09:23 836
3053998 이슈 염혜란 배우에게 누구꺼예요 드립친 휀걸 영상 9 09:22 938
3053997 이슈 설치가 간편해 보이는 창문형 에어컨 3 09:22 1,055
3053996 유머 오랜만에 개인기 하는 태연 2 09:20 486
3053995 이슈 영월군 공식 관광 홍보계정이 말하는 단종문화제에 처음 있는 일 9 09:19 2,055
3053994 유머 공룡 조심 4 09:16 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