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나 촉법소년이야”… 늘어나는 10대 범죄에 골머리 앓는 경찰 [채민석의 경솔한이야기]
850 10
2026.02.22 21:11
850 10
지난달 5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동급생을 집단 폭행하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혐의를 받는 중학생 5명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7일과 지난달 1일 광주 북구의 한 놀이터와 지하주차장에서 자신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은 동급생을 무차별 폭행한 뒤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25일에는 부산 강서구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 초등학생들이 픽시 자전거를 타고 난동을 부리며 소화기를 뿌리고 폐지 등에 방화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이 범행으로 상가에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자칫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지만 경찰은 이들이 촉법소년인 점을 고려해 소년보호사건으로 이를 처리하기로 했다.

촉법소년이 절도나 무면허 운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달 11일 대전경찰청은 최근 대전 일대에서 금은방과 편의점 등을 상대로 지속적인 절도 행각을 벌인 촉법소년 3명을 특정했다. 이들은 이달 6일 길거리에서 습득한 신용카드를 이용해 대전 유성구의 한 대형마트 1층에 위치한 금은방에서 1095만 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구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한 편의점에서 현금 16만 원이 들어있는 소형 금고를 절도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1월 13세 촉법소년 1명은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쏘나타 승용차를 절도해 무면허 상태로 동급생 2명을 태운 뒤 이를 운전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요구를 무시한 채 도주하기도 했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차량을 가로막은 경찰차 두 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경찰관 4명이 경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촉법소년 1명이 무인 빨래방에 침입해 키오스크에 있던 현금을 훔쳐가 적발된 뒤 주인과 합의를 했지만, 이후 주기적으로 동일한 범행을 저지르고 폐쇄회로(CC)TV에 ‘브이’를 하며 공권력을 조롱한 사례도 발생했다. 그는 해당 무인 빨래방 뿐만 아니라 인근 다른 무인점포 10여곳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공중협박’ 범죄 또한 촉법소년들이 저지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9일 경기 광주경찰서는 정수기 회사인 코웨이의 홈페이지에 지역 내 고등학교 정수기에 독을 탔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두 차례 올린 혐의를 받는 중학생을 상대로 조사에 나섰다. 그는 해당 고등학교 재학생의 명의까지 도용해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은 게시자의 인적 사항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지만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촉법소년들이 범죄행각을 벌이면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조롱하는 일들은 이미 예삿일이 됐다. 아예 자랑스럽게 “난 촉법소년”이라고 외치며 공권력을 무시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들도 SNS나 유튜브 등에 다수 올라와있다. 그러나 경찰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촉법소년은 체포 등 강제조치가 불가해 경찰은 부모에게 이들의 신병을 인계할 수밖에 없으며, 촉법소년들은 범행 이후 바로 다른 범행을 저지르는 방식으로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국에서는 촉법소년의 연령 기준을 낮추는 방안의 법안 개정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4세 미만 청소년에게는 형사 책임을 묻지 않는 독읠의 경우 연방의회에 형사책임 연령을 14세에서 12세로 낮추는 형법 개정안이 발의된 바 있다. 최근 독일 사회에서도 촉법소년 연령과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6일 12세 소년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도르마겐에서 에리트레아 출신 요제프(14)를 살해한 용의자로 특정됐기 때문이다. 요제프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께 독일 서부 소도시 도르마겐의 한 호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스웨덴 법무부 또한 지난달 27일 형사책임 연령을 현행 15세에서 13세로 낮추는 정부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령 하향이 이뤄지는 범죄 종류는 살인 및 살인미수, 폭발물 범죄, 성폭력 등이다. 스웨덴 또한 지난해 12월 말뫼 지역에서 12세 소년이 한화 4000만 원 상당의 성공 보수를 약속받고 20대 남성을 총격으로 청부살인한 사건이 촉법소년 연령 하향 추진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이르면 올 여름부터 스웨덴은 촉법소년 연령을 낮출 수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일선 경찰관은 “요즘 청소년은 예전의 청소년과 같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SNS 등 다양한 경로로 각종 정보를 습득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범죄와 관련한 정보와 자신이 처벌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이들을 상대로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직 경찰관은 “더이상 청소년들이 공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 촉법소년 범죄가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라며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의 교화도 이뤄져야하지만, 강력한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야 교화도 가능한 것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지난해 19일 이재명 대통령 또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요즘 보니까 영상으로 촉법소년이라고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 이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촉법소년의 연령 하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592090?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로젝트 헤일메리> IMAX 시사회 초대 이벤트 924 03.04 25,98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12,59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64,07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99,39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197,48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3,2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6,3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6,1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2,09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7,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98,3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0560 이슈 타일러 미디어팀 채용공고 2 19:47 248
3010559 이슈 유행 한번에 해치워야겟다 19:46 178
3010558 이슈 알고 보면 제작진이 진짜 진짜 진짜 개고생해서 뽑았다는 브리저튼4 하예린...jpg 19:45 483
3010557 이슈 서로 자격지심 느끼고 유치하게 싸우는 사이로 드라마 나오는 오정세 구교환.jpg 2 19:44 402
3010556 이슈 수지 x 츠바키 샴푸 고화질 광고 사진 1 19:43 268
3010555 기사/뉴스 “화학물질 범벅” 하버드 출신 의사가 경고한 8가지 음식, 뭘까? 16 19:43 882
3010554 이슈 직원이 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4 19:43 512
3010553 이슈 샤이니 제외 3년만에 음방 나온다는 샤이니 온유...twt 2 19:42 135
3010552 이슈 약ㅎㅂ) 재난피난소도 av소재로 쓰는 일본 5 19:42 895
3010551 이슈 6시내고향 인스타 (강혜연 알딸딸 땐스챌린지 😁🤣) 19:41 163
3010550 유머 요즘 사람들 돈 많은가 지갑하나에 어케 천을 태우지 ... 14 19:40 1,682
3010549 유머 장항준 : ..어떻게 다 지키고 삽니까? 6 19:39 1,077
3010548 유머 처음으로 포카 사는 만화 5 19:37 546
3010547 이슈 오늘 엠카에 등장한 대천사 미카엘 장원영.jpg 18 19:37 1,548
3010546 이슈 본업이 따로 있는 WBC 체코 대표팀 선수들.jpg 15 19:35 1,750
3010545 이슈 '최초 공개' 키키 KiiiKiii - Delulu 엠카운트다운 EP.918 | Mnet 260305 방송 3 19:35 198
3010544 이슈 [WBC 대한민국 vs 체코] 1회부터 터진 문보경 그랜드슬램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gif 10 19:34 801
3010543 이슈 오늘도 이해가 쏙쏙되고 평화로운 우주가설 1 19:32 406
3010542 이슈 [틴틴팅클] 핸드폰 처음 산 날 8 19:29 901
3010541 이슈 오늘자 활동 첫 1위한 하츠투하츠...jpg 38 19:29 2,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