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황대헌 향한 원망은 없었다... '무죄' 받고도 돌아오지 못한 린샤오쥔이 꺼내든 진심 [2026 밀라노]
6,120 33
2026.02.23 01:46
6,120 33

모든 원망 지운 린샤오쥔, "그땐 어렸습니다"
"더이상 그 일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대단한 사람 아닌 그냥 운동선수 일 뿐"
"쇼트트랙은 내 인생의 전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reCHsZ


[파이낸셜뉴스] "그때는 어렸습니다. 힘든 일을 겪고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스스로 단단해졌다고 느낍니다. 이미 지난 일이고, 더 이상 그 일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린샤오쥔(28·한국명 임효준)의 표정은 메달을 땄던 8년 전 평창 때보다 오히려 홀가분해 보이고 차분해보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노메달'로 마감한 직후, 그는 쏟아지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피하지 않고 담담히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았다. 자신을 향한 국내 여론의 복잡한 시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였다. 

이번 대회에서 린샤오쥔을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시선은 과거와 사뭇 달랐다. '배신자'라는 낙인보다는 그의 질주를 조용히 응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가 오성홍기를 달고 빙판에 서기까지 겪어야 했던 얄궂은 운명과 기구한 서사를 대중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린샤오쥔의 중국 귀화는 최근 논란이 된 다른 빙상 선수들의 귀화 사례와는 궤를 달리한다. 

음주 운전 등 명백한 범법 행위로 징계를 받고 도피성으로 태극마크를 버린 경우와 달리, 린샤오쥔은 선수 생명의 벼랑 끝에서 내린 '생존을 위한 선택'에 가까웠다.


YkZssQ


그는 2019년 대표팀 훈련 도중 후배 황대헌과의 불미스러운 장난으로 성희롱 고소를 당하며 1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빙판에 서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는 상황에서 그는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했다. 하지만 얄궂게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이 나온 것은 그가 이미 국적을 바꾼 뒤였다. 무죄를 선고받았음에도 귀화 규정에 발목이 잡혀 2022년 베이징 올림픽마저 출전하지 못했다. 

억울하고 속이 탈 법도 한 8년의 시간. 누군가를 원망할 수도 있었지만, 린샤오쥔은 과거의 꼬리표에 담담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과거 사건에 대해 묻자 "그 일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황대헌과의 껄끄러웠던 과거사나 억울함에 매몰되기보다는, 그저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현재에 감사하겠다는 성숙함이 묻어났다. 

그는 "너무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쇼트트랙은 내 인생의 전부였다. 눈 감고 귀 닫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메달이 없어도 후회는 없다며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은, 한때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였던 청년이 얼마나 험난한 터널을 지나 단단해졌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었다.


린샤오쥔은 아직 스케이트 끈을 풀 생각이 없다. 

"나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운동선수일 뿐"이라며 4년 뒤 2030년 알프스 올림픽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 

한때의 치기 어린 장난, 그리고 너무 가혹했던 징계와 무죄 판결. 돌고 돌아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 그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날 선 비난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땐 어렸다"며 고개 숙인 채 빙판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한 운동선수가 자신의 진심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제는 대중들도 그 진심에 아주 작은 위로 쯤은 건네주어도 괜찮지 않을까.


https://naver.me/FM9U3idf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던스🩷] 원조 겔 마스크 맛집의 역대급 신상✨ NEW 콜라겐 젤리 미스트 체험 이벤트 (100인) 404 03.05 15,39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24,41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73,86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10,39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06,55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3,2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6,3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6,7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3,3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7,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98,3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1306 기사/뉴스 [단독] 형편 어렵다는 직원에 가불까지 해줬는데 '뒷통수'..."사채업체에 사장 개인정보 유출" 13:05 17
3011305 유머 박은영 셰프 쌍둥이 언니의 쾌락 없는 책임 13:05 225
3011304 정치 경찰, 나경원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의혹' 무혐의 처분…"대가 없는 청탁" 2 13:04 67
3011303 유머 서울대 10개 만드는 법 찾은 듯 3 13:04 390
3011302 유머 새가 내 팥빙수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13:02 581
3011301 이슈 대학가 상권에서 절대 술장사 하지마라 13 13:02 878
3011300 이슈 올해 58년만에 대한민국에 부활하는 것 7 13:01 983
3011299 유머 미국이 토마토로 케첩을 만들기 전 영국은 버섯으로 케첩을 만드는게 유행이였음 13 13:01 699
3011298 이슈 친일파의 아들이자 세계적인 업적을 이룬 과학자.jpg 2 13:00 697
3011297 이슈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을 공격할것이라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27 13:00 649
3011296 기사/뉴스 벚나무 가지에 앉아 꿀 찾는 직박구리 13:00 271
3011295 이슈 디아2 확팩 출시이어 뮤비 공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13:00 118
3011294 이슈 최근 뉴발란스가 무신사 단독으로 출시한 메리 제인 신발 11 12:59 1,633
3011293 이슈 현재 오스카 남우주연상 예측 1순위로 올라온 배우 9 12:58 924
3011292 유머 우장춘 박사가 씨없는 수박으로 유명한게 어이없는 이유.jpg 18 12:56 1,780
3011291 기사/뉴스 "GTX-A 전 구간 연내 개통" 철도공단, 사전점검 착수 6 12:55 352
3011290 기사/뉴스 [속보]트럼프, 쿠르드 對이란 공세 지지…"그들이 원한다면 훌륭한 일" 3 12:55 216
3011289 이슈 6.25전쟁을 기회로 반대파를 대규모로 죽인 이승만 11 12:53 562
3011288 이슈 최근 한국과 경기에서 국가제창 거부한 이란 여성 축구 대표팀 1 12:52 595
3011287 이슈 영화 살목지 | <파묘> 무당 고춘자 선생님 : 감독한테 물귀신 두 개가 붙어있네 5 12:52 1,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