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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WKOREA 공유 3월호 화보 및 인터뷰 전문 “저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늘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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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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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늘 그랬어요”


1년 전에 만난 공유는 넷플릭스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의 궤도에 막 올라탄 후였다.


공유와 서현진이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홍보 활동을 마치고,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여진이 남아 있을 무렵이다. 스스로를 <오징어 게임>이라는 작품의 주변인으로 여긴 공유는 과묵하게 다음 작품으로 넘어갔지만, 그에게서 ‘딱지남’을 둘러싼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운 좋은 타이밍이었다.


매거진의 시계로는 이미 완연한 봄, 현실은 겨울 막바지 추위가 누그러지지 않은 시기. 그때부터 시작된 <천천히 강렬하게> 촬영은 꼬박 1년을 채우고서야 마침표를 찍었다. 공유는 처음으로 사계절을 통과하며 만들어가는 긴 호흡의 촬영을 경험했다. 1960~80년대, 한국 엔터테인먼트사가 태동하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22부작 드라마에는 송혜교와 공유를 중심으로 김설현, 차승원, 이하늬가 출연한다. 패티김과 윤복희가 미군 부대 기지에서 공연하며 좌중을 휘어잡던 무대 자료를 찾아보면, 오늘날 케이팝 전성시대를 낳은 흥과 끼의 DNA가 그 옛날부터 이어져온 게 아닌가 싶다. 어쩌면 야만적이었을 그 시절 연예계에서 꿈과 희망을 좇던 인간들을 통해 노희경 작가가 그리고 싶었던 진한 이야기는 무엇일까?


공유의 필모그래피를 볼 때마다 그는 다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다. 2000년대의 한 시기를 정의할 수 있을 만큼 향기가 진했던 청춘물, 로맨틱 코미디와 정통 멜로, 처절함이 밴 액션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다룬 시대극, 사회적 함의가 깃든 작품, SF 장르까지, 공유가 선택한 이야기들의 총합 속에는 치우침이 없다. 그가 ‘아빠’로서 좀비에 맞서는 이야기는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되었고, 천만 관객을 끌었다. 그는 심지어 ‘신’으로도 분해봤으며, 그가 드디어 악인의 얼굴을 보여준 작품은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런데 근현대를 배경으로 한 복고풍의 공유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작품을 확인하려면 계절과 계절을 지나 다시 추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그 시대를 살아내는 공유의 모습이 상상 속에서 어른거린다. 공유는 이제 막 ‘동구’라는 인물에게서 깨어나려는 참이다.


“이번 화보 촬영을 하면서 루이 비통 2026 F/W 남성 트렁크 에디션을 처음 입어봤습니다. 미니멀하고 은은한 게 저랑 잘 어울린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화보 작업이 더 편안했습니다. 네, 1월에 파리에서 루이 비통 쇼를 보고 왔어요. 퍼렐이 세트 안에 집을 지었더라고요. 쇼의 시작과 끝 무렵엔 모델들이 그 공간을 활용했고요. 늘 그렇듯, 눈과 귀가 즐거운 쇼였습니다. 저는 한 브랜드의 모델이기 전에 배우가 본업인 사람이지만, 세계적인 브랜드의 얼굴이 된다는 건 물론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여전히 신기하기도 하고요.


킴 존스, 버질 아블로, 퍼렐 윌리엄스에 이르기까지, 루이 비통을 통해 훌륭한 디자이너를 다양하게 만나봤다는 점이 즐겁고, 나름 자부심도 생기네요. 디자이너 각각의 성향과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달까요. 일로 한 도시를 방문할 때는 어디를 가든 비슷하게 보내다 오는 편입니다. 개인적인 여행과는 바이브가 달라서인지, 여유가 나면 적당히 쉬다가 좀 걷고, 먹고, 갈 곳만 정해서 움직이는 식이에요. 이번 파리행에서는 우연히 알게 된 위스키 바가 기억에 남네요. 가격대가 너무 비싼 게 흠이었지만, 올드 보틀 위스키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저의 2025년은 <천천히 강렬하게>가 전부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며칠 전 지인이 그러더군요. 제가 아직 ‘동구’ 같다고요. 동구라는 인물의 뜨거운 피가 여전히 제 안에 남아 있는 느낌이에요. 동구의 모든 표정이 하나하나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행복, 절규, 분노, 눈물까지. 작품 촬영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1년 동안 애정했던 동구를 서서히 보내는 중입니다. 서운함과 아쉬움이 공존하지만, 이제 끝났다는 걸 조금씩 실감하고 있는 듯해요. 강렬했던 박동구, 잘 가렴!


