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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9세기말 한창 라이징하는 기세에 영국이 위기감느끼며 견제했던 유럽 라이벌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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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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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로 

많이 꼽히는 시기 중 하나인

 

1870년~1914년 

 

 

 

전후 라인강의기적 시절보다도 오히려 이 시기를 

'우리의 최전성기였다'라고 보는 독일인들도 있을 정도임

 

 

 

아직 19세기였던 이 때부터 이미 독일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초등교육 취학률로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이미 문맹에서 벗어나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수준의 교육열을 보였으며

 

베를린과 뮌헨의 명문 대학들이 산업과 연구계약을 맺는 시스템을 최초로 확립하여

아스피린, 발전기, 합성 비료같은 온갖 발명과 혁신들을 터트리며 전세계를 놀라게 함

 

 

 

독일의 주 전공이었던 화학·전기 분야에서는 특허 수가 영국·프랑스를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을 정도였고

온갖 노벨상 수상자들이 독일에서 쏟아져나오던 시절임

 

베를린에 입주한 각종 연구기관의 역량은 고고학, 역사학, 철학, 언어학, 물리학, 경제학, 전자공학 등

모든 분야에서 유럽과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시절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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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대의 베를린 시내 모습

 

 

1870년 보불전쟁 승리로 받은 50억 프랑의 배상금이 대규모 투자 자본으로 흘러들었고,

독일에서는 19세기 후반의 이 시기를 "Gründerzeit(창업 시대)"라고 부를만큼 

독일사회 각계에서 온갖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함

 

 

 

독일의 산업혁명은 원조국인 영국과는 여러모로 다른 특성이 두드러지는데

독일은 시작 단계부터 철강·화학·전기 등 중화학공업을 국가에서 제대로 밀어주고 육성함

 

 

철강 산업은 루르 지방을 중심으로 크루프(Krupp) 같은 거대 기업이 성장하고

화학 산업은 BASF, 바이엘, 훽스트 같은 기업들이 합성염료·의약품·비료를 발명하며 

세계 시장의 90%를 장악해버림. 

 

 

전기 산업에서는 베르너 폰 지멘스가 발전기와 전차를 상용화하며 

지멘스(Siemens)와 AEG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세계 최초의 전기 엘리베이터(1880년)가 이 시기 독일에서 탄생하기도 함

 

 

 

런던보다도 더 빠른 시기에 전기라는 신문물로 환하게 밝아진 베를린의 밤은 

당시 세계최고는 당연히 자기들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영국인들을 깜짝 놀라게하고 

대영제국뽕 자존심에 흠집을 내기에 충분한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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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독일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모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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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개통했던 이 전기 모노레일은 아직까지도 운행이 가능하여 관광자원으로 쓰이고 있다

 

 

 

19세기 후반 영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사실 선발주자의 저주였음. 

19세기 초반부터 일찍 깔아놓은 증기기관·방적기 설비들이 이제는 낡은 짐이 되어버린 것. 

 

독일이 최첨단 설비들로 공장을 지을 때, 

영국 기업들은 멀쩡히 돌아가는 구식 설비를 버리기 아까워 교체를 미뤘는데

이른바 기술 고착(technological lock-in) 문제에 직면한 셈임

 

 

 

영국은 한 때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이었지만 

1900년에는 독일과 미국에 모두 추월당했고,

 

화학·전기 산업에서는 아예 독일에 비교가 되지 않아서 

당시 영국은 라이벌인 독일에서 화학약품과 합성염료를 수입해서 써야 했음

 

 

 

"Made in Germany" 사건이 당시 이 두나라의 신경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인데 

1887년 영국 의회는 독일산 물건에 의무적으로 "Made in Germany"를 표시하게 함. 

