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나물 무치기 귀찮아!"…꾸미고 나와 3만원 뷔페로, '할줌마 런치' 뜬다
6,337 29
2026.02.20 22:38
6,337 29
19일 정오께 서울 중구 명동의 한 3성급 호텔 뷔페.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관광객 대신 화사한 스카프를 두른 70~80대 여성들이 줄지어 입장하기 시작했다. 정행미씨(74)는 막 도착한 친구와 팔짱을 끼고 소녀처럼 웃으며 뷔페로 들어섰다. 좌석 대부분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이었다. 서울 도심의 호텔 식당이 '능동적 노년층'의 현대판 사랑방이 된 풍경이었다. 전복죽을 담던 정씨는 "친구들과 한 달에 10만원씩 곗돈을 모아 호텔에 식사하러 나오곤 한다"며 "자식들도 다 키웠으니 이제 내 몸과 행복을 위해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호텔 식사 등을 매개로 외출과 소통을 택한 '액티브 시니어(은퇴 이후에도 여가·소비·사회 활동을 즐기며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고령층)'가 늘어나며 고령층의 소비 지형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할줌마(할머니와 아줌마의 합성어) 런치'는 한 끼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특급호텔 식당의 호사와는 거리가 있다. 대부분 2만~3만원대 평일 뷔페지만, 어르신들에게 이 식사는 끼니 해결에 더해 '집 밖으로 나올 명분'을 더한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모씨(73)는 "집에 있으면 TV만 보다 하루가 끝나는데, 이렇게 나오면 옷도 골라 입고 화장도 하고 사람도 본다"며 "음식보다 어울린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호텔 관계자는 "상설 운영으로 변경한 뒤 손님의 90% 이상이 60~80대로 바뀌었고, 혼자 오시는 분도 적지 않다"며 "어르신의 입맛을 돋우는 냉면이 가장 인기 메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새로운 '시니어 소비' 양상이 고령층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12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기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시니어 소비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분석을 보면 2023년 65세 이상 소비 총액은 243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여가·외식 등 소비가 크게 늘며 시장 주도권이 고령층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박승희 교수는 "3만원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노인이 있는 반면, 서울 무료급식소에는 여전히 긴 줄이 늘어선다"며 "소비 양극화가 사회적 관계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소비를 주도하는 고령층과 복지 체계에 의존하는 고령층 사이의 간극을 메울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723605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임프롬X더쿠🧡] 아마존 1위* 뽀얗고 촉촉한 피부를 위한 🌾라이스 토너🌾 체험단 (50인) 257 02.20 10,63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74,29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691,4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56,8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992,18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4,82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6,9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7,2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9 20.05.17 8,623,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1,54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0,9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8502 유머 나혼산에서 쭈왑쭈왑 무쫀쿠 먹는 임우일을 보는 전현무😫표정ㅋㅋㅋㅋㅋㅋㅋ 15:07 0
2998501 유머 정보)안성재는 MMA 수련자이며 아마추어복싱대회우승 경력이 있다... 1 15:06 104
2998500 이슈 [블라인드] 연휴에 의전 동원..너무힘들어요 15:06 229
2998499 이슈 이탈리아의 작은 도서관, '비블리오모토카로' 15:06 73
2998498 기사/뉴스 [단독]‘양재웅 정신병원’ 주치의 보석에 유족 반발…병원은 ‘폐원 준비’ 본격화 15:05 70
2998497 이슈 [판피린 x 이찬원] 촬영 현장 메이킹 필름 📹 15:00 29
2998496 이슈 화제되고 있는 여성 피겨 금메달리스트 알리샤 리우 마지막 스핀 때 표정 34 14:59 2,709
2998495 이슈 드론이들 퇴근해요 4 14:58 606
2998494 이슈 구전된 노래로 조상들의 고향을 찾음 1 14:58 247
2998493 기사/뉴스 신동엽, 시상식 현실 폭로…"사귀었던 연예인들끼리 자리 바꿔달라 난리" (제이팍씨) 8 14:57 1,228
2998492 이슈 중학교때 친구 따라 sm 오디션 갔는데 친구는 떨어지고 혼자 합격했다는 배우 7 14:57 1,924
2998491 이슈 정은채의 인생연기였던 캐릭터 6 14:57 984
2998490 기사/뉴스 이재명 대통령, 김인호 산림청장 직권 면직…"음주운전 적발" 10 14:56 916
2998489 이슈 잘 뽑혔다는 소리 듣는 치이카와(먼작귀) X 엘지트윈스 유니폼 마킹 18 14:55 693
2998488 이슈 지금 구글에 '블랙핑크' 검색하면.jpg 6 14:53 1,199
2998487 기사/뉴스 루네이트, '불후의 명곡' 설운도 편 출연..신선한 재해석 '기대' 14:51 92
2998486 유머 최근 교포 커뮤니티에서 혼외자 남돌 루머 퍼진 이유... 111 14:50 13,094
2998485 이슈 독서계 호불호 3대장 13 14:49 1,317
2998484 이슈 국사학과 교수님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보고 흥분해서 찾아간 곳.jpg 14 14:48 2,282
2998483 유머 6년전 옆에 쩍벌아재때문에 옆자리 없다고 보내는데 알고보니 맨끝에 데뷔전 카리나일 확률은? 13 14:47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