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전후 부동산 시장
양도세 중과 부활 앞두고 급매 증가
관악·영등포 등 줄줄이 내렸지만
실거래가보다 높아 눈치보기 지속
강남 토지거래허가 일주일새 8%↑
“매수자 조건 맞춰주자 매물 소화”
양도세 부담이 큰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인 강남3구에서는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출회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A중개업소 대표는 “압구정현대3차 전용 84㎡는 실거래가 60억 7000만 원보다 8억 원가량 낮은 52억 900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며 “급급매로 올려놔도 매물이 안 나가는 경우가 있어서 1억~2억 원 씩 호가를 낮추는 매도인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B중개업소 대표는 “매도자들의 마음이 급해지면서 매수자 조건에 맞춰주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반포자이’나 ‘메이플자이’ 등에서도 3억~4억 원씩 호가가 빠지면서 거래가 이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설 연휴가 끝나고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도 호가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거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C중개업소 대표는 “설 연휴가 끝나자마다 매도 호가를 1억 원 내린 매물이 나왔다”며 “다만 현재는 매수 문의보다 매물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영등포구 신도림 동아2차 전용 84㎡ 매물은 최근 호가가 17억 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16억 원으로 1억 원 내렸다. 관악구 봉천동 봉천두산아파트 전용 59㎡도 이달 초 13억 2000만 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7000만 원 낮춘 12억 500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 인근 D중개업소 대표는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들이 매수할만한 가격대이기 때문인지 26년 된 구축인데도 호가가 최근 많이 올랐었는데 설 연휴가 끝나면서 5000만원 이상 가격을 낮춘 매물이 출회됐다”고 했다.
비강남지역에서도 호가를 낮춘 매물이 늘고 있지만 매수는 활발하지 않다. 그간 집값이 너무 가파르게 오른데다 호가가 내려도 여전히 실거래가 보다 높은 경우가 많고, 대출 규제 등 제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을 불문하고 15억 원 이하 아파트 매매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급매물 중심으로 호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매수를 늦추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C중개업소 대표는 “영등포구 신도림동아1차는 지난달 13억 9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최저 호가가 15억 5000만 원”이라며 “지난달 이미 너무 많이 올라서 호가가 낮아져도 실거래가보다 높다”고 말했다. 인근의 E중개업소 대표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이 가까워질수록 호가가 내릴 것으로 보고 매수자들도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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