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뉴델리의 대통령궁 내 영국 건축가 흉상이 있던 자리에 인도 독립운동가의 흉상을 들여놨다. 영국 식민지배 잔재 청산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드로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인도 독립운동가 차크라바르티 라자고팔라차리의 흉상을 전날 제막했다. 무르무 대통령은 성명에서 “흉상 교체는 식민지배 잔재를 털어내고 인도 문화의 풍부함을 반영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해당 흉상이 들어선 자리에는 원래 영국 건축가인 에드윈 루티엔스의 흉상이 있었다. 루티엔스는 영국이 1911년 인도 수도를 캘커타(현 콜카타)에서 뉴델리로 옮길 때 대통령궁 건축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대통령궁을 설계한 공로를 기려 대통령궁 내에 그의 흉상을 보존해왔다.
교체된 흉상의 주인공인 라자고팔라차리는 ‘라자지’로도 알려져있으며 인도 독립운동가이자 변호사, 작가로서 최초의 인도인 총독이자 마지막 총독이다. 인도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1950년 공화국이 되면서 총독직이 폐지됐다. 그는 재임 시절 영국 지배에서 인도 공화국으로 넘어오는 과도기에 영국 국왕을 대리해 ‘총독’ 직위를 맡았다. 인도 공화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의 측근이기도 하다.
오래전부터 식민잔재 청산을 위해 노력해왔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흉상 교체는 노예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모디 총리는 “영국인 행정가들의 동상은 존치돼왔지만 이 나라의 가장 위대한 아들들의 동상은 허용되지 않았다”며 “이제 이 나라(인도)는 식민지배 시절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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