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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매기 강 x 로로피아나 보그 코리아 3월호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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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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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TIME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훌륭한 영화가 될 거고, 환호해줄 관객도 많을 거라 믿었지만 골든글로브 2관왕을 비롯해 이렇게 크게 성공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케데헌>의 코미디, 패션, 음악, 그 모든 것에 개성과 취향을 담았고, 그런 결과물로 사랑받았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덕분에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스스로 더 몰아붙이고 싶다. 실사영화로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몇 개 있고, 아이디어도 많이 모아놓은 상태다.



7년의 기다림 애니메이션 영화는 제작 기간이 아주 길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의구심을 갖기 쉽다. 나도 그랬다. ‘혹시 컨셉이 너무 과한 건 아닐까?’ ‘지나치게 한국적인가?’ 고민하며 3년 정도는 주말도 없이 일했다. 가족여행을 못 가는 건 물론이고 딸이 크는 것도 지켜보지 못했다. 많은 걸 희생할수록 더 겁이 났다. 하지만 창작할 때 겁이 난다는 것은 좋은 신호다. 그건 내가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뜻이고,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20년의 커리어 수많은 실패의 순간으로 가득하다. 커리어 중 가장 힘든 시기였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2년 차에는 거의 이 일을 포기할 뻔했다. 팀에서 요구하는 작화 기준은 무척 높았고, 일정은 말도 안 되게 빠듯했다. 그때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다. 거의 해고당할 뻔한 나를 위해 일부 동료들이 목소리를 내줬고, <슈렉 포에버> 팀으로 옮겨 그곳에서 재능을 펼칠 수 있었다. 예술가로서 나의 잠재력을 믿어준 마이크 미첼 감독에겐 정말 감사하다. 그런 시기를 거치며 환경과 상황은 정말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종착지는 애니메이션 옷에 달린 단추, 땅 위의 돌멩이 하나까지 모든 걸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매력이다. 완벽주의 기질인 데다가 통제하기 좋아하는 내 성향과도 꼭 맞다.(웃음)



첫 번째 꿈은 패션 디자이너 패션을 정말 좋아한다. <케데헌> 의상도 정말 많은 디자이너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알렉산더 맥퀸, 위베르 드 지방시, 존 갈리아노, 이브 생 로랑 등등. 동시에 전통적인 한국 전사들의 이야기이므로 한국의 갑옷, 노리개, 땋은 머리, 민화나 사찰에서 엿보이는 색 조합 같은 한국적 요소도 참고했다. 영화에서 의상은 캐릭터를 소개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훌륭한 수단이다. 확실히 패션은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



창작의 가장 큰 장애물 스스로에 대한 의심. 예술가들은 태생적으로 자기 비하적인 사람들이다.(웃음) 나 또한 ‘그렇게까지 훌륭한 건 아닐 거야’라는 생각으로 시도조차 안 할 때가 많았다. 그런 내게 어느 날 작가이자 감독인 남편(래드포드 세크리스트)이 “그냥 해봐”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단한 걸 만들지 못할까 봐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니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다른 사람보다 앞서게 된다. 일단 시작하고 끝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고치는 건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



BE LOUD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 내 영화와 핵심 아이디어를 위협할 때, 나는 가장 강하게 목소리를 낸다. 물론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잘 안다. 과거에는 나도 소극적이었고, 아주 캐주얼한 자리에서조차 내 의견을 말하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젠 반응이 좋을지 안 좋을지 고민하지 않고, 바로바로 얘기한다. 완전히 판을 바꿔놓을 아이디어일지 누가 알겠는가?



루미, 미라, 조이의 우정처럼 젊은 여성이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기란 어렵다. 그런 사회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루미, 미라, 조이처럼 가드를 완전히 내린 채 철딱서니 없이 굴 수 있고 ‘쌩얼’에 파자마를 입은 모습뿐 아니라 어둡고 불안정한 모습까지 다 보여주고 이해받을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이 필요하다. 내게도 그런 친구들이 있고, 덕분에 나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낀다. <케데헌>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기쁘다.



엄마이자 아내로서 나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여전히 내가 가정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시달린다. 집에 있어주지 못하고, 내 커리어와 목표에 몰두할 때마다 죄책감이 밀려온다. 하지만 바쁜 나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맡고, 딸을 케어해주는 남편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연인의 성공에 경쟁심과 질투심을 느끼는 남자들이 많은데 이토록 이해심 많은 동반자를 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창작을 꿈꾸는 청춘에게 타인을 의식하지 말고 만들고 싶은 걸 만들 것. 일단 여러분이 자기 작품을 사랑해야 한다. 떠오르는 다른 말이 많지만, 기대하고 있는 ‘보그 리더’ 토크 이벤트를 위해 아껴두고 싶다. 3월 28일 토요일, 서울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VK



https://www.instagram.com/reel/DU7waGjCY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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