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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안 나와서 호텔 갔다” 남아공 주지사 발언에 “물 부족” 주민들 분노

무명의 더쿠 | 02-20 | 조회 수 1881

https://n.news.naver.com/article/030/0003400472?cds=news_media_pc&type=editn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경제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에서 몇 주째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지사가 “나도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호텔에 갔다”고 발언해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18일(현지시간) 미국 NPR 등에 따르면 수년간 누적된 남아공 지방 정부 부정 부패와 방치, 관리 부족으로 요하네스버그의 상수도 시설이 작동을 멈췄다. 일부 주민들은 물 한 모금조차 아껴 마시고 있으며, 시에서 운영하는 물탱크 차량에서 물을 받아 양동이로 손빨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3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수도 문제로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자 파냐자 레수피 요하네스버그 주지사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레수피 주지사 발언은 되레 주민들의 분노를 키웠다. 그는 “사람들은 물이 없을 때 우리 가족만 특별히 물을 쓰는 줄 알겠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고통을 겪는다”며 “어떤 경우에는 샤워를 하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특정 호텔에 가야 했다”고 말했다.
 
“물이 나오지 않아 호텔을 가기도 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주지사를 풍자한 시사 만화. 사진=엑스(@zapiro) 캡처

“물이 나오지 않아 호텔을 가기도 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주지사를 풍자한 시사 만화. 사진=엑스(@zapiro) 캡처
이에 레수피 주지사를 향한 날 선 비난이 쏟아졌다. 그의 발언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게 하라”는 구절과 비교해 회자됐으며 이 사태를 풍자한 각종 시사만화와 밈이 쏟아졌다.

코미디언들도 이 발언을 풍자했다. '잼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남아공 출신 코미디언은 “그는 샤워하려면 5성급 호텔에 가야한다더라. 나도 마찬가지다. 돔 페리뇽이 없으면 모엣 샹동으로 바꿔야할 때도 있다”고 농담했다.

레수피 주지사는 이후 자신의 발언이 '맥락에서 벗어났다'고 사과했지만 이번 발언은 남아공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략)

한편, 약 600만 명이 거주하는 요하네스버그는 남아공 경제 중심지이자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시에 수십만 명이 비공식 난민촌에 거주하며 기본적인 전기와 수도조차 공급받지 못하는 극단적 양극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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