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레이디 두아’, 신혜선이 완성한 진짜 같은 가짜 [서지현의 몰입]
971 5
2026.02.20 09:15
971 5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8/0001218359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진짜와 가짜의 경계는 어디에서 결정될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디 두아’는 단순하지만 불편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죽음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욕망, 정체성, 우리가 믿어온 ‘진실’의 실체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레이디 두아’는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신혜선 분)과 그녀의 욕망을 추적하는 남자 무경(이준혁 분)의 이야기를 담은 총 8부작 시리즈다.

이야기는 청담동 한복판에서 발견된 한 여성의 시신으로부터 시작된다. 무경은 시신이 소지하고 있던 명품백을 토대로 이 여성을 글로벌 명품 브랜드 부두아의 아시아 지사장 ‘사라 킴’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될수록 그녀를 둘러싼 증언은 서로 충돌한다. 과연 무경이 추적하는 ‘사라 킴’은 누구일까.
극 중 사라 킴은 완벽한 외피를 둘렀다. 화려한 비주얼, 빈틈없는 태도, 그리고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사회적 위치까지 갖췄다. 그러나 완벽해 보였던 일상은 치밀하게 구축된 허상이다.

사라 킴의 대사 “진짜와 구별할 수 없는데 가짜라고 할 수 있나요?”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가 진짜의 자리를 차지할 때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진위를 판단할 수 있을까.

‘레이디 두아’는 바로 이 윤리적 딜레마를 서사의 중심에 배치했다. 가짜는 타인을 속이고 거짓을 창조하며 질서를 교란한다는 점에서 법적·윤리적으로 분명한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작품은 이를 단순한 도덕적 판단으로 이용하지 않는다. 사라 킴이 창조한 세계는 아이러니하게도 설득력을 지닌다. 사라 킴의 선택은 범죄이면서 동시에 욕망과 생존의 서사다. 시청자는 비판과 이해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이러한 긴장감은 사라 킴과 무경의 관계에서 더욱 극대화된다. 두 인물은 심리적 대립을 이어간다.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인물 간 신경전은 더욱 팽팽해진다. 화려한 사건 전개보다 심리적 압박과 긴장에 무게를 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서사 구조다. 작품은 순차 진행 대신 사라 킴의 행적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순 방식을 택한다. 이 구조는 인물의 모호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반영한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연출된 기억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탓에 일종의 심리적 미로가 된다.

 

이 작품의 중심축은 단연 신혜선이다. 신혜선은 사라 킴을 끊임없이 변주한다. 가짜의 삶을 살아가는 불안, 진짜가 되고 싶은 집착, 완벽한 명품의 외피를 두른 냉정함까지 말투, 시선, 호흡, 걸음걸이의 미세한 변화로 전혀 다른 인물처럼 보이게 만든다. 신혜선은 각 캐릭터의 경계를 허물고 동일 인물 안에서 서로 다른 존재감을 만들어낸다.

‘레이디 두아’는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욕망과 정체성을 다룬다. 극 중 ‘명품’이라는 상징은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욕망의 은유다. 여기에 치밀하게 설계된 서사, 긴장을 놓지 않는 심리전, 그리고 신혜선의 압도적인 표현력이 맞물렸다. 시청자마저 이야기 속 공범으로 끌어들일 정도의 몰입감과 긴장감이라면 진짜 같은 가짜에 기꺼이 속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드라마이벤트]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과몰입 소개팅 시사회 초대 이벤트 (with 한지민&재재) 27 02.20 10,15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66,59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687,57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49,0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987,44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4,82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6,17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7,2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9 20.05.17 8,623,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0,4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79,86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8157 팁/유용/추천 미야오 가원 노래 취향 #8 02:23 41
2998156 이슈 구교환, 박지현 연에인 모드 off <-> on 1 02:21 654
2998155 유머 13년전 같이 사진 찍은 쇼트트랙 선수들 4 02:16 1,071
2998154 이슈 꾸준히 조회수가 오르고있는 데스파시토 커버영상 1 02:07 937
2998153 이슈 구매한 해물믹스에서 가짜오징어 발견해서 식약처 신고한 후기 (feat 포상금 12 02:01 2,682
2998152 유머 ??:아 역시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지네요... 1 02:00 1,139
2998151 이슈 김건우 관련 알티 실수한 듯한 MBC 공계 68 01:53 5,651
2998150 유머 연휴 끝난 직장인 속마음 01:53 428
2998149 이슈 유튜브 공계에 올라온 블랙핑크 유튜브 구독자 1억 명 달성 축하 피드 6 01:51 905
2998148 유머 관종 강아지의 하루 1 01:48 827
2998147 이슈 오늘 유튜브 조회수 1억뷰 달성한 무대영상 4 01:47 1,646
2998146 이슈 6년전 오늘 첫방송 한, SBS 드라마 "하이에나" 5 01:40 253
2998145 이슈 11살 아이가 양아버지를 총살해서 성인으로 기소됨 30 01:36 3,207
2998144 기사/뉴스 조보아, 20일 득남…"사랑과 축하 속 안정 취해" 9 01:34 1,889
2998143 기사/뉴스 김강우, 결혼 전부터 22년 김장…“점수 따려던 건 아냐” (편스토랑) 5 01:28 1,031
2998142 유머 노력형 배우 톰 홀랜드.gif 12 01:22 2,597
2998141 유머 뻔뻔하고 귀여운 호주새 5 01:21 1,554
2998140 이슈 <라이프 오브 파이> 공연에 시각장애인 단체 후원한 박정민 18 01:21 1,870
2998139 유머 이름 잘못 부르면 배로 갚아주는 톰홀랜드 3 01:19 1,691
2998138 이슈 [고전] 서양 연예인들의 현실적인 육아사진.jpg 20 01:18 4,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