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의의 경쟁자이자 스승, 절친한 언니인 최민정(성남시청)의 올림픽 은퇴 소식을 전해 들은 김길리(성남시청)는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김길리는 오늘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김길리에 앞서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민정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하며 아끼는 동생에게 에이스 자리를 물려주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김길리는 "진짜요?"라고 반문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굵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맙다"며 "언니가 고생한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힘겹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민정 언니한테 많이 배우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민정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경기가 최민정의 올림픽 마지막 무대였다는 것을 뒤늦게 안 김길리는 격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그는 이 질문에 앞서 이날 금메달을 딴 소감을 묻는 말엔 "여자 3,000m 계주와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며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민정 언니와 함께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는데, 이를 이뤄서 기쁘다"며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선수와 올림픽을 함께 뛰면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날 후미에서 체력을 아끼다가 레이스 막판 최민정과 함께 치고 올라간 상황에 관해선 "서로 통했던 것 같다"며 "작전에 관해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최민정이 거둔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7개)에 도전하겠는지 묻는 말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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