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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올림픽] 유승민 회장 "숙제 남긴 대회… 훈련 환경·시스템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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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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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뉴시스]김희준 기자 = 취임 이후 첫 올림픽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마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숙제를 남긴 대회"라고 총평했다. 

유 회장은 22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 하우스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갖고 "숙제가 많은 올림픽이었다. 동계 종목의 취약한 부분은 대한체육회의 숙제이기도 하다"며 "훈련 시설 등은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수경 한국 선수단장은 "올림픽에서 파이팅을 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정책과 육성과 관련해 필요한 부분을 느낀 대회"라며 "한국이 다시 한 번 빙상 강국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6개 종목에 71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총 1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대회 전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 3개의 목표를 이뤘다. 아울러 불모지로 여겨졌던 스노보드에서 금, 은, 동메달을 1개씩 수확하며 종목 다변화의 성과도 달성했다.

다만 스노보드의 선전이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과 충분한 지원 속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노력으로 이룬 것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다. 

빙상에서는 쇼트트랙이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으나 스피드스케이팅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4년 만에 노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유 회장은 "최가온이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땄지만, 들여다보면 실상은 에어매트 하나 없는 곳에서, 해외를 돌아다녀 딴 금메달이다. 불모지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훈련 시설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동계 종목에 대한 인지도가 바뀌었지만, 지원이 바뀐 것은 없다"며 "현재 각 연맹 회장사에서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국가 정책적으로 동계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훈련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8년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으로도 일했던 유 회장은 "사실 동계 종목 뿐 아니라 훈련 환경이 열악한 종목이 많다. 하계 종목 중 사이클은 국제 규격에 맞는 경기장이 진천선수촌에 딱 하나 있다"며 "하프파이프 뿐 아니라 알파인 스키는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경기장이 없고, 썰매 종목도 동계올림픽을 치른 나라임에도 유지비,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쇼트트랙도 강국이라지만 훈련 환경은 네덜란드, 일본에 뒤처져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숙제"라고 분석했다. 

부단장을 맡아 리비뇨에서 선수단을 지원한 김나미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설상 선수들이 멋진 활약을 펼친 것은 지도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국가가 훈련 시설이 부족한 것이 "창피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키 선수 출신이기도 한 김 총장은 "관광객 때문에 기문이나 하프파이프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해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많은 스키장이 있는데도 연습할 수 있는 경기장이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종목을 치른 경기장에 공원 조성 사업을 한다고 한다. 자연을 복원하겠다는 것인데, 인공설을 뿌리면 나무가 자라는 환경이 되기까지 80년이 걸린다.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원을 만들기보다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라며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체육회 차원에서 훈련 환경 개선에 온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유 회장은 "일본, 중국이 할 수 있다면 신체 조건이 비슷한 우리나라도 할 수 있다. 시설, 예산 지원에서 미흡한 것은 선수들에게 미안한 일"이라며 "체육회가 주도적으로, 집중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 자체적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지만, 정부와 협의하고 목소리를 내서 선수들이 한층 안전한 환경 속에 올림픽 강국에 걸맞는 예산이 지원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대회 성적을 두고 "결과에는 항상 배고프다"고 전한 유 회장은 "일부 목표는 달성했지만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등은 국제 수준과 차이가 난다. 여러 부분을 꼼꼼히 살펴 다양한 종목 선수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로 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기도 한 이 단장은 체력 훈련에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이 단장은 "빙상 종목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였지만 체력은 개개인 훈련으로 하다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확실히 보였다"며 "선수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선에서 체력 훈련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개인 성향에 따라 맞춤 운동을 하니 한계점을 뛰어넘는 것이 부족하다"고 자평했다. 

자율을 강조하는 김택수 선수촌장도 "자율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편하게 훈련하라는 뜻은 아니다.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분에서 확실히 열세를 보였다"며 "자율적으로 선수촌을 운영하지만 훈련량과 강도에 대해서는 타협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피드스케이팅이 노메달에 그친 것을 두고 이 단장은 "국내에 규격에 맞는 경기장이 태릉 하나 뿐이다. 새로운 신인 선수 발굴도 없었다"면서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https://mobile.newsis.com/view/NISX20260222_000352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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