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수퍼카 람보르기니가 ‘람보르길리’ 김길리(22)를 모시러 인천국제공항에 뜬다.
23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선수단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람보르기리 코리아는 24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하는 한국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김길리를 위해 차를 보내주기로 했다. 전문 운전기사가 포함된 차량으로 공항부터 본가까지 데려다 주는 ‘쇼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차량은 람보르기니 최고급 SUV우루스로, 최고 속도 시속 300㎞가 넘는다.
람보르기니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폭풍 질주를 선보인 김길리를 위해 센스 넘치는 이벤트를 준비한거다. 1963년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설립한 람보르기니는 세계적인 수퍼카의 대명사로 , 강력한 엔진과 폭발적인 스피드, 낮은 차체, 직선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김길리 경기력은 람보르기니를 빼닮았다. 지난 21일 여자 1500m 결승에서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김길리는 동시 추월에 이어 수퍼카처럼 자세를 낮추고 가속 페달을 밟듯 최민정까지 제친 뒤 금메달을 땄다.

그래서 김길리의 별명도 ‘람보르길리’다. 3~4년쯤 성남의 재활 선생님이 붙여준 별명은 전세계적 고유명사가 됐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도 “장난스러운 별명 람보르길리. 결승전에 보여준 스피드는 장난이 아니었다”고 표현했다.
앞서 김길리도 여자 1000m 동메달을 딴 뒤 “첫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이탈리아와 어울리는 람보르길리 별명을 갖고 뛸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함께 메달을 딴 코트니 사로(캐나다)는 “람보르길리, 난 그 말이 너무 좋다. 내가 오늘 들은 얘기 중 제일 재미있다. 그런 별명이 있는지 몰랐지만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김길리가 앞서 혼성 계주에서 상대와 충돌하고도 엔진을 멈추지 않고 다시 달린 서사까지 완벽하게 들어 맞는다. 지난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 앞에서 만난 김길리에게 기자가 주황색 람보르기니 미니카를 선물하자 사랑스러운 눈웃음이 돌아왔다.
김길리는 트랙 한 바퀴(111.12m)를 8초4에 주파한다. 이번 올림픽을 두 달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 임종언은 “길리 누나는 별명 ‘람보르길리’에 걸맞게 빠르다. 난 면허가 없어 누나 차를 얻어 타고 진천선수촌에 내려간 적이 있는데 운전할 때도 속도를 즐기더라”고 귀띔했다. 김길리도 “별명 덕분에 (지난해 3월) 람보르기니 국내 행사에 초청 받아 시승도 해봤고, 내 드림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 말을 한지 불과 두 달 만에 드림카 람보르기니로부터 꿈 같은 대우를 받게 됐다.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MVP이자 최고스타 김길리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람보르기니 못지 않은 럭셔리 브랜드들도 김길리와 광고 계약을 타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