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나물 무치기 귀찮아!"…꾸미고 나와 3만원 뷔페로, '할줌마 런치' 뜬다
6,332 29
2026.02.20 22:38
6,332 29
19일 정오께 서울 중구 명동의 한 3성급 호텔 뷔페.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관광객 대신 화사한 스카프를 두른 70~80대 여성들이 줄지어 입장하기 시작했다. 정행미씨(74)는 막 도착한 친구와 팔짱을 끼고 소녀처럼 웃으며 뷔페로 들어섰다. 좌석 대부분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이었다. 서울 도심의 호텔 식당이 '능동적 노년층'의 현대판 사랑방이 된 풍경이었다. 전복죽을 담던 정씨는 "친구들과 한 달에 10만원씩 곗돈을 모아 호텔에 식사하러 나오곤 한다"며 "자식들도 다 키웠으니 이제 내 몸과 행복을 위해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호텔 식사 등을 매개로 외출과 소통을 택한 '액티브 시니어(은퇴 이후에도 여가·소비·사회 활동을 즐기며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고령층)'가 늘어나며 고령층의 소비 지형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할줌마(할머니와 아줌마의 합성어) 런치'는 한 끼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특급호텔 식당의 호사와는 거리가 있다. 대부분 2만~3만원대 평일 뷔페지만, 어르신들에게 이 식사는 끼니 해결에 더해 '집 밖으로 나올 명분'을 더한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모씨(73)는 "집에 있으면 TV만 보다 하루가 끝나는데, 이렇게 나오면 옷도 골라 입고 화장도 하고 사람도 본다"며 "음식보다 어울린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호텔 관계자는 "상설 운영으로 변경한 뒤 손님의 90% 이상이 60~80대로 바뀌었고, 혼자 오시는 분도 적지 않다"며 "어르신의 입맛을 돋우는 냉면이 가장 인기 메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새로운 '시니어 소비' 양상이 고령층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12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기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시니어 소비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분석을 보면 2023년 65세 이상 소비 총액은 243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여가·외식 등 소비가 크게 늘며 시장 주도권이 고령층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박승희 교수는 "3만원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노인이 있는 반면, 서울 무료급식소에는 여전히 긴 줄이 늘어선다"며 "소비 양극화가 사회적 관계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소비를 주도하는 고령층과 복지 체계에 의존하는 고령층 사이의 간극을 메울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723605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뉴트로지나 모공 딥톡스로 매끈한 화잘먹피부만들기! #아크네폼클렌징 체험 이벤트(50인) 215 02.20 10,78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74,29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691,4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56,13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992,18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4,82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6,9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7,2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9 20.05.17 8,623,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1,54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0,9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8452 유머 영미~~~~~ 영미~~~~~~ 13:56 30
2998451 이슈 라스트댄스 선언한듯한 캐나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킴부탱 4 13:54 369
2998450 이슈 "내 사진 빼달라" 불안…졸업식서 떠는 학생들 4 13:53 576
2998449 이슈 영화 이디오크러쉬 1 13:52 190
2998448 이슈 미국 11세 소년 닌텐도 빼앗은 새아빠 총쏴서 죽임 3 13:51 496
2998447 이슈 할머니의 미끄럼틀 4 13:47 502
2998446 유머 시구 하러 왔는데 선수들이랑 구분이 안되는 연예인 4 13:47 1,862
2998445 이슈 이번에 발표난 2025년 전세계 앨범 판매량 탑20 9 13:47 578
2998444 기사/뉴스 "내 사진 빼달라" 불안…졸업식서 떠는 학생들 2 13:47 1,024
2998443 기사/뉴스 "고고고고고 외쳐주세요" 피날레 장식할 한국 봅슬레이 4 13:46 229
2998442 기사/뉴스 전현무, 한경록 삶도 뺏었다 “다음날 꽃 정기 구독 서비스 신청”(나혼산) 7 13:45 869
2998441 이슈 키 161cm인 여자들 다 모인 엔믹스 설윤 버블.jpg 6 13:45 1,178
2998440 유머 배우들 코어 차력쇼를 보여준 뮤지컬 1 13:44 375
2998439 유머 모비노기에서 할수있는 강아지 꼬리파이브 3 13:41 472
2998438 유머 화가 날 이유가 없다는 장항준 감독 19 13:41 2,626
2998437 유머 요즘 왕실 순찰은 로봇이 한다며 2 13:40 736
2998436 이슈 키오프 쥴리 인스타그램 업로드 1 13:40 150
2998435 이슈 Die For You feat. ARTMS(아르테미스) 1 13:40 63
2998434 유머 𝓟𝓻𝓲𝓷𝓬𝓮 𝓜𝓸𝔂𝓾𝓽𝓳𝓲 𝓳𝓪𝓶𝓴𝓪𝓷𝓶𝓪𝓷 13:40 135
2998433 유머 영화 퇴마록 극장개봉 1주년 기념 일러스트 16 13:37 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