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차거래 잔액, 역대 최대
동시에 공매도 순보유 잔고도 늘어
증권가는 “상승 흐름 유지” 전망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코스피가 6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금융투자협회, 뉴스1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증시의 대차거래 잔액은 148조475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6조5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말(110조 9929억 원)과 비교하면 두 달도 안 돼 40조 원 가까이 늘었다.
대차거래 잔액은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공매도나 헤지 목적 등으로 주식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무차입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는 국내 시장 특성상 대차거래 잔액은 향후 공매도 가능 물량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읽힌다.
대차거래 잔액뿐 아니라 실제로 시장에 나온 공매도 물량도 함께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순보유잔고는 가장 최근 집계치인 지난 13일 기준 14조5409억 원으로, 공매도 전면 재개 직후였던 지난해 3월 31일(3조 9156억 원)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다시 사들여 차익을 내는 투자 방식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빌린 주식을 매도한 뒤 아직 되갚지 않은 물량을 뜻하는데, 잔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향후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선물지수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도 150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국내 상장 ETF 중 세 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 KODEX인버스에도 545억원이 유입됐다.
코스피에 하락 베팅이 이어진 것은 최근 한 달 새 지수가 10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5000선 돌파 한 달 만에 6000선을 눈앞에 뒀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5846.09)보다 123.55포인트(2.11%) 오른 5969.64에 마감했다.
다만 단기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추세적인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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