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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유재석이 왜 리빙 레전드인지, 전현무나 추성훈은 꿈에서도 모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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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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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2017년 7월 10일 첫 방송 이후 줄곧 월요일 밤을 지켜온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이 지난 3일부터 화요일로 시간대를 옮겼다. 그 자리에는 신규 예능 <아니 근데 진짜!>가 편성됐다. 본래 화요일 밤 <돌싱 포맨> 종료 후 방송이 되었어야 할 프로그램이 난데없이 <동상이몽> 자리로 온 셈이다.

방송사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유는 자명하다. 바로 고질적인 출연자 겹치기 문제. 짐작컨대 화요일 밤에 방송되는 JTBC <혼자는 못해>가 원인이지 않을까? <아니 근데 진짜!>가 예정대로 화요일에 방송될 경우 출연자 이수지가 같은 시간대 SBS와 JTBC에 동시에 등장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혼자는 못해>의 고정 멤버인 전현무, 이수지, 추성훈 중 추성훈마저 <아니 근데 진짜!> 첫 회 게스트로 나섰으니 방송사로서는 어떻게든 민망한 상황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출연자 문제로 편성이 변경된 예는 이전에도 있었다. 탁재훈이 출연하는 SBS <마이턴>으로 인해 JTBC <한 끼 합쇼>가 방송 요일을 바꾸지 않았나. 대개 이런 식으로 방송사 사이에 최소한의 조율이 이루어지기 마련인데 타협에 이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SBS <무무X차차 우발라디오>와 JTBC <혼자는 못해>가 맞물리며 전현무가 3주 동안 두 채널에 동시 등장하지 않았나.

그뿐만이 아니다. 추성훈은 JTBC에서 앞뒤 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하며 시청자에게 선택권 없는 연속 시청을 강요하기도 했다. 서장훈 또한 토요일 저녁 신규 예능 <예스맨>에 이어 <아는 형님>까지 연달아 출연 중이다.

이른바 '틀면 나오는' 이들을 섭외하기 위해 편성표까지 뒤흔드는 상황에서 정작 불편을 겪는 건 누구인가. 방송 관계자들은 늘 "시청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하지만 과연 이게 시청자를 위한 선택인지 묻고 싶다. 시청자가 원해서 더 자주 보여주는 것일까? 그럴 리가. 시청자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방송사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요즘 누가 본방송을 보느냐고. 다들 OTT로 보는 세상이거늘 겹치든 연달아 나오든 무슨 상관이냐고. 방송 환경이 어려운 마당에 시청자가 그 정도는 감수해줘야 하지 않느냐,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대다수의 시청자가 OTT로 눈을 돌렸을까. 주변을 둘러보면 OTT는커녕 IPTV 다시보기조차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이 여전히 많다. 이들은 오랜 세월 TV 앞을 지켜온 가장 충성도 높은 단골손님들이다. 하지만 방송사는 단골들의 편의는 안중에 없다. '내 손맛에 길들여졌으니 불편해도 따라오겠지'라는 식의 배짱 영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출연자들의 태도다. TV에 수시로 얼굴을 비추는 이들이 정작 "나는 TV를 안 본다"고 당당히 말하지 않나. 추성훈은 한국 방송을 보지 않아 동료 연예인들을 잘 모른다고 하고, 홍진경 역시 넷플릭스 <도라이버>에서 TV를 보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이 만드는 상품을 스스로 소비하지 않으면서 시청자에게는 사달라는 꼴이다. 전현무는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이 주당 11개라고 밝혔다. 다시 시작될 JTBC <히든 싱어8>까지 더하면 12개가 아닌가. 프로그램마다 요구되는 역할과 책임이 있거늘 과연 이를 온전히 감당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 대목에서 유재석의 행보를 떠올리게 된다. 인기가 절정일 때도 프로그램 수를 다섯 개 안팎으로 조절하며 시청자의 피로도를 배려했다. 섭외가 들어오면 요일과 시간대가 겹치지는 않는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지 가늠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가 아니겠는가. 편성은 방송사의 권리이기 이전에 시청자와의 약속이며 신뢰의 기본이다. 식당이 메뉴를 바꾸듯 편성 또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손님의 취향을 무시한 채 반복되는 변칙 운영은 결국 공들여 쌓은 신뢰를 무너뜨릴 뿐이다.

https://v.daum.net/v/2026022114172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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