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황대헌 향한 원망은 없었다... '무죄' 받고도 돌아오지 못한 린샤오쥔이 꺼내든 진심 [2026 밀라노]
5,846 31
2026.02.23 01:46
5,846 31

모든 원망 지운 린샤오쥔, "그땐 어렸습니다"
"더이상 그 일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대단한 사람 아닌 그냥 운동선수 일 뿐"
"쇼트트랙은 내 인생의 전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reCHsZ


[파이낸셜뉴스] "그때는 어렸습니다. 힘든 일을 겪고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스스로 단단해졌다고 느낍니다. 이미 지난 일이고, 더 이상 그 일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린샤오쥔(28·한국명 임효준)의 표정은 메달을 땄던 8년 전 평창 때보다 오히려 홀가분해 보이고 차분해보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노메달'로 마감한 직후, 그는 쏟아지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피하지 않고 담담히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았다. 자신을 향한 국내 여론의 복잡한 시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였다. 

이번 대회에서 린샤오쥔을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시선은 과거와 사뭇 달랐다. '배신자'라는 낙인보다는 그의 질주를 조용히 응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가 오성홍기를 달고 빙판에 서기까지 겪어야 했던 얄궂은 운명과 기구한 서사를 대중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린샤오쥔의 중국 귀화는 최근 논란이 된 다른 빙상 선수들의 귀화 사례와는 궤를 달리한다. 

음주 운전 등 명백한 범법 행위로 징계를 받고 도피성으로 태극마크를 버린 경우와 달리, 린샤오쥔은 선수 생명의 벼랑 끝에서 내린 '생존을 위한 선택'에 가까웠다.


YkZssQ


그는 2019년 대표팀 훈련 도중 후배 황대헌과의 불미스러운 장난으로 성희롱 고소를 당하며 1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빙판에 서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는 상황에서 그는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했다. 하지만 얄궂게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이 나온 것은 그가 이미 국적을 바꾼 뒤였다. 무죄를 선고받았음에도 귀화 규정에 발목이 잡혀 2022년 베이징 올림픽마저 출전하지 못했다. 

억울하고 속이 탈 법도 한 8년의 시간. 누군가를 원망할 수도 있었지만, 린샤오쥔은 과거의 꼬리표에 담담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과거 사건에 대해 묻자 "그 일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황대헌과의 껄끄러웠던 과거사나 억울함에 매몰되기보다는, 그저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현재에 감사하겠다는 성숙함이 묻어났다. 

그는 "너무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쇼트트랙은 내 인생의 전부였다. 눈 감고 귀 닫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메달이 없어도 후회는 없다며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은, 한때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였던 청년이 얼마나 험난한 터널을 지나 단단해졌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었다.


린샤오쥔은 아직 스케이트 끈을 풀 생각이 없다. 

"나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운동선수일 뿐"이라며 4년 뒤 2030년 알프스 올림픽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 

한때의 치기 어린 장난, 그리고 너무 가혹했던 징계와 무죄 판결. 돌고 돌아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 그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날 선 비난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땐 어렸다"며 고개 숙인 채 빙판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한 운동선수가 자신의 진심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제는 대중들도 그 진심에 아주 작은 위로 쯤은 건네주어도 괜찮지 않을까.


https://naver.me/FM9U3idf

목록 스크랩 (0)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흐름출판] 와디즈 펀딩 7,000% 달성✨45만 역사 유튜버 《로빈의 다시 쓰는 세계사》 도서 증정 이벤트📗 196 00:05 4,56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13,0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726,00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93,9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034,33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9,3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8,59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7,2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24,6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5,56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4,3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1097 유머 @ : 님 영화본거 맞음..? 1 09:16 189
3001096 기사/뉴스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김하늘·김재원, 24년 만에 만났다 09:15 299
3001095 이슈 [속보]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 10대 여성 사망·3명 부상 10 09:12 1,656
3001094 이슈 인종차별아니냐고 말나오는 캣츠아이 다니엘라 친아빠 22 09:10 1,756
3001093 기사/뉴스 토허제에도…동작·은평·강서 '생애 첫 매수' 몰렸다 09:09 192
3001092 이슈 올데프 타잔 DAY OFF 업로드 (베일리 생일) 1 09:06 298
3001091 기사/뉴스 ‘K-농약’ 남미 진출 ‘물꼬’…韓-브라질, 농약 간소화 MOU 체결 09:06 122
3001090 이슈 [최민호] 올림픽 MVP 쇼트트랙 2관광 김길리를 만나다 1 09:04 373
3001089 유머 밥 먹자~ 는 말이 태국에서는 친해지고싶다는 뜻이어서 한국에서 사람들이 밥먹자 햇을때 기대햇는데 1 09:04 1,187
3001088 기사/뉴스 내 딸 졸업식인데, 입장권 있어야 간다? 4 09:03 1,703
3001087 이슈 최현욱 배우 데뷔전에 좋은 카메라로 찍혔던 사진.jpg 20 09:01 2,845
3001086 정보 카카오뱅크 AI 이모지 퀴즈 (2/24) 1 09:01 169
3001085 정보 네이버페이5원 받으셩 19 09:00 830
3001084 기사/뉴스 전세물건 줄었는데 송파·강남 전셋값은 약세…강북과 '온도차' 09:00 224
3001083 유머 강아지 축복해주는 신부님 9 08:59 899
3001082 이슈 벨기에 쇼트트랙 선수 인스타 소개글에 한국어 37 08:51 5,378
3001081 이슈 공포영화 여주인공 옷이라는 말이 제일 웃김 27 08:48 3,091
3001080 이슈 번아웃이 오려면 일단 burn을 해야될거아냐 12 08:48 2,313
3001079 정보 TWICE(트와이스) MISAMO「RIM BY JINS」신 광고 & 메이킹 & 인터뷰 4 08:43 439
3001078 이슈 옛날에 주차장 냥가족 중성화해주려다 생전 첨 보는 길냥이가 잡히는 사건 발생 6 08:43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