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은 여성 작가 놀이터? 독자는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 선택했다
'한국 문학은 어떻게 여자들의 놀이터가 되었나.' 도발적으로 들리는 이 질문은 현실을 정확히 짚는다.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자는 44년 만에 처음으로 6명 모두 여성이었다. 지난해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한국소설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남성 작가는 단 두 명뿐이다. 주요 독자층 또한 20, 30대 여성들. 여성이 쓰고 여성이 읽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변화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지금 한국 문단의 풍경을 들여다봤다.
읽는 사람이 쓰는 사람으로
남성 작가가 눈에 띄게 줄어든 배경에는 독서 인구 변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읽는 사람'이 결국 '쓰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보문고에서 한국소설을 구매한 독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70.8%로 남성을 압도했다. 그중에서도 20대 여성(21.7%)과 30대 여성(19.2%)이 이런 흐름을 주도했다. 반면 남성은 20대 4.4%, 30대 6.5%에 그쳤다.
이진혁 창비 문학출판1부 팀장은 "읽는 사람이 일단 많아야 그중에서 잘 쓰는 사람도 많이 나올 텐데, 마케팅 경향으로 봐도 20, 30대 남성이 유의미하게 책을 안 읽는다"고 했다. 서효인 안온북스 대표는 "독자층이 여성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시장 흐름이 이미 몇 년에 걸쳐 굳어졌으며, 당분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란색이 남성 작가)
(중략)
성별 구분은 비생산적… 문학 역할에 초점을
한편으로는 여성 작가의 '머릿수'에만 초점을 맞출수록 생산적인 담론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게 문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상문학상을 운영하는 다산북스의 박진혜 한국문학팀장은 "'여성 전원 수상'을 특별히 부각하지 않았는데도 그 사실 자체가 호응을 얻는 것을 보며 이것이 시대의 감각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남성이라서 조명받지 못했다거나 여성이라서 우수하다 평가된 것도 아닌데, 자칫 납작한 프레임이 덧씌워질까 염려스럽다"고 했다. 서 대표 역시 "반례로 김기태, 박상영처럼 작품의 힘으로 돌파해 나가는 남성 작가들도 분명 존재한다"고 짚었다.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우리 문학은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며 "위로와 공감 차원부터 깊은 문학적 해석을 요구하는 작품까지, 성별 구분이 크게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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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이상문학상 수상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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