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던 이학재(61)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임기를 4개월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른바 '책갈피 외화 반출' 문제로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질타를 당하고, 청와대의 인사 개입이 도를 넘었다고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웠던 이 사장은 6·3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청사 동관 대강당에서 이 사장 퇴임식이 열린다. 이 사장은 24일 예정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및 현안 질의 참석을 위해 퇴임식 일정을 이같이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업무보고 대상은 국토부 등 3개 정부부처와 인천공항공사 등 13개 공기업·준정부기관이다.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6월 취임한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 국토부 등과 여러 차례 충돌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1월부터 '대통령실(청와대)의 뜻'이라며 신임 기관장이 올 때까지 인사를 하지 말라는 국토부의 지속적인 압력이 있었다"면서 인사 개입과 인사 방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12일 대통령 주재 국토부 산하 기관 업무보고에서 불법 외화 반출과 관련한 이 대통령 질의에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질타를 당하기도 했다. 이후 "대통령이 지시한 책갈피 전수 조사는 가능하지 않다. 하면 엄청난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근에는 인천공항공사가 추진한 주차대행 서비스 개편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관련 절차도 다수 위반했다는 국토부 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이 사장 거취를 둘러싼 여러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공항 견학 프로그램을 이 사장이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 사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현 정권은 불법 인사 개입에 대한 사과 대신 치졸한 보복을 자행 중"이라며 "국토부를 앞세워 주차대행 개선 사업, 인천공항 견학 프로그램 등에 대한 유례없는 특정감사를 해가며 저와 공사를 탈탈 털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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