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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3주 전엔 12억대였는데…" 전셋집 구하려다 '화들짝'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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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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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월세 가격 상승
"공급 부족 지속, 가격 더 뛸 것"

#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8)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 계약 기간 만료가 임박해 걱정이 태산입니다. 거주하는 아파트 전셋값이 첫 계약 당시보다 2억원이나 뛰었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처음 전셋집에 들어올 때도 최대한 대출을 받은 터라 추가로 대출받을 여력이 없습니다. 김씨는 "가격이 더 낮은 집을 구하거나 전세금 인상분에 대해 월세로 내야 할 상황인데, 주변에서는 조건에 맞는 전셋집을 찾기 어렵다"며 "세 들어 사는 입장이니 집주인이 올려 달라는 대로 가격을 올려야 하지 않겠나. 세 살이가 고달프다"고 토로했습니다.

전월세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김씨와 같은 세입자의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2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694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억3267만원보다 5.81% 상승했습니다. 집값이 정점이던 2022년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7000만원선까지 치솟았는데 당시와 근접한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84㎡는 지난 7일 13억500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같은 면적대에서 12억9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는데 불과 3주 만에 6000만원 더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입주장 효과로 최저 4억원에도 세입자를 들였는데 이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치솟았습니다.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도 지난 9일 10억8000만원에 새로운 전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지난달만 해도 이 면적대는 8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구했는데 이보다 2억3000만원 오른 수준입니다.

전셋값뿐만 아니라 월세도 치솟고 있습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131.8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0.9)보다 9.1% 올랐습니다.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2024년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23개월 연속 오름세입니다. 전셋값이 오르는 속도보다 더 가파르게 뛰고 있습니다.


9000가구가 넘는 서울 대단지 중의 한 곳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40만원에 보증부월세(반전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지난해 1월 같은 면적대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8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월세가 큰 폭으로 불어났습니다. 이 면적대 월세는 보증금 1억원당 월세가 40만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전·월세 물건이 있는 곳은 상황이 낫습니다. 서울 일부 단지의 경우 20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전·월세 물건이 10가구 밑으로 나와 있고, 심지어는 한 자릿수에 그치는 단지들도 있습니다.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전세는 워낙 많이들 찾는데 물건이 많지 않고 그나마 월세가 좀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인기 단지에선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엔 전·월세 부담에 신축만을 찾아다니는 '전세 메뚜기족'도 많았지만 이젠 이마저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서울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서입니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4165가구에 그칩니다. △2027년 1만306가구 △2028년 3080가구 △2029년 999가구 등 '공급 가뭄'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전·월세 물건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애초에 서울에 공급이 쉽지 않다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지난해 잇달아 내놓은 부동산 대책의 영향도 있습니다. 일련의 부동산 대책으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 대출이 막혔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6개월 내 전입 의무가 생겼습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도 막혔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료가 기정사실이 되면서 이들이 내놓던 임대 물건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에 원활한 주택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수요를 채울 만큼의 공급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향후 가격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22386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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