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선고하도록 하겠습니다. 피고인 윤석열을 무기징역에 처합니다.”
“정치 재판이야” “지귀연 야 이 개XX야!”
19일 오후 4시 2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재판장을 맡은 지귀연 부장판사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일제히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내뱉었다. 일부 지지자는 선고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듯 울먹거리며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신자유연대와 부정선거 방지대 등 강성 보수단체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공소기각 혹은 무죄를 주장하며 서울 서초구 정곡빌딩 남관과 교대역 앞 서초대로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 단체가 신고한 참여 인원은 4300명이었으나, 실제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4분의 1 수준인 1000여 명에 불과했다. 붉은색 모자를 쓰고 ‘YOON AGAIN(윤 어게인)’ 문구가 새겨진 붉은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공소기각” “대통령 윤석열”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부부젤라를 불고 북을 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이모(32)씨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지귀연 판사님이 현명하게 공소기각을 선고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씨는 “만약 중형이 선고되면 거리에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차를 사용하고 집회에 참석했다는 민모(30)씨는 “공소기각이 선고됐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국민 저항권을 발동해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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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해 1월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기동대 16개 부대, 1000여 명을 투입해 법원 일대 경비를 강화했다. 법원 동문부터 서초동 정곡빌딩 일대까지 청사 주변에는 수십 대의 기동대 버스를 세워 차벽을 설치했다. 법원은 13일부터 동문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출입로를 폐쇄하고, 사전 등록 차량과 취재진만 출입을 허용하는 등 일대 강화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 관계자들은 집회를 진행하며 “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절대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참가자들에게 당부했지만,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했다. 부정선거방지대가 주최한 집회 연단에 오른 한 남성은 방송사 카메라를 태극기로 내리치는 등의 행동을 했다. 연단에서 내려온 남성에게 경찰이 신원 확인을 요청하자 이 남성은 거칠게 저항해 한때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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