물론 취지는 "이거 독일산 제품이니 조심해라"는 소비자 경고였음 

 

 

그런데 독일이 오히려 이걸 품질 자신감의 상징으로 역이용했는데

소비자들은 'Made in Germany'를 품질 보증 마크로 인식하고 더 많이 사기 시작하며

이제 품질 면에서 독일>>>>영국이 되어버렸음을 만천하에 광고하게 되었음

 

 

 

이 사건은 제조업의 왕좌를 이제 독일에게 내주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되었고,

영국 사회에 큰 충격과 패배감을 안겨주었다고 함

당시 영국인들의 독일에 대한 라이벌 의식과 경제적 불안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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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당시의 전세계 GDP 상위국가들

이미 경제력 1위를 미국에게 내어주고, 3위까지 치고올라온 독일의 추격을 받으며

영국인들은 이제부터 펼쳐지게 될 새로운 세기(20세기)는

더 이상 영국이 주인공인 시대는 끝났다는 뼈 아픈 현실을 상기해야만 했음

 

 

 

 

1903년에 나온 어스킨 칠더스의 스파이 소설 《모래톱의 수수께끼》는

영국의 이런 분위기에 말 그대로 기름을 부어버린 격이었음

 

 

독일 스파이가 영국 해안에 몰래 잠입해서 영국것들을 몰래 베껴가고 훔쳐간다는 이 소설은

영국 꼬맹이들조차 "독일인은 영국을 훔치려는 도둑놈들"이라며 독일인 가게에 돌을 던질만큼 사회적 광기를 불러 일으키게 됨

 

길 가던 독일인이 지도를 보고있거나 독일인 하숙생이 밤새 뭔가를 열심히 쓰는것만으로도

독일 스파이라며 신고당하기 일쑤였던 광기에 휩싸인 분위기였다고 보면 됨

 

 

 

당시 런던에는 독일 웨이터, 이발사, 제빵사들이 넘쳐났는데

그들은 영국인보다 더 적은 월급으로도, 더 오래 일하는 성실성을 보였다고 함

 

이렇게 경쟁력있는 독일인들에게 밀려난 영국인 노동자나 서민들 사이에서조차

'엿 같은 독일놈들 때문에 일자리가 없다'는 피해의식이 퍼져나갔고

 

이런 혐독정서 분위기는 아이들에게도 예외가아니라

이 시기에 유년기를 보낸 영국의 대문호 '로버트 그레이브스'는

이름에 '폰(von)'이라는 독일계 중간이름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이 그를 '더러운 독일놈'이라고 부르며 사냥하듯 쫓아다니고

집단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고 회고함

 

 

 

 

그런데 짤을 보면 미국은 아예 영국을 이미 저때부터 넘어섰던거 아닌가?

왜 1위인 미국한테는 그렇게까지 혐오를 불태우지 않았으면서

아직 3위라서 자기들을 넘어서지는 못한 독일한테만 저렇게 불타는 분위기였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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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대문 앞까지 칼을 들고 쫓아 온 혐오스러운 옆집 강도라면 

미국은 돈지랄하며 우리 집안 물건들을 사 들이는 교양없는 졸부 사촌 정도의 느낌이었다고 보면 됨

 

 

하지만 그 졸부 사촌이 현금을 돈다발로 바리바리 싸와서 망해가던 집안을 살린다거나

(ex- 미국 재벌가 딸이 몰락한 영국 귀족집안에 지참금 잔뜩 들고 시집가던 달러 공주들)

다 낡아빠진 오래된성의 지붕 수리할 돈은 결국 저 졸부놈이 내준다는걸 다들 알고 있었기에.....

 

 

 

이 시기 영국인들이 미국인들을 '돈만 많은 야만인'이라 뒷담까며

미국인들의 교양없는 천박함을 비웃었지만 

대놓고 돌을 던지며 괴롭히지는 못했던 이유임

 

 

 

결정적으로 영국 입장에선 3위(경제력 기준으로) 국가인 독일이 너무 맹렬하게 턱밑까지 추격해오니까

'차라리 같은 언어라도 통하고 피라도 섞인 1위(미국)랑 과거 앙금은 다 털고 친하게 지내자'는 화해의 공감대가

19세기 말~20세기 초반에 형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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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프랑스는??

프랑스야말로 영국이랑은 백년전쟁때부터 숙명의 라이벌이자

전세계를 식민지로 만들며 지구를 양분하던 경쟁상대 아니었음???

