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사드 배치 이후 비공식적 차단
‘나의 아저씨’ 리메이크 공개…문호 개방
CJ·JYP 등 회사 설립·연예인 팬미팅 러쉬
전면 개방까지는 어려워…자국 문화 보호

‘나의 아저씨’와 리메이크 작품 ‘추설만과적동천’ 포스터. 사진제공=tvN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8년간 유지해온 K콘텐츠 제한 조치,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을 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작품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공개되고, 연예인들이 중국에서 팬미팅을 진행하는 등 규제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리메이크한 중국 드라마 ‘추설만과적동천’이 지난달 스트리밍 플랫폼 ‘유쿠’에서 공개됐다. 이는 중국 정부의 한국 드라마 상영 금지 조치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작품이다.
앞서 중국은 2016년 사드 배치 등을 이유로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비공식적으로 금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유입을 차단해 자국 문화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었다.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K팝 콘서트가 잇따라 취소되고 한국 드라마가 중국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사라졌다. 한국 연예인들은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편집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양국 간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문호 개방이 시작된 셈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문화 콘텐츠 수입 문제를 논의했다. 양측은 축구·바둑 분야의 교류를 확대하고, 영화·드라마 관련 교류에 대한 실무 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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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CJ ENM은 JYP엔터테인먼트의 중국 자회사, 텐센트 뮤직과 손을 잡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및 음악 제작사인 ‘원시드’를 설립했다. ITZY, 아이브, 하츠투하츠, 이동욱 등은 지난달 중국에서 팬미팅을 개최했고, 이달에도 NCT, 엑소, 씨엔블루 등의 팬미팅이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한국 콘텐츠 금지령이 전면 해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한한령’이 풀릴 듯하다가 다시 강화된 전례가 있는 데다, 한국 내 반중 정서를 의식하는 중국 지도부의 인식을 고려하면 과거와 같은 전면적 교류 재개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방탄소년단(BTS)은 전 세계 30개 도시를 아우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어 계획을 발표했는데, 중국 본토는 투어 일정에서 제외됐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이동규 연구원은 “중국의 문화 금지 조치는 경제적 압박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동시에 자국 문화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면서도 “현재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양국이 금지 조치 해제를 위한 합의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592232?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