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박규영 x 구찌 보그 코리아 3월호 화보
1,536 4
2026.02.22 09:57
1,536 4
CynWUkpYKkdQ cjgfoXTYhXDq OPlREPZGLoXN YIqNCmArVoOv HDYJkg



대중 앞에 서는 직업에는 늘 간극이 따른다. 스스로 인식하는 자기 모습과 타인이 만들어낸 이미지 사이의 거리. 박규영에게 그 간극은 처음엔 낯설고 신기한 감정이었다. ‘내가 이런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구나’ 하는 발견에 가까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거리는 때로 속상함이 되었다.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해석될 때면, ‘사실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싶을 만큼 부정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어요.” 지금은 그 간극조차 이 직업이 지닌 묘미라고 여긴다. 속상함이라면 감내해야 할 몫이고, 즐거움이라면 선물에 가깝다. 흥미로운 건 오해가 늘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흐르진 않는다는 점이다. “요즘에는 ‘생각보다 귀여운 구석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장르물을 연달아 하다 보니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로 보셨나 봐요. 감사하죠. 그렇게 느끼셨다는 건, 제가 맡은 캐릭터가 그만큼 설득력 있게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이 일을 하다 보면 매 순간 해명하며 살 수는 없다. 말로 다 하지 못한 감정이나 정리되지 않은 마음은 각자의 방식으로 흘려보내야 한다. 누군가는 글로 풀어내고,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선택한다. 박규영의 방식은 단순하다. “먹고 자고 일어나면 조금 가벼워져요. 쉽게 버리고, 쉽게 털어내는 편이에요.” 원래부터 그랬다기보다는 다양한 환경과 여러 경험 속에서 그렇게 훈련된 것에 가깝다. 반복된 훈련은 기질이 되었고, 그 기질은 차츰 단단해졌다. 하지만 단단해진다는 것이 곧 완결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제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믿는 순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자극 앞에서 흔들리는 게 사람이잖아요. 원점으로 돌아간 것처럼 약해질 때도 있고요. 그 부침을 반복하면서 어떤 형태의 ‘강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형태는 계속 바뀔 수 있지만, 방향만큼은 분명해요. 건강하고, 강한 쪽으로.” 박규영이 생각하는 강함은 상대에게 진심을 내줄 수 있는 용기다.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고, 진심을 건네고, 그걸 나누는 쪽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그냥, 다정한 게 최고예요.” 연기할 때의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작품에는 당연히 요구되는 방향과 캐릭터의 성질이 존재한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찾되, 흐름을 벗어나진 않는다. “어떤 범주 안에서 여러 가능성을 시도하다 보면, 작품이 요구하는 성질과 제 질감이 섞인 지점에 가닿아요. 인물 위에 제 호흡이 얹히고, 온전히 제 숨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때 그 인물은 더 깊어지고 풍부해져요.”



배우라는 직업은 고립감과 부담을 동시에 품는다. 그를 다시 중심으로 되돌리는 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이다. “현장에서의 태도나, 제 감정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자주 돌아봐요. 바쁜 날에는 ‘내가 생각하는 멋진 사람은 이 순간에도 다정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죠. 늘 그렇게 되진 않지만, 해낸 날에는 유난히 뿌듯해요.” 아직 영향력의 무게를 실감하는 단계는 아니다. “해외에서 누군가 저를 알아보면 여전히 신기해요.” 그에게 영향력은 숫자라기보다는 누군가의 하루에 흔적을 남기는 감정의 온도에 가깝다.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다정한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누군가의 다정함에 위로받은 기억처럼 언젠가는 저도 그런 순간을 건네고 싶죠. 솔직히 말하면, 그건 타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제가 가장 행복해지는 방식이기도 해요.” 힘든 촬영 현장에서 스쳐간 작은 손짓 하나, 문자메시지 한 줄이 유독 크게 남는 사람. 그래서 그는 표현하고 싶어진다. “여력이 되는 한 예쁨을 건네고 싶어요. 너무 티 나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차갑지도 않게. 그 균형을 잡으려다 보니 가끔은 스스로 우습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웃음)” 촬영을 위해 뎀나의 화려한 시퀸 자수 장식 드레스를 입고 있을 때도 그녀의 태도는 소박하고 다정하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활동하며 시행착오도, 고민도 충분히 지나왔다. 최근에야 방향성이 또렷해졌다. “정확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 방향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마음과 태도가 훨씬 편안해졌거든요.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게 됐고, 제 편으로 남아주는 사람들도 선명해졌어요. 그들을 더 사랑하게 됐고요.” 스무 살에 그려본 30대의 박규영은 완성형의 어른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여전히 고민하고, 여전히 반성한다. “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을까요. ‘좋은 사람, 다정한 사람’이면 충분할 것 같아요.” 사람 박규영과 배우 박규영 사이, 그는 지금 많은 말 대신 더 정확한 태도로 자신을 드러내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다정함이라는 온도로. VK



https://www.instagram.com/reel/DVCn-jzknIK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임프롬X더쿠🧡] 아마존 1위* 뽀얗고 촉촉한 피부를 위한 🌾라이스 토너🌾 체험단 (50인) 290 02.20 18,66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94,75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700,19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66,90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008,66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6,90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7,85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7,2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9 20.05.17 8,623,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2,5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2,3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9241 기사/뉴스 블랙핑크 유튜브 구독자 1억명 돌파…“함께 성장해 준 팬께 감사” 12:09 26
2999240 이슈 백호(강동호) 쇼츠 : AI vs Real! 여러분은 구별하실 수 있으신가요? 12:07 82
2999239 기사/뉴스 '데이앤나잇' 김대호, MBC 퇴사 이유 "다채롭게 사는 삶 두고 고심" 1 12:07 146
2999238 유머 비글을 목욕시키면 인간은 어떻게 될까? 12:06 235
2999237 유머 한일 공무원 공통점 3 12:06 658
2999236 유머 유행이라는 미미식 나이 5 12:05 900
2999235 유머 이들 조선 왕 중 왕이 되지 말았어야할 인물은? 21 12:05 455
2999234 이슈 [더시즌즈] 결국 2000만뷰도 넘은 고경표의 <...사랑했잖아...> 3 12:03 505
2999233 유머 링컨이 브배 월터로 재창조되는 과정 1 12:03 207
2999232 이슈 1인당 GDP 23만 달러 세계 최고 부자 도시 바젤 1 12:02 432
2999231 이슈 결승에서, 아웃 코스로 추월해서 거의 반 바퀴 차로 이기는 최민정 7 12:02 663
2999230 이슈 미야오 엘라 나린 쇼츠 업로드 - I can only see my Bratziez when I close my eyes 😻 12:02 15
2999229 이슈 엔시티 위시 NCT WISH ‘Electric Kiss’ @ Practice Room (원곡:엑소) 1 12:02 88
2999228 정보 실패할걸 뻔히 알면서도 왜 하는거지? 6 12:02 745
2999227 이슈 [속보] 이스라엘 "24시간 안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것 같다" 27 12:00 1,586
2999226 유머 왕사남에서 삭제된 찍었는데 못찍은 홍위 꿈씬 9 11:58 1,648
2999225 유머 의외로 범죄는 아니라는 행위 7 11:56 1,317
2999224 이슈 로마시대 검투사 경기장에서 열리는 올림픽 폐막식 2 11:56 632
2999223 기사/뉴스 美대사 “이스라엘, 중동 전역 차지할 권리” 발언에 중동 ‘발칵’ 6 11:55 449
2999222 유머 미국에서 논란이라는 자르는 우유와 마시는 빵 10 11:55 2,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