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늘 뒤처져 왕따…존재도 몰랐던 ‘경계선 지능’ 뒤늦게 진단
4,047 11
2026.02.23 16:35
4,047 11

https://n.news.naver.com/article/658/0000135894?cds=news_media_pc&type=editn

 

경계에 선 사람들 <1> 느린 학습자에겐 버거운 학교- 수업 못 따라가 우울감·괴로움
- 친구와 어울리지 못해 따돌림
- 병원 가거나 어른 돼서야 인지
- 공론화 안 돼 공교육 사각지대

- 사회적응 위해선 조기발견 중요
- 학부모 편견 탓 검사 권유 주저
- 대안학교 등 ‘맞춤형 지원’ 절실

학교 현장의 교사와 전문가들은 경계선 지능인의 사회 적응력을 높이려면 학령기 시절 개입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개념이 아니어서 경계선 지능인임을 일찍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경계선 지능인 상당수는 공교육의 사각지대에서 혼란스럽고 우울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

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아이클릭 아트

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아이클릭 아트
▮학교에서 느낀 좌절과 외로움

국제신문 취재진이 만난 경계선 지능인 A(19) 씨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다. A 씨의 학창 시절은 만만치 않았다. 그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다른 친구들과 달리 나만 알아듣지 못하는 게 제일 괴로웠다”고 떠올렸다. 경계선 지능 진단을 받은 건 우연한 계기였다. A 씨는 “중학생 때 우울증으로 찾은 병원에서 알게 됐는데, 이전까지는 무엇인지도 몰랐다”며 “이후 병원에서 사회성 치료 등을 받았고, 학교에서는 수준별 교육을 해주는 통합교육반에서 공부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계선 지능인 B(21) 씨의 학교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학습이 느려 초등학교는 또래보다 2년 늦게 입학했다. 학교에서는 암기 계산 등을 어려워해 선생님들께 잦은 지적을 받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해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B 씨는 “중고등학교 때에는 눈에 띄면 괴롭힘을 당할까 먼저 교우 관계를 피하기도 했다”며 “학창 시절 내내 ‘나는 왜 이렇게 다른 애들이랑 다를까’ 하는 생각에 우울감도 심했고, 학교에서는 안정감을 찾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2년 전 경계선 지능 진단을 받은 C(32) 씨 역시 학창 시절 수업이 “KTX처럼 아주 빠르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친구들과의 대화도 가끔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선생님과 부모님께 힘든 사정을 이야기하지 못했고, 주로 책을 읽으며 학교생활을 버텼다. C 씨는 “내성적인 내 성격의 문제라고만 여겼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은 생각해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C 씨는 30대에 경계선 지능 진단을 받았다. 그나마 스스로를 끊임없이 관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C 씨는 “인터넷에서 비슷한 증상들을 검색해 보고, 정신의학과를 찾아가 검사를 받았다”며 “본인에게 정말 관심을 두지 않는 이상 스스로 경계선 지능임을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편견에 발굴 어려워
 

경계선 지능인은 제도권 교육에서 성취감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자존감과 학습 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발굴’조차 쉽지 않다. 경계선 지능에 대한 이해 부족, 사회적 편견 때문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상황을 잘 알지만, 학부모에게 자녀의 경계선 지능 검사를 권유하기 부담스러워한다. 학부모가 ‘아이를 낙인찍는다’, ‘교사가 우리 아이를 문제아라고 여긴다’고 생각해 학교에 민원을 제기할까 봐 우려하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검사를 받아보라’는 권유 자체가 다른 학생들과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말하는 것이라 전달 과정에서 학부모와 갈등이 생기고, 이후 생활 지도에서도 트러블을 겪을 수 있다”며 “경계선 지능 학생을 돕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학부모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진행하지 못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계선 지능은 보통 웩슬러 지능검사(언어 이해·지각 추론·작업 기억·처리 속도)로 진단하며, 사회성숙도 검사(자조·이동·작업·의사소통·자기 관리·사회화)나 그림 검사가 추가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경계선 지능인의 기능적인 부분을 향상시키고, 사회 적응력을 높이려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양산부산대병원 김지훈 소아청소년정신건강클리닉 교수는 “타고난 지능을 바꾸긴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해 특수교육 등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해동병원 권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부장도 “나이가 들어 생활 대처 능력 등을 훈련하려면 힘들다”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고립되면,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교육 과정 다양화로 뒷받침을

(중략)

부산연구원 박주홍 책임연구위원은 경계선 지능인 학생의 속도와 결핍에 맞춘 대안학교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박 책임연구위원은 “서울에는 경계선 지능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대안학교 ‘예룸예술학교’가 있다. 교육청의 위탁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학력도 인정된다”며 “부산도 한두 곳 정도는 경계선 지능 학생 맞춤형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대안학교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동국제약X더쿠💖] #숨결케어템 덴트릭스 크러쉬 민트볼 체험단 모집 292 02.23 33,59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28,89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747,69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16,2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059,78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9,98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0,0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8,48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26,5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5,56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6,63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2560 유머 바람이 프랑스어오고 있었다. 14:55 89
3002559 이슈 10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제 5침공" 14:54 31
3002558 이슈 "여직원"말고 퇴사 전 직급이 궁금함 보통 그냥 "직원"이라고 하면 사원급으로 읽히는데...? 2 14:54 341
3002557 이슈 [📸] 키키 KiiiKiii 1st Anniversary🥳💞 14:53 39
3002556 이슈 미국에서 욕먹고있는 WBC 미국팀 투수 14:53 359
3002555 기사/뉴스 [단독]옥택연, 4월 24일 결혼식…♥4살 연하와 웨딩마치 30 14:52 1,580
3002554 정치 박주민, 대중교통 '전면 무상' 로드맵 발표‥"심야·새벽부터 무상전환" 33 14:51 394
3002553 유머 유준아 엄마가 너무 슬퍼서 빵을 샀어 14:51 381
3002552 유머 안드로이드는 오래 살겠지? 먼 미래까지 우리를 기억해줘 1 14:50 163
3002551 기사/뉴스 ‘마약 운반책’ 나선 30대 시청 공무원…CCTV 사각지대만 노렸다 2 14:50 298
3002550 기사/뉴스 "전원주, 민폐짓해서 40억 모았냐"..아들부부랑 카페 가서 '커피 달랑 한잔' 주문 80 14:45 5,008
3002549 이슈 여자 아이돌 올타임 레전드 앨범 (주관적) 3 14:44 644
3002548 기사/뉴스 "한 번에 주문해 주세요"…스타벅스 직원, 38초 뒤 추가 주문했다고 '면박' 20 14:44 938
3002547 기사/뉴스 정부, 외래객 3천만시대 인프라 확충…지방공항 직항국제선 확대 7 14:43 210
3002546 기사/뉴스 캄보디아 '망고단지' 한국인들 끌어들인 모집책, 1심 징역 7년 1 14:43 259
3002545 기사/뉴스 “노래방서 음료 마시고 기절”…모텔 연쇄살인女, ‘4번째 범행’ 피해자 또 있었다 8 14:41 708
3002544 이슈 은마아파트에 스프링쿨러 없는 이유 19 14:41 2,608
3002543 기사/뉴스 “256억 풋옵션 포기·뉴진스 소송 취하” 민희진 제안에 하이브 “입장 없다” 45 14:41 1,708
3002542 이슈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대퓨님. 이제 우리 어떻게 해요?ㅜㅜ 12 14:40 2,204
3002541 정치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장과 대화하는 이재명 대통령 14:38 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