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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다 가진 것 같지만...”

무명의 더쿠 | 02-21 | 조회 수 104006

지난해 12월 4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아들의 수능시험 기사를 최초로 보도하자 호텔신라 관계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당초 이 기사의 제목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아들 수능시험 한 개 틀렸대...난리 난 강남 엄마들”이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아직 수능시험 성적표가 통보되기 전이라 성적이 확정되지 않았으니 한 개 틀렸다는 제목 및 해당 내용을 수정 또는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자는 “기사는 이부진 사장의 아들이 실제로 수능시험에서 한 개만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서울 강남의 학부모들 사이에서 그런 소문이 퍼져서 SNS 등에서 난리가 났다는 것일 뿐”이라며 “굳이 수정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불수능’이었던 2026 수능시험에서 이 사장의 아들이 단 한 개만 틀렸다는 소문이 맘카페 등에서 화제가 되고있다는 것이 기사의 핵심이었다. 이부진 사장이  재벌, 부유층에서 일반화되다 시피 한 초중고 조기유학을 시키지 않았고, 다른 최상위권 학생들과 달리 무조건 의대를 지원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학부모들의 칭찬들도 소개됐다.

 

하지만 호텔신라 관계자는 집요하게 “한개 틀렸다”는 표현을 삭제해달라고 했다. 이에 기자가 “당신 또한 수험생 본인이나 어머니인 이부진 사장이 아닌 만큼 정확한 성적은 모르는 것 아니냐”며 “본인이나 이부진 사장의 뜻이라면 당사자이니까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전후사정을 따져보니 "하나만 틀렸대"를 수정해달라는 것은 이 사장의 뜻으로 읽혀졌다.

 

소문은 꼭 사실일 필요가 없고, 특히 좋은 소문은 다소 간 과장돼도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굳이 기사를 수정하려는 태도에서 평소 이부진 사장이 매사에 정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지난해 9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이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군에 입대한데 이어 이부진 사장 아들은 우수한 수능성적으로 서울대에 합격한 것은 삼성가(家)의 겹경사였다. 

 

삼성가를 이끌고 있는 이재용 회장의 어머니,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11월에 있었던 이 회장 아들 이지호씨 해군 장교 임관식에 직접 참석했다. 만면에 미소를 띄고, 손자의 거수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는 모습을 통해 홍 관장의 기쁨을 알 수 있었다. 평소 홍 여사의 모습은 늘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이었다. 

 

홍 관장은 이부진 사장 아들 고교 졸업식에는 자신의 여동생을 보내 축하했다. 졸업식에 ‘이모할머니’가 오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다. 집안의 겹경사에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자제 내지 절제하려는 홍라희 여사의 뜻으로 받아 들여졌다.

 

연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관한 뉴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국사회 특유의 호들갑스러운 측면도 느껴지지만, 100%가 선행(善行), 미담(美談)에 관한 소식이니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기사 보다는 나은 것이다.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1남 2녀 중 장녀로 2001년에 호텔신라에 입사한 뒤, 2010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경영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호텔신라의 실적은 삼성그룹의 일원임을 무색케 할 정도로 부진하기만 했다. 

 

지난 10년 간 호텔신라의 주가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8년 초였다. 그러나 다음해 코로나19의 엄습과 함께 전 세계 호텔업계는 장기 침체의 늪에 빠졌다. 호텔 뿐 아니라 여행객의 감소, 명품 소비 패턴의 변화로 면세점 부문도 마찬가지였다얼마 전 발표된 호텔신라의 지난해, 2025년 실적은 그나마 많이 호전된 모습이다. 연간 매출 4조 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고, 1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면세(TR) 부문은 고환율의 영향 등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호텔&레저 부문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 호텔신라는 인천공항과 해외 면세점을 대부분 정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19일 호텔신라의 주가는 48,600원에 마감했다. 삼성그룹 15개 상장사 중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주가가 10만원이 넘지 않는 곳은 호텔신라와 삼성카드 정도다. 

 

호텔신라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크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에 삼성전자 주식에 올라타지 못한 투자자들이 값이 싼 호텔신라 주식을 사놓고 원성을 쏟아낸다. 이부진 사장을 둘러싼 각종 화제, 미담 뉴스가 나오면 인터넷 주가종목 게시판에는 “이런 거 말고 회사경영에 신경을 써라”는 악성 댓글이 줄을 잇는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이부진 사장이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처럼 보여도 막상 본인의 마음은 그렇지도 않은 것이다. 특히, 호텔신라 경영을 생각하면 ‘외화내빈(外華內貧)’이 아닐 수 없다.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 때, 이 사장은 쓰러지는 듯한 모습으로 어머니 홍라희 여사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세 자녀 중 몸이 약한 편이고, 슬픔도 컸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 ‘불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니 이번에 아들이 뛰어난 수능성적으로 서울대에 합격한 것은 각별한 일이다.

 

현재 호텔신라의 최대 주주는 삼성생명으로 7.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율도 5.1%에 달한다. 반면,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지분은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호텔신라는 향후 오랫동안 삼성그룹의 지붕 아래 머무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업계의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삼성은 든든한 울타리이자 보호막이 아닐 수 없다.

 

이부진 사장이 고모인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이 신세계백화점을 갖고 분가했던 것과 같은 독립을 하는 것은 한참 뒤에 벌어질 상황이라는  것이다.

https://m.news2day.co.kr/article/20260219500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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