요즘처럼 쇼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무려 22부작의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것, 그것도 넷플릭스에서. 유의미한 행보라 생각합니다. 1년 사계절을 겪으며 만들어가는 이렇게 긴 호흡의 작품은 저도 처음이어서 체력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만, 그럼에도 매 신을 정성스레 눌러 담았습니다. 1960~80년대 배경의 시대극을 너무 해보고 싶었거든요. 제 필모그래피에 <천천히 강렬하게>와 ‘동구’를 새길 수 있어서 너무 기쁜 마음입니다. 나 포함해 우리 모두 너무 고생했고 잘했어! 아주 칭찬해!”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이 2007년 여름 방영했으니, <천천히 강렬하게>로 이윤정 감독님과 거의 20년 만에 만나 작업을 했네요. 시간이 한참 흘렀는데도 우리는 서로 별다른 변화를 못 느꼈어요. 현장에서 종종 들려오는 감독님의 웃음소리가 날 설레게 했고, 예전처럼 의지하면서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둘 다 마음은 늙지 않아서 반갑고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감독님은 한결같이 얄밉기도 하고요(웃음). 유치한 나이 공격을 주고받으며 놀릴 수 있는 사이거든요. 오글거리는 말은 면전에서 못해서, 좋은 말을 들려줄 땐 보통 문자로 전해주시곤 했죠.


“저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늘 그랬어요.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죠. 아름답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한 작품에 충실한 후에는 결과에 집착하지 말자는 생각도 자주 합니다. 작품의 흥망 여부와 상관없이요. 현장에서 느끼는 고통과 고민은 배우에게 행복입니다. 그게 곧 성취이기도 하죠. 배우로서의 행복과 성취이기도 한 고민거리 외에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렇게 흘러왔어요. 신경 쓴다고 바뀌지 않는 것들에 굳이 에너지를 쓰지 말고, 내가 쓸 수 있는 곳에만 집중하자고요. 나이가 들수록 그런 생각을 더 자주 합니다.”


“나이 듦에 관해서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합니다. 저만 늙는 것도 아니고요(웃음). 딱히 멈췄으면 싶지도 않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그저 순리대로 흘러가는 거죠.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조카뻘 되는 그 친구들이 마냥 예쁘고 귀엽게 보일 때 ‘나이를 먹었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후배들을 보면 떡 하나 더 주고 싶은 삼촌, 형, 오빠의 마음이에요. 세대를 초월한달까, 그런 작업 환경이 업계의 매력 같기도 해요.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죠. 같이 일하고 어울리면서 그들의 감성을 느끼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덕분에 자연스럽게 나이를 잊기도 하고요.”


“낚시를 못한 지 1년이 넘은 것 같네요. 유튜브를 보며 대리만족했죠. 작품 촬영 기간에는 중간에 시간이 좀 나도 어디 멀리 나가게 되지 않는 듯해요. 처음 먹어보는 위스키 한 모금의 행복. 유튜브로 올드카나 한정판 차량 같은, 좋아하는 레어 차량의 엔진 사운드 듣기. 지난 한 해 동안에는 그렇게 소소한 데서 즐거움을 찾고 머리를 식히곤 했어요. 그런 와중에 강렬하게 남은 작품이 있으니, 저에게 ‘2025년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폴 토머스 앤더슨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정말 미친 영화였어요. 서둘러 극장을 찾게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올해로 제가 데뷔 25년 차인데, 점점 내 개인의 인생과 연기 인생이 서로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공지철과 공유의 삶이 서로 닮아간다고 해야 할까, 마치 하나로 포개지는 듯한….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연기도 삶도 계속 버리고, 비워내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생각이 너무 많아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날 미워하진 말자’는 태도를 유지하려고 해요.


2026년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늘 그랬듯이 성실하고 선한 자들이 복 받는 세상을 기대합니다. 진실이 승리하는 세상을 꿈꾸고요. 캐릭터 때문인지 한동안 평소의 저보다 조금 상기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다시 약간 차분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촬영 막바지에는 지방 곳곳을 떠돌며 추위와 싸웠죠. 그러다 12월 31일과 1월 1일, 모처럼 귀한 촬영 휴차여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느라 바빴네요. 역시 집이 최고! 내 침대가 최고라 느끼며! 이후 컬렉션 때문에 파리를 다녀온 게 전부예요. 이제 슬슬 계획을 세워볼까요?”


https://www.wkorea.com/?p=42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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