 

 

 

물론, 18세기만 해도 두 나라는 북미와 인도에서의 식민지경쟁

19세기 초반까지도 나폴레옹에 맞서 싸운 워털루 전투 등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민족적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였지만

 

19세기 후반쯤되면 이미 프랑스를 대하는 영국인들의 태도에는 한껏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났음 

독일한테 하듯이 각 잡고 혐오와 견제의 날을 잔뜩 세우던 

그런 살벌한 분위기가 더 이상 아니었던것임

 

 

 

특히 프랑스는 영국 독일에 비해 유럽 주요열강치고는

산업화, 공업화의 속도가 좀 느린 편이었는데

'프랑스 사람들은 너무 예술적이라서 그렇다'며 영국인들이 대신 쉴드를 쳐줄만큼 

이미 영국인들은 프랑스를 진지한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셈임

 

 

 

두 나라가 수백년간 역사적 라이벌이었음에도, 

1904년 영불협상(Entente Cordiale)으로 손을 잡을 수 있었던 건 

솔직히 말해 두 나라간의 경쟁은 

이미 영국 입장에선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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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당시 영불협상을 주제로 그려진 만평

 

영국과 프랑스가 보란듯이 팔짱을 끼며 쳐다보고있는

혼자 고립된 카이저수염의 남자는 물론 '공공의 적'인 독일이다.

 

 

 

 

그럼 독일인들의 감정은 어땠을까?

 

 

19세기 후반~20세기 초에 한창 기세좋게 치고 올라오던 

주요 라이징 강대국이라면 누가 뭐래도 미국과 독일이었는데

 

이 두 나라는 산업혁명의 후반부라 할 수 있는 2차 산업혁명(주로 중공업 중심)을 견인하던 

양대산맥 주인공들이 미국과 독일이었기에

당연히 이 둘 사이에도 경쟁관계와 라이벌의식이 있었음

 

 

 

이 둘 중에서 미국이 같은 언어를 쓰고 피를 나눈 영국과 더 친하게 지내는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독일에서도 영국을 선망하고 롤모델로 따라하는

'짝사랑' 분위기가 19세기 내내 존재했음

 

 

 

특히 독일은 급격히 성장한 국력과 경제력에 비해

문화적으로는 투박하다는 열등감이 늘 존재했기에

영국식 신사클럽이나 트위드 재킷, 애프터눈 티, 경마같은 영국식 문화에 그야말로 환장하던 영국뽕들이 많았음

 

(독일 황제조차 영국식 군복 입는게 취미였을 정도니 말 다함)

 

 

 

 

어쨌든 그렇게 롤모델로 선망해왔던 영국이 

어디 바다너머의 근본없는 신생국과는 화해의시대니 어쩌니 하는 와중에도

같은 유럽인 자신들에 대해서는 혐오와 견제의 날을 계속 날카롭게 세우니까

 

슬슬 독일에서도 '왜 이리 우리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냐 영국 쟤네는?'이라는 서운함과 

'쳇, 늙은 사자가 젊은 독수리의 비상을 보며 질투심에 미쳤군'이라는 볼멘소리가 싹트기 시작함

 

 

 

 

이는 곧 "두고 보자, 힘으로라도 우리를 존경하게 만들겠다"는 뒤틀린 오기로 변해감

영국은 선망하는 나라이기도 했지만 

어차피 결국 넘어서야 할 산이라는 이중적 존재였기도 했음

 

 

비스마르크를 해임해버리고 새로 등극한 독일의 젊은 황제는 바다로의 팽창주의를 표방하며

영국의 해군력과 해외식민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도발적인 태도를 보임

 

(그리고 이렇게 자신들을 '과거의 퇴물'처럼 취급하는 독일의 이 자신만만한 태도는

영국인들의 분노를 더 돋우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은 그렇다쳐도 숙적 프랑스랑 손 잡은 영국의 행보는 

특히 독일인들에게 상당한 충격과 배신감을 안겨주는 것이었는데

 

프랑스와 독일은 보불전쟁의 여파가 아직 제대로 가시지도 않은

찐으로 혐오감과 증오가 아직 식지않고 서로 남아있었던 살벌한 상태였기 때문임

 

 

영국이 보란듯이 숙적 프랑스와 영불협상(1904년)을 체결하며 

독일을 왕따시켜나가는 이른바 '대 독일 포위망'을 좁혀오자

 

결국 이 일촉즉발의 분위기는 곧 머지않아 1914년의

1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폭탄으로 터져나오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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