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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배성재·제갈성렬, 2018년 김보름을 기억하는가 [그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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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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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편파 중계는 없었지만 유감스럽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중계와 관련해 당시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던 김보름(강원도청)에 대해 SBS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무려 4년 뒤에 한 말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은메달을 차지한 김보름이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2년 2월 19일 배 캐스터와 제갈 위원은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중계를 앞두고 이와 관련해 짧은 입장을 전했다.

배 캐스터는 “중계를 앞두고 김보름 선수와 노선영 선수의 판결이 나오면서 4년 전, SBS의 중계를 소환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유튜브에 그때 당시 전체 중계 영상이 그대로 올라가 있다. 다시 보면 아시겠지만 편파 중계는 없었고 그럴 의도를 가질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그 경기 이후 김보름 선수가 힘든 시기를 겪은 것은 굉장히 가슴 아프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관심이 굉장히 무겁고 힘들었을 것이라고 공감하는 부분이다”고 더했다.

제갈 위원도 “중계진으로서, 빙상인으로서 해설했고 어떤 이유라도 편파 중계나 의도가 없었음을 진심으로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일을 다 털어버리고 베이징에 다시 섰다. 매우 기쁘고 김보름에게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오늘 아름다운 레이스, 멋있는 레이스,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해주길 기대한다. 열심히 해설하겠다”고 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 김보름,박지우 뒤 멀리서 노선영이 따라 붙고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이다. (사진=뉴시스)

김보름은 2018년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종목에서 일명 ‘왕따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김보름은 박지우·노선영과 팀을 이뤄 출전했는데 김보름과 박지우가 노선영보다 결승선을 한참 앞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논란이 촉발됐다.

팀추월은 세 선수의 격차를 좁혀 가능한 한 비슷하게 결승선을 통과해야 유리한 종목이다. 이에 김보름과 박지우가 노선영을 ‘왕따’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런데 이 왕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당시 중계를 맡은 배 캐스터와 제갈 위원이다. 두 사람의 발언이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는 일부 시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래는 당시 두 사람의 발언을 옮겨온 것이다.
 

[배성재]

“노선영 선수가 뒤로 많이 쳐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두 선수가 먼저 도착하는, 팀추월에서 최악의 모습이 연출되고 말았습니다.”

“밥데용 코치가 노선영 선수를 위로해 주고 있는데 그동안의 우여곡절을 생각한다면 온 국민이 노선영 선수에 대해서 더 안타깝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지금 온 나라가, 올림픽의 모든 이슈가 여자 팀추월의 이해할 수 없는 막판 한 바퀴 때문에 지금 그 이슈에 휩싸여 있습니다.”

[제갈성렬]

“선배로서 안타깝다. 이런 일이 없도록 선수와 지도자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정말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이런 사태를 통해 빙상인 모두 반성했으면 좋겠구요. 여러 가지 일이 바로 세워지고 앞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시 KBS MBC 해설진들은 두 사람과 달리 노선영이 뒤를 따라가 줬어야 한다며 경기 흐름만 객관적으로 짚어줬다.

김보름을 향한 비난은 엄청났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글이 올라와 60만 명 이상이 동의하기도 했다. 김보름은 팀추월 후 치러진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쏟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출전 중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선수가 2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지하 2층 기자회견장에서 전날 끝난 팀추월 예선 결과 후 일어난 선수들 간 불협화음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눈물을 떨구고 있다. (사진=뉴시스)

왕따 논란은 결국 올림픽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특별 감사까지 이뤄졌고 그 결과 팀추월 경기에서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문체부는 “특정 선수가 고의로 마지막 바퀴에서 속도를 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특별한 의도를 갖고 경기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국내외 스피드스케이팀 팀추월 경기 중 일부 선수가 뒤처지는 사례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김보름에게 덧씌워진 가해자의 멍에는 쉽사리 벗겨지지 않았다.

김보름은 올림픽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오히려 노선영으로부터 폭언 등 괴롭힘을 당한 내용을 공개하고 소송을 걸었다. 2022년 2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36부(부장판사 황순현)는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2억 원을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김보름에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과거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스케이트를 제대로 타지 않는다’ ‘스케이트를 빨리 탄다’는 등 이유를 들어 폭언과 욕설을 했던 점을 인정해 노선영이 김보름에 3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시간이 흘러 김보름은 2025년 12월 30일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인터뷰에서 “하루도 그 일이 떠오르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했다. 

2026년 2월, 또다시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김보름에 말을 얹은 인사 중 공개적으로 사과를 건넨 이는 프로파일러 표창원 정도뿐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220409?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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