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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내 '팬 사이트 마스터'의 대형 카메라 반입을 둘러싼 관람 매너 논란이 발단됐으며, 이후 일부 한국 온라인 이용자들이 외모와 경제 수준을 겨냥한 조롱성 발언을 하면서 논쟁이 문화·경제적 우월성 문제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인도 매체 Outlook Respawn은 이를 단순 팬덤 충돌이 아닌 인종과 팬덤 권력, K-팝의 글로벌 책임 문제로 해석하며, 현지 팬들이 더 이상 단순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 이해관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IBTimes UK 역시 이번 사태를 "카메라 하나로 시작된 온라인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동남아 누리꾼들이 'SEAblings'라는 이름으로 연대해 맞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남아 여행 커뮤니티 번진 '혐한' 우려

이 같은 갈등이 확산되자 한국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최근 여러 게시판에는 "요즘 SNS를 보면 동남아에서 혐한 분위기가 심한 것 같은데,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라는 취지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현재 SNS상에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여러 국가에서 한국을 비난하는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까지 가세해 김치·한복 기원 논쟁, 개고기 문제, 성형수술 과장 표현 등을 언급하며 여론몰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가짜 한국인으로 행세하며 갈등을 부추기는 계정도 보인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일부 글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반한 감정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런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심스러운 조언도 덧붙였다. "행여 다툼에 휘말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성 댓글도 이어졌다.
다만 다른 이용자들은 "온라인상 과격한 게시물이 곧 현지 사회 전반의 분위기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SNS 알고리즘 특성상 자극적인 콘텐츠가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실제 현지 분위기와 온라인 여론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 "작은 갈등이 알고리즘 통해 국가·인종 갈등으로 비화"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팬덤 충돌을 넘어, K-팝을 둘러싼 누적된 경쟁의식과 온라인 공간에서 형성된 문화적 우월감·열등감 서사가 결합한 사례로 보고 있다. 개인 간 분쟁이 알고리즘을 통해 빠르게 증폭되며 국가·인종 갈등으로 비화하는, 이른바 '디지털 여론 외교'의 전형적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근 국가 간 교류와 이동이 활발해졌지만, 무엇보다 온라인을 통한 교류가 크게 확대됐다. 정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민간 교류를 통해 형성되는 국가 이미지를 완전히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것이 공공외교의 현실"이라며 "K-pop과 한류는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해왔는데 뜻하지 않은 갈등이 발생할 경우, 일부 팬들의 상대 문화에 대한 존중 부족이 그동안 쌓아온 국가 브랜드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류 팬뿐 아니라 일반 시민 역시 ‘나 하나의 행동이 국가 이미지를 만든다’는 책임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동남아 국가들은 한국 문화를 선망하는 동시에 일부 한국인으로부터 무시당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측면도 있다. 그 공통된 감정이 이번 사안에서 연대의 계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상호 존중이 갈등 완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화적 영향력을 선도하는 한국과 인접 국가들 사이에서, 문화적 공통분모가 큰 국가들이 하나로 묶이며 일대다 구도의 온라인 갈등 양상이 나타난 측면이 있다"며 "한중일 관계와 비교하면 동남아 국가들과는 문화적 공감대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갈등에도 K-pop이 여전히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가 큰 만큼 이를 외교적 마찰이나 구조적 갈등으로 확대하여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한국의 국가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일부 국가들 사이에서 질투와 경쟁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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