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K팝 걸그룹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걸그룹 에이핑크(Apink)가 데뷔 15주년을 집대성한 단독 콘서트를 통해 ‘리빙 레전드(living legend)’의 위상을 완벽히 증명해냈다. 이들은 21, 22일 양일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 ‘디 오리진 : 에이핑크(The Origin : APINK)’ 콘서트를 전석 매진시키며 공연장 안팎을 핑크빛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실력과 팀워크가 뒷받침된다면, 걸그룹도 10년 이상 장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무대였다.
2011년 데뷔한 에이핑크(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김남주 오하영)는 ‘청순 K팝’을 대표하는 팀이다. 지금의 글로벌 K팝 열풍이 불기 전부터, 이들은 자신들만의 확고한 영역을 K팝 신에 구축해왔다. 오프닝 곡으로 데뷔곡 ‘몰라요’를 선택한 것도 15년의 성장을 팬들 앞에서 증명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히트곡은 넘쳐났다. 제목만 들어도 멜로디가 떠오르는 ‘노노노(NoNoNo)’ ‘미스터 츄(Mr. Chu)’ 등의 명곡 퍼레이드는 맑고 벅차오르는 리듬, 후렴구의 폭발적인 애드리브 등 정통 K팝 구조를 고스란히 재현하며, 2010년대 가요계를 사로잡았던 아련한 추억을 소환했다.
‘에이핑크가 보이그룹이었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준비된 ‘주문(Mirotic)’ 커버 무대는 그간 볼 수 없었던 강인한 카리스마가 펼쳐졌으며, 강렬한 사운드의 ‘피지 소다(Fizzy Soda)’는 이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여전히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성공적으로 서울 공연을 마친 에이핑크는 이제 타이베이, 마카오, 싱가포르, 가오슝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투어 일정에 돌입한다. 실력과 팀워크로 15년을 지켜온 에이핑크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K팝 후배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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