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나물 무치기 귀찮아!"…꾸미고 나와 3만원 뷔페로, '할줌마 런치' 뜬다
6,641 29
2026.02.20 22:38
6,641 29
19일 정오께 서울 중구 명동의 한 3성급 호텔 뷔페.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관광객 대신 화사한 스카프를 두른 70~80대 여성들이 줄지어 입장하기 시작했다. 정행미씨(74)는 막 도착한 친구와 팔짱을 끼고 소녀처럼 웃으며 뷔페로 들어섰다. 좌석 대부분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이었다. 서울 도심의 호텔 식당이 '능동적 노년층'의 현대판 사랑방이 된 풍경이었다. 전복죽을 담던 정씨는 "친구들과 한 달에 10만원씩 곗돈을 모아 호텔에 식사하러 나오곤 한다"며 "자식들도 다 키웠으니 이제 내 몸과 행복을 위해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호텔 식사 등을 매개로 외출과 소통을 택한 '액티브 시니어(은퇴 이후에도 여가·소비·사회 활동을 즐기며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고령층)'가 늘어나며 고령층의 소비 지형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할줌마(할머니와 아줌마의 합성어) 런치'는 한 끼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특급호텔 식당의 호사와는 거리가 있다. 대부분 2만~3만원대 평일 뷔페지만, 어르신들에게 이 식사는 끼니 해결에 더해 '집 밖으로 나올 명분'을 더한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모씨(73)는 "집에 있으면 TV만 보다 하루가 끝나는데, 이렇게 나오면 옷도 골라 입고 화장도 하고 사람도 본다"며 "음식보다 어울린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호텔 관계자는 "상설 운영으로 변경한 뒤 손님의 90% 이상이 60~80대로 바뀌었고, 혼자 오시는 분도 적지 않다"며 "어르신의 입맛을 돋우는 냉면이 가장 인기 메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새로운 '시니어 소비' 양상이 고령층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12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기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시니어 소비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분석을 보면 2023년 65세 이상 소비 총액은 243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여가·외식 등 소비가 크게 늘며 시장 주도권이 고령층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박승희 교수는 "3만원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노인이 있는 반면, 서울 무료급식소에는 여전히 긴 줄이 늘어선다"며 "소비 양극화가 사회적 관계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소비를 주도하는 고령층과 복지 체계에 의존하는 고령층 사이의 간극을 메울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723605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던스🩷] 원조 겔 마스크 맛집의 역대급 신상✨ NEW 콜라겐 젤리 미스트 체험 이벤트 (100인) 340 00:05 7,78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12,59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61,3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99,39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191,27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2,24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6,3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6,1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2,09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7,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98,3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0315 이슈 트로트 오디션에 등장한 퀸.jpg 16:02 225
3010314 유머 포켓몬 신작 포코피아 속 훈훈한 대사들.jog 1 16:02 123
3010313 기사/뉴스 [단독] '태민 탈출' 빅플래닛, 직원 월급 미지급…차가원 리스크 심화 1 16:02 239
3010312 이슈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구교환 스틸컷 2 16:02 182
3010311 유머 넘 웃겨 중국에선 어장치고 모든 여자한테 잘해주는 남자를 4 16:00 593
3010310 정보 오해가 많은거 같아서 정리하는 오늘 나온 애플 보급형 맥북 MacBook Neo 성능 관련 글 16:00 192
3010309 유머 두쫀쿠 이은 육쫀쿠 출시 7 15:59 1,081
3010308 정치 "UAE, 한국에 '천궁-Ⅱ' 요격미사일 조기 공급 요청…정부 난색" 6 15:57 640
3010307 기사/뉴스 정부, 쿠팡 ISDS 대응에 ‘피터앤김’ 선임...론스타 승소이끈 드림팀 1 15:55 440
3010306 유머 비련의 주인공인척 하지마 5 15:55 804
3010305 이슈 [네이트판] 딸이 치매에 걸린것 같아요 32 15:53 3,741
3010304 이슈 이번주 음중에서 다시 뱅뱅 무대 하는듯한 아이브 10 15:53 888
3010303 기사/뉴스 LIG넥스원, UAE 군사 작전 동원 의혹 보도에 "사실 무근" 반박 5 15:53 439
3010302 유머 외국인:한국 지하철 개찰구에는 왜 문이 없어? 11 15:52 1,105
3010301 유머 와 번역 쩐다 9 15:52 1,218
3010300 이슈 블랙핑크 지수 인스타 업뎃 16 15:52 886
3010299 이슈 갓진영 소속사 인스타 11 15:46 1,477
3010298 이슈 [핑계고] 아니 두쫀쿠 막 한입 베어물었는데 유행 끝.났.대 9 15:46 3,463
3010297 이슈 앤트로픽(Anthropic) 공식 AI 아카데미 전면 무료 공개 5 15:44 517
3010296 이슈 [아시안컵]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8강 진출 확정 5 15:44 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